2016/12/04 촛불이 횃불 되어
오늘 동경은 따뜻하고 맑은 날씨였다. 어제는 황홀하게 아름다울 정도로 눈부시게 맑은 날씨였다. 어제는 아침에 빨래를 하고 집안 일을 재빨리 마치고 지내면서 창밖 느티나무에서 낙엽이 햇살을 받으면 떨어지는 걸보고 있었다. 단지 그 것만으로도 황홀하게 아름다운 가을날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정말로 마음 편히 계절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요즘은 토요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평일에는 정해진 일을 하고 주말에는 토요일에 있는 촛불집회를 인터넷으로 봐야 한다. 금요일에 강의가 끝나서 돌아올 때 주말에 먹을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토요일을 생각한다. 주말에는 쉬면서 집안일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요새는 토요일 촛불집회 중계방송을 보는것이 중요해서 일주일 내내 일을 하는 기분이다. 평일에도 일을 하면서 뉴스를 읽느라고 바쁘고 피곤하다. 한국의 상황 때문에 평일에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토요일은 토요일대로 날씨 걱정에 노심초사하면서 촛불집회를 집중해서 보기 때문에 아주 피곤하다.
피곤해도 촛불집회를 보며 소등시간이 되면 소등을 하면서 동참한다. 비록 몸은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심정으로 동참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고 피로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촛불집회가 12월 3일에는 횃불이 되고 말았다. 횃불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왜 국민들이 추운 겨울에 매주마다 촛불을 밝히고 횃불까지 들게 되었나? 국민들을 대표하고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정치가들이 일을 제대로했으면 좋겠다. 정치가들이 뭔가 크게 착각하는 것 같다. 국민에 의해 선출되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국민을 지배하는 사람으로 군림한다는 것이다.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사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이 투표권이 없는 초등학생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정치에 민감해져 있다는 것이다. 정치의식을 제대로 학습해서 장난이 아니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해왔던 것처럼 정치가가 얼렁뚱땅 ‘사기’치는 정치가 앞으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정치가들이 앞으로도 정치가로 일을 하려면 바짝 긴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는지,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촛불이 횃불되어 타고 있다.
박근혜 효과라고 해야 할까, 요즘 대학에서 강의에서 일본 학생들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다. 선생님, 지금 과목내용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의 정세에 관해서 강의를 해주세요. 한국의 위급한 상황에 대해서, 일본 학생들이 화를 낸다. 이런 사태를 만든 대통령이 왜 그만두지 않느냐고?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나에게 다그친다. 촛불을 들고 데모하는 한국인들과 동참해서 일본인으로서 연대해서 서울에 가서 데모를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행동을 일본은 본받아야 한다고. 한국인들의 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면서 한국인을 다시 본다고도 한다. 내가 가르치지 못한 걸 학생들이 스스로 느끼면서 깨우치고 있다. 한국인들의 행동을 보면서 배우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행동으로 국가의 향방을 정하는 한국인들이 부럽다고도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학생들이 한국이 어떤 나라이며, 한국인들이 어떤사람인지 알아간다. 동시에, 자신들이 일본의 정치에 관해 좀더 민감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일본 정치가도 긴장해야 한다.
박근혜로 인해 한국과 일본이라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국민을 탄압하는 권력에 대한 공동전선을 만들고 말았다.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정치가를 용서하는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촛불에서 횃불이 되어 타고 있다. 불장난이 아니다. 횃불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사진은 타는 듯한 단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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