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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위안부 관련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온도차

2018/01/13 온도차

 

오늘 동경은 맑지만 기온이 낮은 날씨다. 낮에 집에 있으면 맑은 날씨라서 햇볕이 들어와 따뜻하다. 저녁이 되면서 집도 추워진다. 기온상으로 보면 최저기온이 영하 4도라서 동경에서는 아주 추운 날인 것이다.

 

지난주에 짧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수요일부터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 직전에 급하게 원고를 교정해서 반송하는 일도 있었다. 원고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아주 피곤했다. 그 피로는 추운 날씨에 강의가 시작되어 피로를 더했다. 학기말이 가까워서 나도 학생들도 신경이 곤두서는 시기다. 그래도 앞으로 2주일만 지나면 학기말이 된다. 날씨는 춥지만 봄방학에 들어가는 것이다. 봄방학을 기다리며 피곤한 시간을 견디고 있다.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한국의 보도를 보면 일본에 대해 협상을 하자거나, 합의를 파기한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건너간 '위로금' 10억엔을 돌려준다고 했다. 지난 번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블로그를 올릴 때,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게 받은 돈 10억 엔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주라고 했다돈을 돌려주기로 한 결정을 참 잘한 일이다. , 무슨 일이 있어도 돈을 돌려주길 바란다. 다른 명목으로 쓰거나 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그런 일이 생기면 일본에서는 결국 돈을 받았다. 돈으로 해결했다는 것이 되고 만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강경화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재협상이나 합의를 파기하지 않는다. 일본정부에 '사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피해자'를 중심으로 결국은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를 하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태도는 확고하고 일관된 것이다. 이런 대응에 대해서 한국에서 운동을 전개했던 입장이나, 시민들이 보면 한국 정부의 태도가 뜨뜻 미지근한 것으로 비친다. 그것은 당연하다. 한국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언제 돌아가실지 모른다, 해결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위안부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 있을 때, 생전에 확실한 해결을 바라기에 한시가 급하다.

 

강경화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자발적으로 '사죄'를 해주길 바라는 입장인 것이다.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만이 아니라, '역사 문제'에 대해서 일본이 '망언'을 하면 한국이 분노해서 '사죄'를 요구함으로 일본이 '사죄'를 하고, 다시 일본이 '망언'을 하면 한국이 '사죄'를 요구하는 것이 반복되었다한국에서 보면 항상 일본에서 먼저 '망언'을 함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일본 쪽에서는 자신들이 '망언'을 했다는 의식이 없어 한국은 항상 일방적으로 '사죄'를 요구한다는 인상이었다. 여기에는 '피해자' '가해자'로서 결정적으로 입장이 다르다. '가해자'는 자신들이 한 일을 너무 쉽게 잊는다. 한일관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평등한 관계가 아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자발적인 '사죄'를 바라는 것은 아주 신사적인 요구로 분명히 한 단계 올라간 대응이다지금까지 '역사 문제'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일본이 과거에 조선을 침략하고 식민지 지배를 했으며 그 과정에 있었던 수많은 과오에 대해 기본적으로 잘못했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반성도 속죄도 없다. 일본에게는 '영광스러운 역사'인 것이다. 전에는 그런 속내를 감추고 있었지만, 지금은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다. 반성이나 과오에 대한 '사죄'나 속죄, 책임을 지는 것은 자신들 스스로의 문제다. 일본 정치가에 의한 '망언'은 자신들 의식을 드러낸 것뿐이었다. 거기에 대한 '반성'이 없는데, 한국에서 '사죄'를 요구하면 그야말로 시끄럽고 귀찮으니까, 관계가 어렵게 되니까, 형식적으로 '사죄'를 해온 것에 불과하다. '반성'이 없기에 '망언'은 계속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요구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자발적인 '사죄' '책임을 인정'을 요구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고차원적인 방법이었다. 내 주위에서 보면 서로 생각은 달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죄'를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입장이 다른 일본 사람들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른 말로 하면 한일 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 고비를 넘겼다고 할까? 이걸로 매듭이 지어진다고 보는 모양이다. 어디까지나 자신들에게 편한 제멋대로 해석이다.

 

일본, 지금 아베 정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중하고 신사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아주 단순히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인 것이다아베 총리는 총리가 되기 이전부터 NHK에서 위안부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압력을 행사해서 방송 내용을 변경시켰다공영방송에 정치가가 직접적으로 압력을 가한 다는 것을 생각할 수도 없었던 시대였다북한에 대해서는 '납치 피해자' 문제에 관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내서 총리가 된 인물이다. 한국과 북한, 일본에서 보면 조선에 대해서 누구 보다도 강경한 인물인 것이다. 아베 정권을 보고 있으면 한반도나 중국을 아직도 '대일본제국'의 시선으로 보는 느낌이 든다. 대단한 시대착오이지만, 현재 일본의 현실이다.

 

일본에서 보면 이번 일로 '위안부 문제'는 끝난 것이다. 실은 끝난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공이 넘어왔다는 걸 무시하고 싶다. 전부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그저 조용히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그야말로 '증인이 소멸'이 되어 그런 일은 없었던 일이 될 것이다. '위안부 문제'가 양국 간에 걸림돌이 된 지금도 일부 정치가가 있지도 않은 일을 돈 받으려고 꾸민 짓이라고 하는 판이다.

 

한국에서는 한일 간에 걸림돌이 되어 있는 '위안부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일본을 용서하고 화해해서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시나리오가 있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한국 쪽 생각이지만 너무 앞서가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친구'였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친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95% 정도가 한국을 싫어한다. '한류'팬이나 지식과 교양이 있어서 한국이 좋고 싫고를 떠나서, 이웃나라와 양호한 관계를 맺기 바라는 사람들을 제외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본을 좋아하지만, '역사문제'에 관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본다. 일본에 대해서 한정적인 걸 싫어한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한류' '화장품' ''등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한 것을 제외한 모든 것, 한국을 싫어한다고 보면 된다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물으면 이 정도 반응이 적어도 5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일본에서 보는 한국은 여전히 자신들이 이전에 지배했던 나라로 일본을 본받아 경제발전을 해서 먹고살 수 있게 된 나라인 것이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아쉬울 것이 1도 없다는 입장이라는 인상을 준다. 실질적으로는 좋고 싫고를 떠나 한국과 미국, 일본은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고 공조가 필요한 상호의존적인 관계이다.

 

'위안부 문제' 때문에 아베총리가 '평창'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강경화 장관이 왔을 때부터 '평창'에 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위안부 문제'라는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2018년에 들어서 남북 간에 대화가 시작됨으로 '평창은 급격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평화를 상징하는 특별한 '올림픽'이 될 것이다. '올림픽 외교'의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걸고 넘어가지 말고, 일본의 입장을 고려해서 '평창'에 가야 했다. 설사, 남북 간 대화가 맘에 들지 않아도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 아베 총리에게 그런 것은 상관이 없다. 세계는 일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이다. 2020년 동경올림픽이다. 2022년은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세 나라는 자신들의 '올림픽'을 성공시키려면 서로 도와야 하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은 나 같은 소시민의 관점일 뿐, 아직도 '대일본제국'을 거느리는 분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면 한국의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쓰기로 한다.

 

요즘 찍은 사진이 없어서 전에 올렸던 은행나무 사진을 올린다.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처럼 위안부 할머니의 역사는 오래오래 남아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