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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위안부 관련

정의연과 윤미향 씨에게 연대와 지지를!

5월 28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19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가 299명으로 사망률 5.75%이다. 일본 전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63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 17,47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895명으로 사망률 5.12%이다. 같은 날,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 79명으로 그중 해외유입 11명, 지역감염이 68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1,344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269명, 사망률 2.37%이다. 한국의 신규 감염자가 확 늘었다. 이태원 클럽에서 줄기를 이어가 지금 보도하고 있는 쿠팡에서 신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났다.

 

동경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0명대로 는 것이 3일 연속이라고 하는데, 25일 비상사태 해제가 되고 난 이후 3일 연속이라고 한다. 그래서 25일 전후의 동경도 신규 확진자를 살펴봤다. 5월 21일부터 봤더니 5월 22일과 23일, 25일 3일 빼고 나머지는 다 10명 이상이었다. 25일 비상사태 해제를 위해서 신규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비상사태 해제를 위해 조정하고 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기본적으로 PCR 검사를 억제하면 신규 확진자를 억제할 수가 있다. 동경도의 PCR 검사수는 여전히 확진자의 3배에 달하지 않는다. 이번 주에 들어서 25일 197명, 26일 26명, 27일 7명이다. 나는 동경도의 PCR 검사수를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온다. 오늘은 비상사태 해제 후 처음 발생한 병원의 집단감염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일본 전국적으로도 신규 확진자가 30명 이하로 나온 것은 5월 19일, 22일, 23일, 25일이었다. 동경도와 비슷하게 25일이 지나자 늘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제의 두 배 가까이 늘고 말았다. 그래도 일본에는 '일본 모델'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다. 

 

 

 

25일 이용수 할머니(이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일본에서 위안부 관련이라면서, 정의연, 아니 윤미향 씨를 둘러싼 저격성 기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수명을 다해가는 아베 정권의 장례식을 위한 관까지 짠 걸로 보이는데, 위안부 관련 보도를 통해 급격한 영양공급으로 다 죽어가는 정권을 회복시키기 위한 연명 조치로 보일 지경이다. 일본에서 위안부 관련 보도가 마치 카니발 축제와 같은 모양새를 띄고 연일 할머니 사진이 일본 언론에서 대활약을 하고 있다. 할머니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아주 급격히 유명해진 위안부 할머니가 되었다. 할머니가 유명인으로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느낌이 든다. 일본에서 쏟아지는 기사에 할머니 사진과 함께 나오는 내용을 할머니가 다 볼 수 있다면 어떤 감회를 가질까? 궁금하다. 일본에서는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대환영이다. 죽어가는 아베 정권을 위한 위안부인가? 할머니가 자신들이 지금까지 만들어 온 프레임의 '위안부 상'을 고스란히 증명해준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어떻든, 일본 언론에 비친 모습이다. 일본 언론은 이전부터 자신들 입맛에 맞게 가공해서 보도한다. 그들은 아베 정권의 영양공급을 위해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까지 이용하는 추태를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다. 

 

할머니가 자유롭게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정의연이나 윤미향 씨가 반론을 하지 않는다. 아니, 정의연이나 윤미향 씨는 반론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많은 추측성 기사와 댓글에 보이듯, 정의연과 윤미향 씨가 횡령이나 부정이라는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다.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정의연과 윤미향 씨는 자신들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들이 듣고 이해하는 말이 아니라, 할머니의 상처와 아픔, 고독에서 나온 '비명'으로 들리지 않았을까? 그 '비명'은 꼭 정의연과 윤미향 씨만을 향한 것이 아니지만, 정의연과 윤미향 씨에게는 가슴을 에이는 슬픔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상상한다. 누구보다도 할머니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했던 동지이기 때문에 할머니의 특별한 표현이나 우리에게 들리지 않는 '언어'가 들리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법리적인 잘잘못을 가리는 의미가 아니다. 정의연과 윤미향 씨는 할머니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할머니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할머니를 이용했다던지 배신했기 때문이 아니라, 할머니와 같이 해온 운동의 성과가 아직도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가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사실지 모르는데, 하루빨리 할머니가 원하는 성과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정의연이나 윤미향 씨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을까? 그동안 정의연과 윤미향 씨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할머니가 정의연이나 윤미향 씨를 공격해도 정의연이나 윤미향 씨는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할머니가 하는 말이 다 맞고 할머니가 주장하는 대로 정의연과 윤미향 씨가 '죄'를 졌기 때문이 아니다. 반론을 하는 것 자체가 할머니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

 

할머니의 목적은 정의연과 윤미향 씨를 죽이는 것일까? 만약, 할머니가 정의연과 윤미향 씨를 죽이면 행복해지실지? 궁금하다. 윤미향 씨에 관해서는 본인만이 아니라, 남편과 자녀, 고령으로 병이 있다는 부모까지 연좌제도 아니고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조국 일가에 대해, 일가 몰살이 목적으로 보일 정도로 집중 공격을 하는 현장을 봤다. 처음은 어린 조카, 이혼한 제수씨에 돌아가신 아버지 묘소, 노모부터 시작되었다. 딸인 젊은 여성이 혼자 사는 곳까지 밤중에 찾아가는 기자들도 있었다. 도대체 조국은 어떤 천하 만고의 역적이나, 역사상 유래가 없는 흉악범 이기라도 된다는 말인가? 만약, 그가 어떤 죄를 졌다고 해도 지금 이 시대에 어린 조카나 노모부터 건드리지 않는다. 조국 일가와 윤미향을 공격하는 팀은 검찰과 언론, 한국의 극우와 일본 극우로 구성된 걸로 보인다. 일본에서 보면 둘 다 한국의 '애국자'로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언제까지나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각성하고 일본에서 독립, 발전하는데 기여할 인물은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거기에 앞장선 것이 한국의 언론과 검찰인 셈이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선인 포주가 나쁜 것이지,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 한국의 '애국자' 죽이기에 앞장선 한국 언론과 검찰은 '위안부'의 조선인 포주에 해당하나? 지금도 같은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 

 

윤미향 씨에 대해서 일본 언론에서는 더불어 시민당 후보가 되었을 때부터 주목하고 저격성 기사를 쓰고 있었다. 나도 총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더불어 시민당 후보에 대해서는 거의 몰랐다. 윤미향 씨가 후보라는 것도 일본 언론에서 보도했기 때문에 알 정도였다. 일본에서는 정의연을 눈에 가시처럼 여겼는데, 대표였던 윤미향 씨가 후보로 나왔으니 만약에 당선이라도 되는 날에는 큰일이다. 일본 극우는 '혐한'에 대해서 한국의 진정한 '애국자'에 대해서, 한국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 후각이 아주 뛰어나게 예민하다. 일본에서 한국의 정치인 중 개인적으로 저격하는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일을 잘하는 강경화 장관이나 조국 전 장관 등이다. 다른 사람도 있지만 생략한다. 일본에서 왜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했을까? 문재인 정권을 쓰러뜨릴 각오로 그렇게 공격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격은 총선 결과에 깜짝 놀라서 이후 태세를 바꿨다. 일본 극우가 거국일치로 윤미향 씨를 저격하는 것으로 윤미향 씨가 한국 국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그들에게 껄끄럽기 짝이 없는 '애국자'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나는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가 크다. 이번 일로 인해 정의연에 대해서도 멀리서 지지하는 마음만 있었는데 그게 아니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후원금도 내야 겠다. 

 

윤미향 씨에게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치후원금으로 응원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정의연과 윤미향 씨에게는 '마음의 빚'을 진 심정이다.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운동을 오래하는 동안 나는 일본에 산다고, 동참하지 못하고 마음 한구석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나는 한 번도 수요집회에도 참가한 적이 없지만 내 주변에 외국인 교수들도 서울에 가면 수요집회에 참가한다. 시민단체가 아니지만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많은 나라의 대학 교수들이 정의연의 활동에 연대하고 지지를 보내는 걸 알고 있다. 정의연의 활동을 통해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여성 인권 평화 운동'으로 인해 한국의 시민사회, 국격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일본인 연구자도 그에 대해서는 선망의 대상이다. 정의연과 윤미향 씨를 향한 '마녀사냥'은 여성의 목소리를 죽이는 것이다. 일본 극우들이 가장 원하는 '위안부' 죽이기에 한국 언론과 검찰이 앞장서는 걸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정의연이나 윤미향 씨에 대해서 불안하지 않다. 정의연의 어떤 일을 해왔는지, 정말로 힘든 국면을 맞으면 한국 시민들이 나서서 지지하고 지켰다고 본다. 위안부 문제가 시민운동을 하는 단체만이 아닌 한국 시민을 아우르는 운동이 되었다. 작년 나고야에서 소녀상을 전시해서 난리가 났었다. 왜 일본에서는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없애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것일까? 다른 나라에서도 소녀상을 설치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일본 외교에서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고 한다. 소녀상을 없앤다고, 윤미향을 '마녀사냥' 한다고 '위안부'를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 그러면 그럴수록 한국 시민이 저항을 하고 '위안부'를 마음에 새긴다는 걸 지금까지 경험으로 모르는 걸까? 아니겠지, 짓밟고 싶은 것이겠지. 밟히면 밟힐수록 저항하는 한국 시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