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한국 매스컴에서 때는 이때다 싶었는지 중국에 대한 '혐오'를 선동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기사 댓글을 보면 비슷한 톤으로 중국에 대한 '혐오'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댓글을 보면 일반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 '혐오'를 직업적으로 조장하는 느낌이 난다. 중국 '혐오'를 내세우면서 결국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 내용이 되어 있다. 어제까지 본 것이 그랬다. 오늘은 정상적으로 보이는 댓글이 올라와 있는데 대댓글을 보면 하나같이 '혐오'를 조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다. 총선을 앞두고 댓글부대가 맹활약하는 모양이다.
중국을 '혐오'하는 걸 멈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핑계 삼아 중국을 '혐오'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 재료로 삼는 것이 어느 정당의 선거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춘절 연휴로 인해 중국인이 세계적으로 관광을 많이 나간 상태라서 확산이 두려운 심정은 모두에게 공통된 것이다. 특히, 중국인의 왕래가 잦은 곳에 사는 사람에게는 더욱 크리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대한 '혐오'가 정당성을 얻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도 '혐오'가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위해 모두가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하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식으로 자구책이 먼저다. 혹시 자신이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정해진 수순을 밟아 검사를 받고 격리치료를 받는 식이 되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재난문자처럼 모두에게 대비책에 대한 안내가 간 모양이다. 정작, 중국인이 가장 많이 온 걸로 보이는 일본 동경에서는 그런 알림이 없다. 일본에서는 조용한 느낌이다. 아마, 각자 알아서 대책을 강구하라는 모양이다.
오늘 도서관에 가서 아사히신문을 봤더니, 중국 정부가 27일, 오늘부터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했다. 중국 정부가 사태를 일찍 파악했으면 춘절에 단체 해외여행을 좀 더 일찍 금지시켰을 것이다. 아사히신문 기사 내용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일본 관광산업이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특히, 백화점이 큰일 났다고 한다. 나는 그 기사를 보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자국 경제를 위해서 중국 관광객이 필요하다는 속내를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개인이고, 국가나 매스컴에서는 일본 경제가 주요한 관심사이다. 막말로 하면 중국이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든 일본 경제, 일본 관광산업을 위해서 중국인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지다.
중국 정부가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시킨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중국에서 금지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 입국금지를 할 수가 없다. 물론, 북한에서는 입국 금지를 했다. 북한의 경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될 가능성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치료에 필요한 대응을 충분히 못할 가능성도 있기에 경제적 손실을 감안해서도 입국 금지를 한 것은 대단한 결정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충분한 의료 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북한처럼 할 수가 없다. 간단히 중국인 입국 금지를 말하지만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되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 모든 중국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 중에 감염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가능성만으로 중국인을 입국 금지시킬 수도 없거니와 해서도 안된다. 환자가 발견되면 즉시 격리하고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아사히신문 기사를 읽고 그동안 일본에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얼마나 욕했는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일어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에 대해 폐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에 단체 해외여행을 금지시켰다. 중국 정부로서는 자국민 구조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본다. 중국 정부가 심정적으로는 개인 해외여행도 다 막고 싶었겠지만, 경제활동도 있고 개인 해외여행까지 막으면 다른 나라의 관광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중국 관광객을 끊는 결과가 되어 다른 압력을 가하는 것이 된다. 실은 세계 관광산업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의 영향력은 그 자체로 막강하기에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정부의 결정은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의미에서 큰 영향이 미친다. 그중에서도 일본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작년 후반기부터 한국 관광객이 줄어서 가뜩이나 중국인에게 기대했는데 더블 펀치를 맞았다. 올해는 동경올림픽이 있어서 국가가 총동원이 되어 관광객을 늘릴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겼다.
일본에서 보면 중국의 춘절은 연휴기간이 길어서 관광객을 받는 입장에서는 최대 성수기이다. 단체관광객의 주목적은 쇼핑이라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 그렇기에 중국 단체관광객의 쇼핑으로 인해 겨우 유지할 수 있던 일본 백화점이 망한다고 걱정인 것이다. 중국 관광객의 씀씀이로 일본 백화점을 유지한다면서 왜 그렇게 중국 관광객을 욕하는지 모르겠다. 일본에서 보던 중국에 대한,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한국에서 드러났다.
일본의 '혐한과 혐중'을 오래 관찰한 결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특정 국가나 민족에 대한 '혐오'는 '폭력'이며 '차별'이다. 그 '폭력'은 특정 국가에 대해 나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자국 사회를 먼저 파괴한다. 한국에서 중국을 '혐오'하면 중국에 어떤 영향도 주기 이전에 한국 사회가 먼저 파괴되고 망하는 길로 들어선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일본이 증명하고 있다. 매스컴에서 일본처럼 중국 '혐오'를 조장하는 기사를 쓴다면 한국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중국과는 밉던 곱던 몇 천년을 국경을 마주한 이웃나라이다. 일본과는 다른 관계이다. 이웃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할 망정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한국이 힘든 일에 처했을 때, 이웃나라 중국이 한국을 '혐오'한다면 어떴겠나? 이웃나라 중국과는 여러모로 상생하는 관계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중국이 엄청난 재해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기를 바란다.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중국에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조속히 협력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한 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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