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0 쉬는 날
오늘 동경은 맑고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집안은 추워도, 밖은 맑은 날씨에 밝고 포근한 날씨였지요. 기온이 낮아도 따뜻했지요.
어제는 눈이 펑펑 왔습니다. 어제 아침은 잔뜩 흐린 날씨였지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먹고 나갈 채비를 해서 밖으로 나갈려는 찰나, 눈이 펑펑오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함박눈이 펑펑 옆으로 날리는 눈이라 우산을 써도 눈을 맞을 것 같더군요. 눈이 조금 그치면 나가려고 집에서 어영부영했지요. 그런데, 눈이 그칠 낌새가 보이질 않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외벽공사를 중지할 줄 알았지요. 점심을 해서 먹고 바깥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눈은 위에서 직선으로 떨어지는 무거운 눈으로 변했습니다. 눈이 내려서 쌓이기도 하는 데, 또 한편 녹아갑니다. 눈이 쌓여서 얼을 것 같지는 않은 데, 눈이 아주 심하게 내립니다. 외벽공사는 중지하지 않더군요. 눈이 오니까, 자재를 안으로 들여놓고 계단을 왔다갔다 합니다. 내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파옵니다. 저는 신경성으로 ‘변비’에 잘 걸립니다. 보통 출장을 가면, 긴장해서 출장중 계속 ‘변비’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배가 불러오고 바지 허리가 작아집니다. 거기에다 붓기도 잘 붓는 사람인 데, 옷은 딱 맞게 입는 사람이라, 옷상태, 사람상태가 완전 이상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옷이 미여 터질 것 같은 상태가 됩니다. 어제는 갑자기 배가 많이 아파서 식은 땀이 나고 체온도 급격히 내려갑니다. 그런 일은 아마 처음이었을 겁니다. 갑자기 체온이 너무 저하되니까, 정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침대에 들어가서 누워있었습니다. 침대에 들어가도 추우니까 덜덜 떨고 있었는 데, 어느새 잠이 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짧은 시간이어도 아주 심하게 아팠습니다. 저녁을 먹는 것도 겁이 나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간단하게 지냈습니다.
오늘 아침은 커텐 너머로 햇살이 비추는 걸로 봐서 맑은 날씨더군요. 어제 그렇게 눈이 왔었다는 게 거짓말처럼 흔적도 없이 한없이 맑았습니다. 그런데 힘이 좀 없습니다. 어제는 몰랐는 데, 어제 오후에 심하게 아팠던 영향이 오늘 나타납니다. 도서관에 가서 집중해서 일을 하면 피곤할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집중을 하는 스타일이라... 오늘은 기분전환 겸 쇼핑을 하러 밖으로 나가야지. 가는 길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사진도 찍어야지. 가는 길에 사진을 찍고 싶은 게 있었는 데, 항상 카메라를 잊는다. 오늘은 생각난 김에 사진을 찍어야지. 낮에 식료품을 사러갔다. 비상용식품 통조림을 사고, 과자도 좀 사고 과일을 샀다. 오늘 오전은 과자와 과일을 10% 할인하는 날이라, 사람이 아주 많았다.
제가 항상 오고 가는 길입니다. 철책 사이로 고개를 삐죽이 내민 꽃들이 재미있게 보였거든요.
그리고 항상 가는 가게에도 들렀다. 집에서 신는 실내화 밑창이 닳았다. 마침 예쁜 실내화가 있고 사이즈도 딱 맞는다. 내 실내화구나, 집으로 데려와야지. 좀 덜 예쁜것도 친구삼아 같이 데려왔다. 이 거 정상가로는 한 켤레에 2만엔 정도 한다. 아주 비싸다. 깜짝 놀랐다. 실내화 주제에.... 물론 나는 착한 가격에 샀다.
접시도 하나사고 손수건도 샀다. 손수건을 좋아해서 잘 산다. 겨울에 쓰기 좋은 손수건과, 봄색 손수건을 두 장 샀다. 핑크와 노랑색은 순전히 색 때문에 샀다. 봄색이라서… 엽서도 한 장 샀다. 판화가 유채꽃처럼 보여서 사기로 했다. 가게 사람에게 물어본다. 이 그림 유채꽃인가요? 유채꽃인가? 아, 뭐 유채꽃이라고 하죠… 가까이에 있는 장애자들이 작업을 하는 데서 우유팩을 재생해서 만든 엽서다. 이 것도 순전히 유채꽃이라는 ‘봄의 향기’에 홀려서 산거다.
책방에 들렀다가 집에 오는 길에 석양이 지는 노을이 멋있게 빛난다. 석양 노을이 잘 보이는 공원을 향해 걷다가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가게에 간다기에 따라갔다. 따라가서 은행일을 보고 수다를 떨면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