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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스가정권

아베 정권 시즌 2 라인업 중

NHK에 따르면 9월 1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9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3,27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86명으로 사망률 1.6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3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77,28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481명으로 사망률 1.91%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0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91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2,391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67명으로 사망률 1.64%이다. 

 

오늘 하루 사이에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일본이 13명, 한국이 4명으로 높다. 일본의 경우는 7월 하순 이후 폭증했을 당시 지방에서도 많이 발생해서 차츰 고령자에게도 전염이 되어 병원도 차서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한국의 경우는 아무래도 8.15 집회 관련자가 고령자이다 보니 다시 고령자에게 전염을 확대시킨 결과로 보인다. 요새 일본 뉴스를 보면 코로나 19가 완전히 통제되기라도 한 것처럼 코로나에 대한 내용이 적다. 월요일에 나오는 가장 적은 수치로 인상 조작을 하는 감마저 들 정도로 낮아서 전국에서 200명대였다가 다음날에는 5-600명대로 확 뛴다. 문제는 주야장천 이런 패턴을 계속 보인다는 것이다. 요일에 따라 신규 확진자가 적다가 많다가 하는 패턴을 보이는 나라가 일본 이외에 있기는 한가? 요새는 코로나 19에 대한 보도가 준 것만이 아니라, 마치 끝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나도 코로나 19는 개나 주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쪽이 훨씬 좋다. 

 

오늘 일본 언론 보도는 거의 스가 정권의 내각 구성에 관한 것이었다. 아베 정권 시즌 2라서 한일관계나 주변국과 관계 개선은 아예 꿈도 꾸면 안 된다. 그래도 일본에서 오래 살고 있는 몸, 거기에 내가 가르친 학생도 적지 않다. 일본이 잘되길 바라지, 일본이 나빠지길 바라지는 않는다. 내가 일본에서 어떤 차별을 당하고 수모를 당했는지와는 별도로 가장 오래 산 곳이 좋아지길 바란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뉴스, 속보에 나오는 걸 보면서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에 신음소리까지 나고 말았다. 지난 아베 정권이 최악이었는데, 그래서 완전히 망한 결과를 내서 총리가 도망치듯 건강을 이유로 사퇴했다. 정작 그는 사퇴를 발표하고 나서 더 활동적이라서 건강상이, 거짓말이 아니었나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많은 잘못을 했지만 결정적인 것은 코로나 19 대처라고 본다. 코로나 19 대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성을 사서 미움을 받았다.

 

스가 정권의 내각 구성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거진 다 정해진 모양이다. 자세하게 보지 않아도 대충 봐도 그림이 나왔다. 최악의 레벨을 올렸다. 스가 총리를 정해놓고 파벌 간의 이익을 우선시한 총재선부터 예견되었다. 야쿠자도 아니고 파벌의 논리 밀실정치로 정해지는 걸 부끄럽지도 않게 했다. 일본 파벌정치의 권위를 새삼스럽게 인식시켜줬다. 공개적으로 다른 파벌을 왕따 해서 기자회견을 하는 추태조차 멋있게 연출했다. 나는 그런 과정을 보면서 자민당을 좋아할 수는 없어도 일본을 맡고 있으니 그래도 일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조차 사라진다. 그런데, 하는 걸 보면 정치를 가업으로 하는 세습의원이 많아서 당선회수나 지명도로 간부가 되고 연공서열식으로 장관을 하는 정치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세계다. 더 대단한 것은 그런 정부를 믿고 순종해 주는 일본 시민들 인지도 모른다. 이게 회사라면 정말 망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야쿠자로도 살아 남지 못한다. 야쿠자는 실력의 세계라고 하는데. 

 

거진 다 아베 정권, 내각이 유임되는 걸로 보인다. 장관이 부처가 변경되거나 할 정도이다. 주목하던 관방장관은 가토 후생노동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후생노동상이 현직에서 코로나 대응에서 뭘 했나? 할 정도로 실패한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사안에 실패한 장관을 승진시켜 더 중요한 부서를 맡기는 인사는 망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니카이 간사장 유임, 아소 재무상 유임, 고노 다로는 다른 부처, 행정개혁 담당상이 된다. 고이즈미는 유임이다. 현상황에서는 아무리 무능해도 젊고 마스크가 괜찮다는 것만으로도 공헌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 동생이 내각에 들어온다. 각료 구성 반이 '세습'의원으로 각 파벌에서 연공서열 별로 데려오는 모양이다. 자신은 흙수저를 강조하지만 지방 유지로 흙수저도 아니다. 무파벌이면서 파벌의 힘으로 총재가 되었으니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 이익 공동체이니까, 그건 처음부터 약속된 것이고 지키지 않을 수가 없는 거래이다. 아무리 그래도 전에 아베 정권에서 문제가 있던 사람을 재활용하는 센스에 으악 소리가 났다. 최악의 정권의 재탕, 삼탕이라니 자민당은 일본을 완전히 말아먹기로 작정한 것이 틀림없다. 실패하고 망한 아베 정권 재활용 정권이 될 것 같다. 

 

한국이라면 김종인 같은 할아버지들만 나와서 파벌정치에서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걸 공개적으로 보는 국민들 심정은 어떨까? 아무리 아베 정권 시즌 2, (이건 내가 만든 말)이다, 아베 아바타다. 아베스다 해도 정권이 바뀌면 조금 기대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정치가 자신의 생활에 직결한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모든 게 너무나 엉망진창이 된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뚜껑을 열고 있는데, 뚜껑을 닫았으면 좋겠다. 스가 정권이 되면 최악이었던 아베 정권이 위대한 정권이 될 것 같다. 아니, 아베 총리는 그런 밑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던 기시다가 아닌 스가를 택했는지도 모른다. 아베 최측근이면서 나름 각료도 지냈지만 한 일이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기시다가 총재선에서 2위를 한 것은 이시바를 완전히 죽이기 위해서 스가를 지지하는 파벌에서 국회의원 표를 20표 줬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적을 죽이는 걸 아주 잘한다. 주위에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 모든 것은 아베 총리를 위해서다. 영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하면 스가 정권이 일본을 더 망하게 해서 일 년 후에 아베 총리가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여러분! 이러면서 컴백! 하는 시나리오인가? 내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는 편이라서 상상하는 것도 구리다. 절대로 현실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한국의 아베 총리 팬은 이번 사퇴로 상심했을지 모르나, 아베 정권 시즌 2는 더 엉망일 것 같다. 1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내각 구성에 관한 뉴스를 듣다 보면 화가 나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 

 

더 엉망진창인 뉴스도 있는데, 맥이 빠져서 쓸 힘이 없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낮아지면서 국민을 섬기고 기를 살리고 살리는데 주력을 해서 한국 사람들 역사상 최대치로 기가 살아 있다. 기고만장해서 사회에 테러행위 조차 당당하게 하고 말 정도로 자유도가 높다. 경영에서 조직론 강의도 했던 사람으로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에 특화된 지도자로서 귀재이다. MB와 박근혜가 어땠나? 아베 총리는 권력을 사유화하고 군림하면서 가장 국민을 억압한 정권이었다. 말로는 개혁이라고 하면서 다 일하는 사람이 힘들게 바꾸는 꼼수가 대단했다. 그런 인물이 장기집권을 한 것은 기득권을 위한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오기 이전부터 일본의 모든 상황이 나빠져 가기만 하는데 언론에서는 북 치고 장구 치면서 중국이나 한국을 까면서 일본은 잘하고 있다고 사기를 치고있다. 일본 사람들이 그런 걸 믿고 있는 것이 더 기가 막히지만 말이다. 그러는 동안에 자라는 아이들, 학생들 자존감이 낮아진 걸 보면 눈물이 난다. 왜 아이들 기를 죽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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