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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스가정권

너무나 다른 보도, 한일 정상회담

NHK에 따르면 9월 2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9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4,64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95명으로 사망률 1.60%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7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81,30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50명으로 사망률 1.90%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5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10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23,341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93명으로 사망률 1.68%이다. 

 

오늘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 쓸 예정이 아니었다. 별다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틀렸다. 스가 정권에서는 '혐한'을 더욱더 강력하게 한국에 보복한다고 쐐기를 박은 회담이라는 점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모양이다. 일본 언론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 기사가 막 쏟아져서 도대체 뭔 일인가 하고 봤다. 간단히 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말을 하면서 다가왔지만 스가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사정없이 밟아줬다는 걸로 압축된다. 전화회담 시간에 대해서도 산케이에서는 30분이라고 하는데 아사히에서는 20분이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19e853be23ae74321192b164f66adee20f90c8c9). 산케이나 일본 언론에서는 이번 회담이 한국이 사정사정해서 겨우 성사된 것이라는 걸 강조한다. 스가 총리가 지금까지 호주나 미국과도 정상회담을 했지만 이렇게 기사가 쏟아지지 않았다. 아니 기사가 별로 없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에도 없다. 신임 총리로서 그저 의례적인 걸로 알았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서는 이렇게 기사가 마구 쏟아지다니 역시 '혐한'의 나라 일본, '혐한'을 선동하는 일본 언론의 활약은  대단하다. 스가 총리가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강하고 무례하게 대했다는 것이 중요한 모양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밟고 한국에 대해 강경하게 했다는 것이 지금 일본에서는 가장 즐거운 뉴스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국 포털 다음을 봤지만 한일 정상회담에 관한 기사를 볼 수가 없어서 일부러 국제란에 가서 찾아서 봤다. 한국 언론도 일본 소식을 전하지만 뉘앙스가 다르다.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아주 평범한 의례적인 걸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동반자"라는 표현은 의례적인 외교적 수사이다. 일본에서는 자신들에게 그런 표현을 썼다는 건 평가한다. 하지만, 한국이 그렇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절대로 한국에 대해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강조한다. 이게 중요하다. 정상회담도 한국이 요청했고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해서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동반자"라는 표현을 했지만 일본은 아니라는 것이 포인트다. 일본이 칭찬만 듣고 다른 것은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한국 언론에서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표현을 격상했다면서 기뻐하는 보도도 있다(news.yahoo.co.jp/articles/c4b9a653b06aa22fdc43614364cdfa86b5042f7f). 기자가 '아주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말에 감격한 모양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그런 말을 문재인 대통령만 했고 스가 총리는 상대도 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다. 

 

앞으로 한국에 대해서 변함없이 일관된 '혐한' 입장으로 대한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서 한국이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c4b9a653b06aa22fdc43614364cdfa86b5042f7f). 스가 총리가 "한일 양국은 서로 아주 중요한 이웃나라로 현재 아주 심각한 상황인 양국 관계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면서 한국에서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강경하게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입장에 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납득할 최적의 해결법을 같이 찾기를 원한다"라고 전한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타당하다고 본다. 일본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까지 소개한 기사는 적다. 대부분의 기사가 아주 감정적으로 스가 총리가 처음부터 기선제압을 해서 한국이 기어오르지 못하게 확실히 밟았다는 걸 강조한다. 스가 총리가 한국에 대해 '아주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한 것이 최대한의 외교적 수사가 된다. 그런 말을 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한국을 칭찬해줬다는 뉘앙스다. 한국을 특별히 칭찬했으니 알아서 기고 일본이 원하는 대로 모든 걸 한국 정부가 하라고 한다.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로 일본 제철 자산을 매각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엄포도 중요했다. 일본이 필요한 것은 다 요구했다, 당연히 한국은 일본에 따라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웃기지도 않는다. 작년 여름부터 수출규제라는 이름으로 경제적 공격을 한 것은 일본이다. 한일관계를 최악으로 만든 것은 일본이고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개무시한 것도 일본이다. 스가 정권에서는 아베 정권보다 더 강력하게 '혐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민당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혐한'이 없으면 시체가 되고 만다. 

 

일본, 스가 정권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을 해서 정치적인 이용을 하는 뽕을 뽑았다. '한국 때리기' 특히 '문재인 대통령 밟기'를 했다고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암울한 일본에 '혐한'이야말로 유일한 '복음'이며 '행복'을 의미한다. '혐한'은 일본인으로서 우월감과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 대책을 하지 않고 경제가 폭망해도 '혐한'으로 일본 국민의 '행복'을 책임져 줄 것 같다. 아베 정권, 아베 총리가 양반으로 느끼게 될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일본에서는 뭐가 어떻게 되든 '혐한'만 할 수 있다면 좋은 것 같다. 그런 한편으로 '혐중'을 하면서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짓을 해도 될 정도로 '혐한'이 당당하다.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을 '혐한'으로 표출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아까, 동경에 오래 산 중국인 후배와 통화를 했다. 일본 사회분위기에 대해서 말하면서 요새 보면 한국인이라고 칼맞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아 했더니 깔깔대고 웃는다. 일본은 원래 그런 나라인 것 같다고 어쩔 수가 없다면서 자신도 노후는 중국으로 돌아갈까 한다. 후배도 일본에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십 년을 살아온 일본에 정을 붙이지 못하는 것이 서글프다. 일본을 알아가면 갈수록 정말로 무섭다. 아베 총리가 나서서 8년이나 '혐한'을 부추겨 왔지만 한국이 어쩌고 가 아니라, 국민을 양아치화 해서 뭘 어쩌려는지 모르겠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으로 스가 정권에서도 '혐한'은 무조건 옳은 일이 된다는 걸 알려줬다. 아베 정권 시즌 2가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스가 총리도 한국 시민들이 '불매운동'을 잊을까 봐 걱정이 되었는지 아주 제대로 장작을 대주니 고마울 정도다. '혐한'으로 자신들 목을 조이고 있으면서도 죽어도 '혐한'을 해야 할 모양이다. 목숨 걸고 한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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