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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스가정권

'혐한'과 극소수의 변화

NHK에 따르면 9월 2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1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5,54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07명으로 사망률 1.5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18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83,82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81명으로 사망률 1.88%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23명이고 해외유입이 15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23,699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07명으로 사망률 1.72%이다. 

 

일본의 9월 매주 화요일 신규 확진자를 보기로 하자. 9월 1일 630명, 8일 512명, 15일 531명, 22일 331명, 29일 518명이다. 1일은 8월의 잔향이 남은 수치이다. 22일은 4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검사 자체가 적었다고 본다. 그를 제외한 날을 보면 오차가 범위가 20명도 안될 정도로 딱딱 요일별 수치가 맞는다. 계속 관찰하는 사람으로서는 아주 재미있을 정도로 조절을 한다고 할까, 매주 같은 패턴의 그래프를 영원히 그릴 것인지 궁금하다. 어쩌면 그런 무늬를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발표한 신규 확진자의 PCR 검사는 27일에 한 모양으로 검사수가 속보치로 8,330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양성률이 6.2%가 되는 셈이다. 신규 확진자가 적은 것이 아니라, 검사수가 적은 것이 아닐까?

 

10월부터는 Go To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실시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주위에서 보면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코로나를 화제로 삼지 않지만 개인적이 되면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한다. 오늘 오후에 스캔을 뜨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친하게 지내는 이웃을 만났다. 이웃이 강가에서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다른 사람이 있으면 그저 그런 말을 하고 헤어진다. 둘이 되면 코로나에 대한 말만 한다. 이웃은 80세 가까운 나이로 강아지와 큰집에서 살고 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머리를 자르러 미장원에 가지 않아서 머리가 많이 길었다. 이전에는 머리가 항상 금방 미장원에 다녀온 것처럼 단정했는데 머리가 길고 파마가 풀리면서 이웃의 스타일도 조금 달라졌다. 항상, 머리를 딱 자신의 스타일로 세팅하고 항상 화장을 하는데 머리 손질을 반년 이상 할 수도 없는 이상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웃은 뉴스를 신경 써서 듣고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도 알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9월은 수치가 거의 변화가 없다고 했더니, PCR 검사 자체를 적게 하고 있다고 한다. 

 

스가 총리는 오늘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한 모양으로 일본에서 말하는 쿠릴열도 영토문제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2365). 그런데 러시아는 정상회담 직전부터 쿠릴열도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news.yahoo.co.jp/articles/1a1a7dd5a1a8158b669c245607515be0b6f1b515). 가만히 보면 스가 총리도 아베 총리 이상으로 허세가 심한 타입인 모양이다. 유엔 연설에서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하질 않나, 한국에 대해서도 큰소리를 쳤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일본이 종지부를 찍는다고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섬을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실현 가능성이 없어도 우선 큰소리를 쳐놓고 보는 것이 일본 역대 총리 스타일인 모양이다. 요새 부쩍 '혐한' 기사가 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야후 재팬 국제란 잡지 기사 조회수 5위까지 기사에 한국이 1-4위까지 차지하고 5위에 중국 기사가 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한 내용을 가지고 찢고 발기고 난리가 난 상태다. 일본에서는 항상 난리가 나지만 어쩌면 이렇게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이웃나라 대통령을 짓밟는지 모르겠다. 요새 보면 거의 발악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난리를 치는 것은 '종전선언'이 들어갔기 때문인 모양이다. 미국과 동맹을 파괴하느냐고 난리가 난리가 아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가 싫은 것이겠지. 북한과 한국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경기를 일으킨다. 그러면서 북한과 만나고 싶다고 헛소리를 왜 유엔에서 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 편을 든다고 중국을 배제하는데 앞장서서 설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이 가까워지는 걸 견제한다. 자신들은 '혐한'과 '혐중'을 하면서도 한국과 중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오길 바란다. 일본 언론 기사를 봐도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걸 보면 재미있다.

 

원래 다른 걸 쓰려고 자료를 준비했는데 학기가 시작되어 일에 치어서 밤늦은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강의에서 피드백했던 내용을 소개한다. 지난 시간에 일본의 '혐한'과 '혐중'은 일본에서 극히 일부인데  많은 일본인이 '혐한'을 하는 걸로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냐고 한다. 보통 이런 인식이다. 지난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해설을 듣고 학생들도 일본 언론이 어떻게 기사를 썼는지 확인한 모양이다. 학생들이 읽어도 일본 언론이 감정적으로 한국을 일방적으로 아래로 본 기사이다. 한 학생이 "일본 언론 보도가 한국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라고 썼다. 나는 정말로 깜짝 놀랐다. 일본에서 35년이나 살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사람도 이렇게 말로라도 분명히 사과를 하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은 "한국과 일본의 평화공존을 바란다"라고 해서 너무나 당연하다. 한국은 일본만이 아니라, 어떤 국가와도 평화공존을 바라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일본은 주변국과 평화공존을 바라지만 주변국이 일본을 공격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보면 그 반대로 보인다고 했다. 일본에서 '혐한'과 '혐중'이 대단하다는 것은 근거도 없이 한국이나 중국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다. 

 

간단히 지금 책상에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일본판 뉴스위크 2013년 10월 1일판 특집에 '반일 한국의 망상'이라고 하면서 표지에 박근혜가 망상을 하는 사진에 아베 총리가 취임해서 얼마 되지 않아 일본 전투기에 타서 만면에 미소를 띠고 엄지 척하는 사진이다. 그 전투기에는 731이라는 숫자가 크게 적혀있다. 아베 총리가 그 전투기에 탄 사진이 표지가 된 적도 있는 것 같다. 그걸 보이면서 731이라는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아느냐고, 일본이 중국에서 중국인을 생체 실험했던 '731부대'를 연상시킨다. 아베 정권 초기에 중국과 주변국에 대한 메시지로 이런 걸 내보냈고 언론에서는 자랑스럽게 대서특필했다. 나는 그 잡지를 가져가서 일본의 전쟁을 연구하는 동료에게 뭘 뜻하느냐고 물었다. 동료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을 못 했다. 나는 그 동료가 쓴 논문을 읽은 적이 있다. 중국이 일본인 전쟁포로에 대해 어떻게 대접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스스로 전쟁에 대해서 반성하도록 했는지에 관해서다. 중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지 못해도 일본인 포로에게 잘 먹였다. 자신의 부모나 형제가 일본군에게 희생된 중국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걸 보고 있었을까? 나는 '731부대'가 있던 전시관에 다녀왔다. 이런 행위는 극우사상을 가진 개인이 아닌 총리가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다르다. 총리가 앞장서서 '혐중'을 선동한 것이다. 물론, 일본에서는 자각이 없겠지만 말이다.

 

다음은 켄트 길버트라는 '혐한' 서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표지인 일본판 뉴스위크 2018년 10월 3일판을 보였다. 그는 아베 총리를 서포트하는 극우 호텔인 아파 호텔 관계 재단에서 상을 받고 지금은 아베 총리 친구로 문제가 된 가케학원에 재직하고 있다. 이 정도가 되면 거의 정권차원에서 '혐한'을 밀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단 한 명의 저자가 쓴 '혐한' 서적이 몇십 권이다. 세계에서 이웃나라에 대한 '혐오'를, 이렇게 많은 책을 쓰고 팔리는 나라가 일본 외에 없는 걸로 안다. 

 

2019년 10월 15일판 '혐한의 심리학'이라는 특집이 실린 표지도 소개했다. 다른 호에 문재인 대통령을 마치 거지나 노숙자처럼 표현한 표지를 한 적도 있다. 어딘가에 자료가 있을 것이다. 나는 '혐한'으로 논문을 쓰지 않는다. '혐한'이 너무나 이상한 현상이라서 확인차 관련 연구나 책을 읽고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한국에서 일본에 대해 근거 없이 '혐한'을 한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근거 없이 자국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혐한'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내 피드백을 들은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할지 모르겠다. 일본 언론에서 한국이나 중국, 주변 국가에 대해 어떤 보도를 하고 있는지 학생들은 관심이 없기에 모른다. 오히려 일본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에 대해 반응한 한국이나 중국에 대해 '반일'이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일본 정부나 정치가가 한국과 중국을 때리면서 지지율을 올리는 일을 반복해왔다. 아마, 스가 정권에서도 '혐한'과 '혐중'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한편, 중국과 한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와서 소비하길 바라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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