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9월 2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7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5,11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00명으로 사망률 1.59%이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643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82,52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60명으로 사망률 1.89%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9명이고, 해외유입이 1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3,51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399명으로 사망률 1.70%이다.
한국의 경우, 오늘 수치로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내려갔다. 병원에는 여전히 중증자와 감염자가 많아서 힘든 상황이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크게 덜어준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활동을 재개해서 활기를 넣을 수가 있다. 그동안 100명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가슴 조이며 보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노고와 지구 최강 시민들의 협력으로 일군 성과이다. 언제부터 인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얼굴만 보면 눈물이 난다. 그런 한편, 8.15 집회의 영향으로 8월 25일 이후 사망자가 늘고 있다. 매일 발생하지도 않던 사망자가 매일 몇 명씩이나 발생하고 있다. 8.15 집회에 참가하거나 참가자로부터 감염된 연령층이 고령자이기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게 된 걸로 보인다. 그런 집회를 주최하거나 허용한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기나 할까 모르겠다. 자신들이 어떤 정당함으로 포장했는지 몰라도 '간접 살인'을 했다는 걸 말이다.
일본에서는 10월부터 국내에서는 Go To 캠페인에 동경도를 포함시키고 외국에 대해서도 입국 규제 완화를 한다고 했다. 그 근거로 일본 정부 코로나 19 감염증 대책 분과회 오미 회장이 "전국 감염 상황이 최저로 내려왔다. Go To 캠페인을 주저하지 말고 행하기를 제안했다"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05d525f4c780c426552d8bac07dacab376e34caa). 나는 감염증 전문가가 아니라서 일본 코로나 감염 상황이 최저로 내려왔는지는 판단할 수가 없다. 최저로 내려왔다는 것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늘도 65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야 전문가로서의 책임질 수 있는 견해일 것이다. 참고로 그는 아베 총리와 비상사태 선언을 할 때도 무대에 올라와서 둘이 연극을 하는 것 같았던 인물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어쩌다가 오늘 신규 확진자가 한국보다 10배 이상 많다.
전문가의 발언대로 최저로 내려왔는지 9월 매주 토요일 동경도와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 통계를 보기로 하자. 동경도의 경우
9월 5일 181명,
12일 226명,
19일 218명,
26일 270명이다.
내가 보기에는 최저로 내려왔다고 할 수 있는 건가? 하는 느낌이다. 오히려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렇다면 일본 전국에서 보면 신규 확진자가 현저히 줄었을 가능성도 있으니 매주 토요일 통계를 살펴보자. 일본 전국에서
9월 5일 596명,
12일 648명,
19일 601명,
26일 643명이다.
이게 감염 상황이 최저로 내려온 건가? 통계를 보면 도저히 그런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는 의미라면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전문가만이 읽을 수 있는 수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감염증 전문가라는 인물이 항상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고 정부의 경제정책을 최우선으로 서포트하는 발언하는 경향이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 슬프다. 현재 수치가 일본에서 보면 최저치가 되는 모양이다.
나도 8월 매주 토요일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를 보면
8월 1일 1,536명,
8일 1,568명,
15일 1,232명,
22일 984명,
29일 845명이었다.
확실히 8월보다 9월이 줄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통계를 보면 일본에서 감염이 폭증하기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일본 정부가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Go To 캠페인을 동경도를 배제하면서 강행한 7월 22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늘기 시작해서 23일에 981명으로 1,000명 가까이 갔다. 다음 1,000명을 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다. 나는 '제2파' 감염이 폭증한 원인을 일본 정부가 강행한 Go To 캠페인이 가속시켰다고 본다. 통계를 보면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지만 그동안 매일 통계를 기록한 사람으로서 보면 그렇다.
일본 정부에서는 10월부터 Go To 캠페인에 인구가 가장 많은 동경도를 포함하고 외국인에 대한 입국 규제 완화로 국내외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 지난번 감염이 폭증했던 '제2파'를 보면 다시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일본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병행하지는 않는다.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코로나 방역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Go To 캠페인도 실패하고 외국인이 일본을 방문하기도 어려울 걸로 보인다. 설마, '제3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겠지?
일본의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 신뢰하기가 어려운 것은 내가 한국인이라서 한국과 비교해서 그런가? 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주변 일본 사람에게 의견을 들으면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이 일본 코로나 방역을 신뢰하지 않고 어쨌든 각자도생뿐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오늘 일본 코로나 방역에 관한 아주 재미있는 신문기사를 읽었다(news.yahoo.co.jp/articles/b317129a6420d2995027dd5ddafd1ef8941e0e32). [오사카부 감염자 접촉 메일, 아직도 제로 등록자 늘지 않아]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라서 전문을 소개한다.
코로나 19 대책으로 오사카부가 5월 말에 도입한 QR코드를 사용한 추적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이용한 음식점 등을 등록해서 그 가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메일로 알려주는데, 9월 25일까지 알림 메일이 단 한 건도 없다. 그 이유는 등록자 수가 예상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추적 시스템은 방문한 가게나 행사에서 발행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등록할 수 있다. 갔던 가게나 행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력이 높다는 증상을 보이기 2일 전부터 입력한 날까지 같은 장소에 갔던 등록자에게 알림 메일이 가는 방식이다. 9월 25일까지 QR코드는 약 3만 9천 건 발행되었고 188만 명이 등록했다. 운용을 시작한 5월 이후, 8월에는 오사카부에서 하루에 255명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제2파'도 있었지만 알림 메일은 단 한 건도 없었다. QR코드를 발행한 가게에서도 수십 명이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메일을 발신할 해당자가 등록자 중에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사카부에서는 조금이라도 등록자를 늘리기 위해 등록하면 추첨으로 남바 그랜드 가게쓰 관극 티켓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등록자는 그다지 늘지 않는다.
아이고, 내가 독해력이 부족한 것인지 위 기사를 읽고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 아니 QR코드 발행이 3만 9천 건이나 되고 등록한 사람이 188만 명이나 된다. 그중에서 확진자가 수십 명이나 나왔지만 넉 달 동안 메일을 발신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등록자가 부족하다기보다 기본적인 시스템 설계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그 분야에 대해서 전혀 상관이 없지만 이런 확률이나 우연이 있을 수가 있나? 일본에서 하는 걸 보면 참 재미있다. 정말로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웃프다는 의미다. 재미있다고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아서다. 그렇게 유능하다고 일본에서 코로나 대책으로 인기가 급상승해서 전국구가 된 부지사의 행정능력은 정말 유능한 건가?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QR코드를 발행해서 등록하게 하는 비용과 행정력의 낭비가 아닌가? 등록을 늘릴 목적으로 선물 증정하는 것보다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냥, '정치적인 퍼포먼스'로 보여주기 식이 아닌가? 너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내가 일본을 알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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