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10월 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3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5,97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09명으로 사망률 1.5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3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85,04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96명으로 사망률 1.87%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77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67명, 해외유입이 10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1,66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15명으로 사망률 1.74%이다.
오늘은 한국에서 추석이라고 한다. 일본은 그냥 아무 상관이 없는 평일이다. 온라인 강의를 마치고 오후에 갑자기 마트라고 가야 할 것 같다. 가까운 공원에서 버섯이 있는지 관찰하고 마트에 갔더니 사과가 많이 있고 포도와 다른 과일이 있었다. 어제도 과일을 꽤 많이 샀는데 오늘 다시 많이 샀다. 갈치도 잘 오는 물건이 아닌데 있어서 한 마리 샀다. 추석이라는 걸 알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뭔가 헛헛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날은 잘 먹기라도 해야 한다. 마트에서 산 물건을 내려놓고 다른 공원으로 버섯을 보러 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버섯이 드물다. 올해는 버섯이 흉작인 모양이다. 그래도 몇 개 건졌다. 저녁으로 요새 많이 해 먹는 버섯 부침개를 만들었다. 버섯과 같이 연근을 넣었다. 마지막에 갈치를 구울 때도 부침개 반죽 남은 걸 넣었다. 그전에 유기농 콩나물을 삶아서 무쳤다. 디저트로 거봉포도를 먹고 거하게 먹었다. 거하게 먹는다고 헛헛한 마음이 달래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걸 먹는 것이 좋다. 밤에 보름달을 봤다. 맑은 하늘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난 아베 정권을 지내고 경험하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게 많았다. 그전에는 일본 정치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였다. 드문드문 보고 있었다. 일본이 점점 이상해지면서 일본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중에 아베 정권은 간단히 표현하기 힘든 기괴함을 가지고 있었다. 능력 있는 박근혜와 돈을 직접 챙기지 않는 이명박을 더한 캐릭터였다. 아니, 그보다 더 기괴하다. 그는 마지막까지 꾀병이라는 꼼수를 써서 사람들의 동정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lite-ra.com/2020/09/post-5645.html). 깜찍하기 짝이 없다. 마지막까지 허술한 것 같으면서도 실속을 다 챙긴 기가 막힌 연기력이었다. 마지막 공연까지 완전 히트 쳤다고 보면 된다.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시대의 '극장형 정치'로 눈을 뗄 수가 없는 주역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했다고 본다. 일본이 어떻게 되든 코로나가 어떻든 주역으로서 역할이니 연기에 충실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는 전대미문의 배우였다. 정치가로서가 아닌 배우로서 개성을 뜻한다.
그런 일본의 '극장형 정치'에서 스가 총리가 주역을 맡기에는 주목을 끄는 '끼'가 부족하다. 겉모습이 어수룩하다고 해서 어수룩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스가 총리를 보고 있으면 아베 총리가 의외로 아주 괜찮은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가 정권에서 하고 있는 일이 더 권위주의적이며 민주주의가 아닌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망쪼로 가는구나.
어제 신문을 스크랩한 기사는 거의 대기업, 특히 자동차 회사의 실적이 많이 떨어져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것이 많다.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 등이다. 거기에 다른 유명 메이커의 공장 문을 닫는다는 기사가 많았다. 작년에 사상 최고로 사내유보금이 쌓였다는 말을 들어서 좀 더 오래갈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 모양이다. 그런 뉴스를 보면 마치 일본이 망해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해설을 할 때는 일본 자동차 산업은 일본에서 좋아하는 자화자찬으로 '자랑스러운' 제조업의 꽃이다. 그런 산업이 무너질 때는 무너진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른 직종이 생기기에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여서 젊은 인구가 적으니 학생들 취직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아베 정권에서 언론을 쥐고 흔들었다. 스가 정권에서도 관저 출입기자와 함께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조찬회를 한다고 한다( lite-ra.com/2020/09/post-5657.html).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해서 각 신문사에서 기자 1명씩밖에 참가할 수가 없다. 스가 총리 조찬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코로나 감영 방지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스가 총리는 아베 총리처럼 출퇴근 시에 잠깐 기자회견도 했는데, 스가 총리는 그런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는다. 정해진 일과와 같은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뒤로는 조찬회를 갖자고 한다. 기자들에게 이중적인 태도로 임하면서 길들이며 회유하고 있다. 언론에 대해 공기를 읽고 알아서 기라는 것과 같다. 아베 정권에서는 대놓고 언론 장악을 했다. 스가 정권에서는 더욱더 교묘하게 언론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올라온 기사가 총리가 '학문의 자유'에 마저 손을 대서 자율성을 위협한다는 기사가 떴다(
lite-ra.com/2020/10/post-5658.html?utm_content=uzou_4&utm_source=uzou ). 내용은 일본 학술회의라고 하는 '학문의 국회' 회원 일부 후보를 총리가 임명을 거부했다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베 정권에서 국민을 감시하는 법안에 반대했던 교수나 일본의 전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교수 등이다. 아베 정권에서도 하지 않았던 '학문의 자유'를 침범하고 언론탄압까지 하다니 소박하게 대단한 인물이 총리가 된 모양이다. 아베 정권의 흑막 3인방이라 불렸으니 그 실력이 드러나고 있다.
어제 한국 언론에서 스가 총리가 한국 정부가 강제 징용 피해자 판결에 의한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을 참석하지 않아서 성립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마지막에 마지못해 가는 듯 참석했다. 평창에서도 아주 매너가 없는 행동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일본 언론이 보도하는 평창올림픽을 보면 완전히 망한 올림픽이었는데, 자세히 보면 전혀 달랐다. 아주 성공한 올림픽이었다. 아베 총리가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몸값을 올리려고 했던 걸 기억한다. 몸값이 오르기는커녕 내려가기만 했는데 스가 총리는 거기서 학습하지 못한 모양이다. 깨 놓고 말해서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게 '혐한과 혐중'을 하면서 상대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를 고쳐서 협력을 요청해야 할 입장이다.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게 아쉬운 것보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대해 아쉬운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한과 혐중'을 놓지 못하겠다는 입장인 모양이다. 완전히 망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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