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3월 1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3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4,53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36명으로 사망률 1.3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31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45,04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8,477명으로 사망률 1.90%이다. 일본 백신 접종 현황은 오늘 1차 접종 31,826건과 2차 접종 443건이 더해져서 누계가 181,184건이다. 일본에서도 백신 접종을 스피드를 내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65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44건이고 해외유입이 21건이다. 확진자 누계가 94,198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652명으로 사망률 1.75%이다. 한국 백신 접종 현황은 새로 51,100건이 추가되어 누계 500,635건이 되었다. 내역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487,704건이고 화이자 12,931건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56명이 많고 지지난주보다 5명 적다. 사망자는 5명 줄었지만 여전히 많아서 18명이나 나왔다.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도 지난주보다 149명이 많고 지지난주보다 243명이 많다. 사망자는 약간 줄고 있는 추세이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변이종에 감염한 신규 확진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335명, 사이타마 126명, 가나가와 125명, 치바 122명 등 수도권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3.7%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8명, 치바와 가나가와 각 4명, 아이치와 홋카이도 각 3명 등 합계 45명이다.
오늘은 2011년 3월 11일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 10주년 기념일로 언론에는 관련 행사에 관한 기사로 넘쳐났다. 일본에서는 보통 3.11로 부른다. 오늘 본 기사 중에 가장 마음에 와서 닿은 말은 천황이 전한 메시지로 "재해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걸이다. 나는 이 말에 좀 놀랐다. 이렇게 사람들 마음에 닿는 말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있는 일을 없는 것처럼, 막대한 피해와 엄청난 방사능 오염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포장하기에 급급했다. 천황이 전한 메시지는 일본 정부와 동경 전력, 세상과는 반대로 '피해자'와 함께하는 말이어서 울림이 컸다. 아무리 일본 정부나 동경 전력, 언론이 같이 많은 걸 은폐하려고 해도 은폐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피해자'를 생각하는 척했지만 실은 '피해자'나 '피해 지역'을 동정하거나 '차별'해서 더 고립하게 만들었다. 일본 정부나 동경 전력이 전하는 메시지에서 그들을 배려하는 '성의'를 볼 수가 없는 것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여서 정말 다행이다. '피해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당사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날씨가 좋아서 빨래를 두 번이나 해서 널고 오후에 친한 이웃과 강변은 산책하러 나갔다. 올해 벚꽃이 일찍 핀다고 해서 주변 벚꽃이 어떻게 되는지 보러 갔다. 친한 이웃에게 동일본 대지진에 관한 걸 물어보고 싶었는데 얼굴을 보자 묻기가 싫어졌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전체가 큰 상처를 입었다. 세상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고 개인적인 사이에 그 아픈 기억을 되살릴 필요는 없다. '피해자' 당사자는 다를 것이다. 내가 친한 졸업생 후쿠시마 출신은 어떻게 느낄까 궁금했지만 묻지 않기로 했다. 언론에서 전하는 것처럼 특정 스토리가 되지 않는 아픔과 복잡한 마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궁금하다고 아픈 기억을 다시 헤집고 싶지 않다. 동경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아픔과 현지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아픔은 현저하게 다르다. 거기에 그런 아픔이나 상실감이 꼭 언어화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엄청난 피해가 난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산다는 것, 지금도 앞으로도 그런 상흔이 계속 남아 있을 곳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간단히 이해할 수도, 이해한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올림픽 개최에 외국인 관객을 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내가 일본 정부는 다른 방법이 있을 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외국인 관객을 들이지 않는다고 아니라, 백신 여권을 활용해서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은 들인다고 해도 될 텐데 했다. 친한 이웃은 올림픽이 열릴 때면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다 백신 접종을 했을 거니까, 괜찮겠다고 한다. 내가 백신 접종이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는다. 일찍 시작한 나라, 이스라엘이나 영국, 미국이면 접종이 끝난 사람들이 꽤 나올지 몰라도 세계적으로 보면 그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어디보다도 일본이 너무 느리고 백신 공급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일본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도 없다. 일본 언론을 보고 있으면 일본은 세계적으로 코로나 방역이나 백신 접종 상황이 아주 좋은 것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웃은 앞으로 소비세와 같은 세금 인상이 걱정이라고 한다. 나는 세금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4월부터 가격표시를 세금 포함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세금 별도여서 계산할 때 세금이 더해져서 항상 세금을 더 낸다는 걸 의식했다. 세금 포함으로 가격표시가 바뀌면 세금이 눈에 띄지 않기에 가격표시 변경은 앞으로 세금을 올리기 위한 포석이라고 본다. 사실 신문이나 뉴스에 보면 일본은 물가가 오르지 않고 내리고 있다지만 실감하는 물가는 항상 올랐다. 가격은 오르지 않아도 용량이 줄거나 원재료가 바뀐 것이 많다. 세계적으로 봐서 물가가 내리는 나라는 없다. 다른 나라에서 임금이나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는데 일본만 물가가 내릴 수가 없다. 거기에 아베 정권 이후 일본에서는 엔저가 계속되고 있으니 수입물품 가격이 비싸졌다. 세금도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고령자에게는 쓸 수 있는 돈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이다. 월급을 받는 사람에게도 임금이 오르지 않기에 실질적으로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친한 이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앞으로 계속 세금이 오르는 것이 반갑지 않다.
오늘 일본 뉴스에는 동일본 대지진 10주년 관련과 동경올림픽에 관한 뉴스가 메인이었다. 아침에 본 뉴스는 IOC 바흐 위원장이 동경올림픽은 7월에 개최한다는 것이었다(news.yahoo.co.jp/pickup/6387362). 나는 이 뉴스를 보고 왜 오늘인가 했다. 일본에게 3.11은 동일본 대지진을 추모하는 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경올림픽을 유치할 때 후쿠시마를 '부흥'시킨다는 의미로 '부흥 올림픽'이라고 했다. 정작 동경올림픽이 열리게 되니 '부흥 올림픽'이라는 말은 사라졌다고 한다. 총리의 인사에서도 '부흥 올림픽'이 사라졌다는 보도를 봤다. 피해지역에 대한 배려가 어디론가 간 모양이다.
바흐 위원장이 재선을 해서 동경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에 자신을 갖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b54ad763d31e4a718fbfcf056a17db8ab20451bc). 일본 국내 관객 입장에 대해서는 5-6월에 상황을 보고 고려한다고 하는데 일본은 일처리가 늦기에 5-6월에 결정하면 너무 늦다. 아니면 늦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일처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IOC 바흐 위원장이 일본에 폭탄 발언이 보도된 것은 밤이었다. 중국 올림픽위원회에서 동경올림픽과 북경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관계자를 위한 백신 제공을 제안했다고 한다. 바흐 위원장이 "중국 올림픽위원회에서 친절한 제안이 있었다. 참된 올림픽 연대 정신에 기반한 제안에 감사한다. 동경과 북경 올림픽 참가자가 백신을 이용할 수 있다. IOC는 이에 따른 백신 비용을 부담한다"라고 했다(news.yahoo.co.jp/pickup/6387462). 밤에 올라온 기사에는 댓글이 5,000개 가까이 달리고 벌집 쑤신 듯이 난리가 났다. 바흐 위원장은 일본이 얼마나 '혐한과 혐중'인지 몰랐나? 일본이 중국이라는 것만으로도 경기를 일으키는데 중국 백신이라니? 동경올림픽을 포기하거나 일본 국민이 맞을 화이자 백신을 쓰더라도 중국 백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전혀 몰랐던 일이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 기사에 달린 전문가 의견을 보면 중국인 '백신 외교'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백신 제공을 거부하려면 일본에서 대안을 내놔야지 중국을 용납할 수 없다는 걸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일본이 '혐중'이라서 동경올림픽을 못해도 중국 백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나갈 셈인가?
일본에서 '혐한과 혐중'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다. 동경올림픽을 뇌물까지 주면서 유치했던 것은 한국이 먼저 올림픽을 두 번 개최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는 조바심이었다고 한다. 이번 동경올림픽을 죽어도 중지할 수 없는 이유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 올림픽 개최가 중국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일본으로서는 체면이고 나발이고 사활을 걸어서 동경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 동경올림픽 유치로 한국에 이겼는데 개최 중지로 중국에 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코로나 19가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중국 탓을 해왔기에 백신 제공이 일본에서 보면 효과적인 '병 주고 약 주고'가 된다. 그래도 병만 주는 것보다 약도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데 일본에서는 용납하기 힘들다.
일본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은 가장 골치 아픈 현안이다. 일본에서 백신을 생산하지 않아서 100% 외부 의존해야 하는데 백신이 부족해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거기에 특수 주사기도 일본에서는 생산하지 않아 부족한 백신이 더 부족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일본에서도 테루모가 특수 주사기를 생산한다면서 일본은 한국 특수 주사기보다 더 효율적인 7회용 주사기라는 걸 강조했다. 이틀 전에는 인슐린 주사기로 7회 접종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고노 백신 담당상은 기자회견을 열어서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격려했다. 일본 정부가 나서서 인슐린 주사기 조달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뉴스로 시간마다 내보내고 난리가 난리가 아니었다. 마치 코로나가 종식된 것처럼 축제 분위기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기 좋게 한국(주사기)에 이겼다고 얼마나 신이 났을까. 그런데 오늘 고노 씨가 이틀 전에 했던 말과 정반대로 인슐린 주사기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news.yahoo.co.jp/pickup/6387456). 말로는 "당뇨병 환자용이니 백신 접종에 쓰면 필요한 사람들이 쓰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슐린 주사기에 여유가 있으면 써도 된다"라는 여지도 남겼다. 인슐린 주사기가 좋다면 인슐린 주사기를 대량 생산하면 된다. 그게 아니라, 인슐린 주사기를 쓰면 문제가 있기에 자신이 한 말을 이틀도 되지 않아 정반대로 수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고노 씨 칭찬으로 뒤덮였다. 다른 나라라면 혼란을 야기시켰다고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여기는 일본이라서 지지하는 인물이면 무엇이든 칭찬받는다고 보면 된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고노 씨라서 무엇이든 가능한 것 같다.
로이터통신에서 일본 백신 접종이 늦어서 126년 걸린다고 한 보도가 한국에서 일본에게 말한 걸로 되어있다(news.yahoo.co.jp/articles/0a57799812613cbf79fabd2b2bf81278c60fb862). 그렇지 않아도 백신 공급 부족과 주사기 문제가 있는데 한국에 굴욕을 당했다고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 나는 이런 걸 보면 어처구니가 없지만 일본에서는 기정사실이 되어 있다. 오늘 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을 맞아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일본 외무상에게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5fb9c2293c0afaea9ee2a127274f23772a8ae26c). 이 기사에 달린 댓글도 한국에 대한 욕밖에 없다.
외국인 입국에 대해서도 신규는 입국 거부라서 재입국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2월 외국인 입국자가 13,824명이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b9fd836f0f3fa383bba5ad7f8d9e38018f65c2c1). 이 기사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2월에 '재입국'한 중국인이 약 3,000명, 한국인도 약 1,700명 있었다"이다. 중국인이 22%이고 한국인이 12%이다. 외국인이 한국인과 중국인만 있는 것이 아닌데, 중국인과 한국인만 꼭 집어서 강조해 '혐한과 혐중'을 선동하는 목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한편, 1월 중순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거부로 일본 프로야구와 J리그 선수나 코치들이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데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되면 특례로 입국시킬 방침이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7402). 아주 모순된 태도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재입국은 문제가 되지만 외국인이라도 프로야구나 축구 선수와 코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하면 일본에서는 모든 것에 앞서서 '혐한과 혐중'이기에 한국과 중국 관련은 모든 것이 문제가 된다.
이런 코로나 국면과 일본의 국민감정을 알면서 일본과 축구 친선경기를 한다는 한국 축구협회는 미쳤다. 중국은 백신 제공으로 결과적으로 일본에 한방 먹였다. 일본에서 동경올림픽 참가 선수와 관계자에게 중국 백신 제공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었다. 일본에서 '혐한과 혐중'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혐한과 혐중'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정당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요새 한국 특수 주사기와 싸워서 인슐린 주사기로 이겼나 했더니 이긴 게 아닌 것 같다. 중국 백신과 어떻게 싸워서 물리쳐야 할지, 골치가 아프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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