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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처참한 의료 붕괴 상황에 패럴림픽 개막식

NHK에 따르면 8월 2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22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18,92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93명으로 사망률 0.7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1,57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44,51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725명으로 사망률 1.17%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24일 발표 67,280,215건이다. 오늘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157명이 줄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이 줄리가 없다고 검사를 줄인 게 아니냐는 댓글이 많았다. 사람들도 관찰을 하다 보니 같은 결론에 이른다. 일본 전국에서는 지난주보다 신규 확진자가 +1,615명, 1.08배 늘었으니 동경도가 좀 이상하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50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39,28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228명으로 사망률 0.93%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5,918,514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에 비해 +131명이다. 보통 수요일에 신규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기에 내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이번 주 경향이 나올 것 같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곳은 27개 도도부현이고 그중 7개 도부현은 1,000명 이상으로 다음과 같다. 동경도 4,220명, 오사카 2,368명, 가나가와 1,948명, 아이치 1,617명, 사이타마 1,316명, 치바 1,135명, 효고 1,079명, 후쿠오카 879명, 오키나와 750명, 교토 587명, 시즈오카 545명, 홋카이도 426명, 기후 382명, 미에 342명, 히로시마 287명, 군마 265명, 이바라키 247명, 구마모토 241명, 시가 235명, 나라 223명, 도치기 223명, 가고시마 191명, 오카야마 160명, 오이타 157명, 미야기 154명, 미야자키 136명, 니이가타 113명 순이다. 오늘 과거 최다를 경신한 지역은 8부현으로 아이치, 교토, 기후, 시가 등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는 전체의 50.9%를 차지해서 점점 그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일본 전국적으로 감염 폭발인 상황이라는 걸 알려준다. 사망자는 동경도와 가나가와 각 9명, 치바와 사이타마, 오사카 각 5명 등 합계 42명이다. 

 

PCR 검사를 보면 한국이 164,150건으로 양성률 0.92%이다. 일본이 22일 55,312건으로 39%가 된다. 동경도는 3일 평균 11,335.7건이면 양성률 37.23%가 된다. 7일 평균 검사는 14,876.1건으로 양성률 21.5%라고 한다. 검사에 신규 확진자를 나눠보면 28.37%가 된다. 일본의 검사수는 나중에 집계되어 더 올라갈지도 모른다. 그러면 양성률이 더 낮아지겠지만 대충 이렇게 엄청난, 있을 수 없는 양성률이 된다. 거기에 역학조사를 축소했으니 증상이 있는 사람만 검사를 받을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통계로 잡히는 신규 확진자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를 줄이는 신박한 방법이다. 알고 보면 일본에 신박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중증자'는 병원에 입원한 사람만 '중증자'로 카운트한다. 왜냐하면 일본 정부에서 집중치료실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 ECMO로 치료를 받는 사람을 칭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중증자'는 입원할 수 있는 걸로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감염 대폭발이 일어나 '자택 요양'을 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실태를 반영하지 않는 구분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통계상 '중증자' 수가 적어진다. 그래서 '자택 요양'을 하다가 사망한 케이스를 전부 '경증'이었다거나, '기저질환'이 있다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선 '경증'이었다면 '자택 요양'이라고 해서 사망하지 않는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중증화 리스크가 높기에 입원시켜야 한다.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을 때도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자였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닌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사망하는 걸 마치 환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 같은 보도를 보면서 기가 막히다. 

 

일본에서 감염 확대는 비상사태 선언을 재연장한 지역이나 새로 내린 지역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비상사태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신규 확진자에 대응하지 못해 '의료 붕괴'도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오늘 속보에 홋카이도, 미야기, 기후, 아이치, 미에 시가, 오카야마, 히로시마에 비상사태 선언을 한다고 나왔다. 이번에 새로 추가하는 지역을 더하면 21개 도도부현에 비상사태 선언이 내려지게 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578). 이렇게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는 것이 패럴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저녁이라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일본 정부와 JOC에서는 이번에도 '안심 안전한' 패럴림픽이라고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감염 대폭발 상황에 쓰레기를 통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에게 감염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자택 요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기사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534). 

 

요새 뉴스에는 코로나 감염 확대에 관한 것보다 다음 총재선이나 중의원 선거를 의식하는 기사가 많아졌다.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이 스가 총리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542). 니카이 간사장과 스가 총리는 서로의 이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콤비가 된 걸로 보면 된다. 아베와 아소를 의식해서 스크럼을 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사람들이 병원에도 못 가고 죽어가는 상황에 이런 기사가 많은 걸 보면 정말로 할 말을 잃는다. 스가 총리는 오늘 '자택 요양에 만전의 태세를'이라는 기사가 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544). 스가 총리는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어도 꼭 연락할 수 있는 태세 만들기를 신속하게 진행한다. 증상이 악화한 경우는 임시 의료시설이나 산소 스테이션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한다. 동경은 '의료 붕괴'한 상태이다. 지금에 와서 이런 말을 해도 언제 그런 태세가 되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총리가 하는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오늘 일본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갑자기 의학부 정원에 '감염증과'와 '구급과'를 우선적으로 한다는 것이 있다. 갑자기 누가 낸 아이디어가 그럴듯해서 발표한 것 같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525).  

 

그 외 뉴스는 전부 동경도 '의료 붕괴'가 심각해서 '자택 요양'에서 사망하고 있는 실태에 관한 것으로 정말로 눈물 없이 볼 수가 없는 처참한 내용이다. 동경도에서 '자택 요양'을 하던 기저질환이 없는 40대 여성이 집에서 사망했다. 8월에 '자택 요양' 중 사망한 케이스는 12명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ec7388b6993b38616ebf0c88122d6eea9262c1d). 수도권에서는 어제까지 '자택 요양'에서 사망자가 18명이라고 한다. 여기에도 '자택 요양' 사망자를 줄게 하는 꼼수가 있다. 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자택에서 '심폐정지'해서 사망하면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해서 의사가 '사망 인정'하면 자택에서 사망한 케이스로 카운트하지 않기에 '자택 사망자'가 실제보다 훨씬 줄어든다. 그래서 기사에서는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강조한다. 마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것처럼 말이다. 참 잔혹한 이야기지만 지금 동경이나 수도권에서는 아주 흔한 이야기다. 병원에서 '사망 진단서'를 써주지 않으면 사망한 걸로 인정하지 않기에 사망신고서를 낼 수도 없다. 

 

수도권에서 지금까지는 '광역 이송'으로 동경도의 '중증자'를 인접한 지역 의료기관에서 받아줬지만 이제는 받지 못한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서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549). 동경도에서 구급차를 불러도 입원할 수 없어서 이송하지 못하는 케이스를 일주일 전 기사와 비교하기로 하자. 지지난주 상황을 보면 8월 2-8일 사이에 구급차를 부른 건 1,668건이었지만 57%에 해당하는 959건이 입원할 병상이 없어서 이송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송한 709건 중 이송하기까지 5시간 이상 걸린 것은 52건이라고 한다. 환자가 포기하지 않으면 구급차는 무한정 기다리고 구급대원도 언제까지나 병원에 전화를 하면서 찾는 걸 계속한다고 한다. 환자가 구급대원이 전화를 하고 또 해도 병상을 찾지 못하는 걸 보로 이송을 포기하는 것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c63cfce2b30dae77334d33c56c4211a96e01acf4). 이번 주 발표를 보면 16-22일 사이에 코로나 구급 요청에서 이송할 수 없었던 케이스가 1,160건으로 전체의 60% 가깝다고 한다. 그중 이송했지만 5시간 이상 걸린 것은 103건이라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hHLV63X37O4). 동경도는 이미 8월 초 이전에 '의료 붕괴'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제 동경도에서 '자택 요양'을 하다가 사망한 50대 남성을 촬영한 내용이다(https://www.youtube.com/watch?v=A0bHj7P_jk0). 그는 당뇨병으로 기저질환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진료하러 간 의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구급차를 불러서 구급차에 타서 병원에 이송될 것을 기다리다가 병상이 없어서 다시 내렸다. 의사가 가족에게 각오를 하라고 하면서 가족에게 사죄하고 울고 있다. 나이 든 아버지가 아직 젊은 아들을 먼저 보내야 한다. 누나 둘이 와서 병원에 이송할 수 없는 현장을 보고 있다. 의사의 잘못이 아닌데도 환자와 가족 앞에서 입원해서 치료를 받으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기에 괴로울 것이다. 구급대원이나 모두에게 참 못할 짓이다. 결국, 사망하기 하루 전날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사망했다. 

 

치바 현에서도 지난주 60대 남성이 자택 화장실에 쓰러진 걸 친족이 발견했다. 39도 고열에 의식불명이었지만 입원할 병원이 없었다. 코로나에 감염한 걸로 봐서 30군데 이상 병원에 문의했지만 입원할 수가 없었다. 4시간 후 50킬로 떨어진 병원에 이송된 후 사망을 확인했다. 남성은 뇌출혈이 있어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소방대원은 "병원은 코로나 중증자로 판단해서 받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하고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MIz7STNqVMg). 

 

동경에서 50대 독거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아 '자택 요양'을 한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가 있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24/k1001321983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그 기사에 따르면 '자택 요양'은 '방치상태'라고 한다. 희망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배송한다는 식료품 지원도 요양이 끝난 3일 후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동안 가나가와에 있는 가족에게 식료품을 부탁해서 문 앞에 놓고 갔다고 한다. 가족이 없는 사람의 경우는 어떻게 되나? 이런 현실에 스가 총리는 '자택 요양에 만전의 태세를'이라고 한다. 

 

어제 갑자기 동경도와 후생노동성에서 내린 '병상 확보 요청'에 대해 코로나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최전선에서 고생하던 간호사가 피로에 지쳐서 퇴직하는 케이스가 많다"라고 힘든 사정을 전하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5ec5cbcdb8fdb403ace578f25dfe6291bdf4450). 병상은 단지 침대가 있다는 뜻이 아니다.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설비와 인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도 의료종사자의 희생으로 버텼는데 일본 정부나 동경도가 갑자기 강압적으로 동원시키면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간단한 것은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간호사는 코로나 의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 

 

오늘 밤에 패럴림픽 개막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한편에서는 사람들이 코로나로 병들어 병원에도 입원하지 못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화려하게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하면서 대대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이렇게 동경에서 감염 대폭발로 '의료 붕괴'가 일어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지사나 일본 정부에서 학생을 패럴림픽에 동원한다는 센스가 참 대단하다. 그 패럴림픽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는 '안심 안전한'이라고 하지만 올림픽과 동시에 감염 확대가 일어난 상황을 수습할 수가 없게 되었다. 주문처럼 되뇌던 '안심 안전한'이 그저 공허하기만 하다. 패럴림픽에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관에게 배부할 통행증이 2만 명분 부족해서 수기로 발행하고 있다고 한다. JOC에서는 코로나 대처로 의료 종사자에게 우선적으로 배부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2만 명분이나 부족하다면 사무처리 능력의 문제다. 이렇게 기본적인 절차에도 구멍이 난다면 코로나 대처는 제대로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대응 능력이면서 아이들을 꼭 관람에 동원하겠다니 더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