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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모더나 백신과 아프간 사람들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70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27,86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415명으로 사망률 0.7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4,97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93,79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822명으로 사망률 1.13%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68,700,557건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830명이나 줄었다.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도 지난주에 비해 -180명이다. 그런데,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 감소를 검사가 너무 적어서 감염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88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43,31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가 2,257명으로 사망률 0.93%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7,076,636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도 지난주에 비해 -270명이 줄었지만 어제는 더 많이 늘었기에 주 단위로 트렌드를 봐야 할 것 같다. 오늘 한국은 사망자가 20명이나 나왔다. 사망자가 20명이나 나온 것은 지난 1월 이후가 아닌가 한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31 도도부현이고 그중 7 도도부현은 1,000명 이상으로 내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704명, 오사카 2,830명, 가나가와 2,632명, 아이치 2,142명, 사이타마 1,709명, 치바 1,396명, 효고 1,007명, 후쿠오카 992명, 오키나와 680명, 교토 608명, 시즈오카 548명, 미에 515명, 홋카이도 504명, 기후 384명, 히로시마 356명, 군마 337명, 이바라키 271명, 구마모토 260명, 미야기 227명, 도치기 227명, 시가 215명, 오카야마 206명, 나라 205명, 가고시마 192명, 오이타 163명, 아오모리 139명, 미야자키 127명, 니이가타 125명, 고치와 나가노 각 107명, 사가 103명 순이다. 오늘 과거 최다 기록을 경신한 곳은 오사카, 아이치, 교토, 기후, 군마 등 8 부현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는 전체의 53.1%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동경도 11명, 치바 9명, 가나가와 7명, 오사카 6명, 사이타마 5명, 오키나와 3명 등 합계 52명이다. 일본에서도 사망자가 50명 이상 나온 것은 6월 23일 이후라고 한다. 

 

PCR 검사를 보면 한국이 165,251건으로 양성률 1.1%이다. 일본은 24일 속보치로 96,769건이다. 동경도는 3일 평균 17,634.7건이고 7일 평균 14,578.3건으로 양성률 20%라고 한다. 동경도의 양성률을 보면 항상 실감하는 양성률과는 큰 차이가 난다. 발표하는 수치상으로 보면 동경도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걸로 나온다. 하지만, 이런 발표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건 나만이 아니라, 전문가도 마찬가지이다. 오죽하면 전문가들이 검사가 너무 적어서 감염의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까.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갔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733). 낮에는 습도가 낮아서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내는 건 괜찮았다. 지금 버섯이 나는 계절이라서 오후 늦게 나가서 버섯을 관찰하고 식용버섯을 따온다. 요새는 선명한 오렌지색 달걀버섯과 예쁜 노란색 민달걀버섯이 나는 시즌이라 매일 버섯을 따다 먹는다. 거기에 포르치니도 나와서 따다가 먹기도 하고 썰어서 말리기도 한다. 포르치니는 7월에 더 많이 나오는데 벌레도 많다. 요새 나오는 포르치니가 더 맛있고 벌레도 훨씬 적어서 좋다. 하지만, 7월에 비하면 나오는 게 아주 적다. 산책 겸 선선한 공원이나 숲을 걷는다. 오늘은 살인적인 더위가 무서워서 쓰레기도 버리러 나가지 못했다. 오후 늦게 바람이 좀 불어서 버섯을 보러 가고 싶었지만 냉장고에 있는 걸 요리해서 먹기로 했다. 낮에는 습도가 낮았는데 저녁이 되면서 급격히 습도가 올라가서 80% 이상이 된다. 습도가 올라가면 더위보다 높은 습도가 더 힘들다. 내일과 모레도 최고기온이 35도라고 나온다. 최고기온이 높으면 아침부터 올라가는 게 빠르고 언제까지나 최고기온을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서 밤이 되어도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링크한 기사를 보면 더위로 빨갛게 물든 일본 지도가 있다.

 

나는 너무 더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했다. 더운 날에 무리해서 일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번 주는 일을 하지 않고 지내게 된다. 그래도 어제 더운 걸 모르고 나가서 마트에서 기본적인 식량을 조달해 와서 정말 다행이다. 날씨가 더울 때는 불을 써서 요리를 하기가 싫다. 그래도 끼니는 때워야 하니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차를 마시고 토스트에 빵을 구워 먹는 식이다. 하루에 한 번 요리를 하거나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한다. 오늘 저녁은 달걀버섯과 민달걀버섯에 살구버섯을 넣고 볶다가 계란을 넣고 오믈렛을 만들었다. 처음에 마늘로 기름에 향을 내고 양파를 볶는다. 오늘은 베이컨을 넣었더니 향이 강해서 넣지 않았을 때가 더 좋은 것 같다. 냉장고에 있는 걸 다 넣었더니 양이 아주 많아서 내일 먹을 것까지 따로 챙겨서 반은 냉장고에 넣고 반은 뚜껑만 닫고 밖에 있다. 또 하나는 포르치니에 달걀을 묻혀서 전처럼 지져서 양념장에 찍어서 먹는다. 요새는 버섯요리로만 배를 채우고 있을 정도다. 가끔 빵도 같이 먹을 때도 있지만 버섯요리를 하면 양이 많다. 그래도 이틀 동안 냉장고에 보관했던 버섯을 다 요리해서 기분이 좋다. 냉장고에 넣어도 버섯이 빨리 상하기 때문에 상하기 전에 요리를 해서 먹던지 냉동을 하는 게 좋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 관련 뉴스로 중요한 건 많지 않았다. 오전에 모더나 백신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게 발견되었다고 160만 회 분을 사용 중지한다는 게 나왔다. 지난 16일부터 보고가 있었는데 25일 정부에 보고해서 오늘 발표했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일본에서 모더나 백신 유통을 담당하는 다케다약품 공업 주가가 하락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726). 모더나 백신에 이물질이 들어간 걸 발견한 곳은 동경도, 사이타마, 이바라키, 기후 5 도현 8개 접종 회장이다. 이물질이 발견된 백신과 같은 제조번호에 대해 사용 중지한다는 발표다.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어서 실은 많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8월 2주째 일본에서 아주 광범위한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고 큰 피해를 입었지만 그에 대한 후속보도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 지역에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다. 이렇게 되면 피해를 입은 지역만 고립하게 된다. 요새 신주쿠에서 가스공급이 지난 토요일부터 끊겨서 현재도 복구공사를 하고 있어 내일까지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한여름이어서 다행이라고 할지, 일주일 동안 가스가 없으면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그것도 동경 도심에서 말이다. 이런 뉴스를 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무런 자연재해의 피해도 아닌 인플라의 노후로 일어난 일이다. 

 

구급 병원에서 중증자가 급증해서 수요가 많아진 탓에 평소에는 충분한 산소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e42908618859e1c7079ebd151497081b3e3d3847). 요전에는 산소 봄베 생산 물량이 부족하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동경도에서 '산소 스테이션'을 설치해서 아오야마에 '경증'환자를 받을 130 병상을 만들었지만 3일간 이용한 환자는 27명뿐이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4b984a285ffc4e074fac09f2acbca4e5cddbf19f).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동경도가 '산소 스테이션'에 갈 수 있는 기준을 매우 어렵게 했다고 한다. 원래 '산소 스테이션'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데 보여주기 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동경도는 그 외에도 중등증 환자를 받는 '산소 스테이션'을 공사 병원 3곳에 설치했지만 80 병상 중 이용자는 20명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동경도에서 '자택 요양'으로 병원에 입원하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병상을 보면 입원이 가능한 걸로 보인다. '산소 스테이션'도 그렇게 여유 있게 설치해서 그런지 아니면 실제로 수요에 맞지 않는 것인지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시중에는 환자가 넘쳐서 병원에 입원도 할 수가 없다는데 병상은 남아돌고 있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오늘 아주 관심 있게 본 것은 한국 정부가 아프간에서 그동안 한국 정부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동료와 그 가족을 구출한 뉴스였다. 미군 비행기가 아프간을 떠나면서 많은 사람들을 싣고 떠난 걸 보고 역시 미국이구나 싶었다. 미국에 대해 특별한 환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미국다운 행동을 했다 싶었다. 다음날 캐나다에서 아프간 난민 2만 명을 받는다는 발표를 봤을 때도 캐나다는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아프간 출신 노동자가 아프간 사람들을 구해달라는 데모를 보면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우선은 한국에 있는 아프간 사람들을 보호했으면 했다. 자국에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호가 필요하다. 일본에서 아프간에 남은 일본인과 관계자를 구출하러 간다고 나서서 생쇼를 하는 걸 보면서도 부디 일본인을 구출해서 데려오길 바랐다. 가다가 돌아온 것도 재미있는 해프닝이겠거니 했다. 한국이 세계에서 욕을 먹고 있다는 걸 들으면서도 왜 한국이 욕을 먹어야 하나 했다. 

 

일본 대사관에서는 현지에 일본인이 남아 있는 상황에 가장 먼저 대피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카불 공항까지 비행기가 가지만 공항까지는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자력으로 와야 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731). 현지에서는 공항에 진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내용을 자세하게 언론 플레이해서 대대적으로 알렸다. 한국처럼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해서 성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국내 정치용으로 일본 정부가 일본인 구출을 위해 노력했다. 자위대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걸 다 오픈하면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에게 다 알려진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정말로 훌륭하게 성공적인 사례를 잘 만들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애초에 일본인 이외 아프간 사람들을 구출할 의사가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일본 언론을 보면 어디까지나 일본인을 데리러 갔지 아프간 사람들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이제는 한국이 성공했기 때문에 일본이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지금 동경은 사회가 흉흉해서 매일 같이 흉악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 전철에서 무차별 살상이라고 했지만 여성을 타깃으로 공격한 '여성 혐오' 범죄가 있었다. 이틀 전에는 지하철에서 황산테러가 있었다. 오늘은 또 지하철에서 칼을 휘두르는 범죄가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매일 같이 일어나는 흉악범죄 뉴스를 보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지 않는다. 충분히 이런 일이 일어날 정도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하다. 지금 일본에서 아프간 사람들이 오면 받아 준다는 걸 상상하기 힘들다. 솔직히 일본 정부가 일하는 걸 보면 아프간에 남은 일본인들만이라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어쨌든 일본 정부는 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모든 과정에 대해 보여주기를 아주 잘하고 있다. 

 

 

나는 아프간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한국 대사관이나 병원 등에서 한국인과 같이 일했다는 사람들은 아프간에서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일 걸로 본다. 지금 한국에 왔지만 앞으로도 한국에서 살지 어떨지 모르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다른 나라에 가도 적응하는데 쉽지는 않다. 그들은 아프간에서도 공부를 많이 한 엘리트이며 한국 사람들과 같이 일한 경험이라는 자산이 있어서 한국에서 적응하기도 쉬운 편이 아닐까 상상한다. 그래서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아프간과 한국 사이에서 좋은 역할, 한국과 함께 아프간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은 아프간에 있을 때 그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고 앞으로 한국에서도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본다. 만약, 그들이 이민이라고 해도 높은 학력과 한국 기관에서 일한 경험이라는 재산을 가진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다. 거기에 보물과 같은 아이들을 데려왔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한국사회에서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게 여러 방면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한국에 있는 아프간 노동자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호해서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배려하길 바란다. 이제는 그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이 되어 같이 살아간다고 봐야 한다. 그들이 고향에 가고 싶을 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아프간이 하루빨리 안정되어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