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최고기온 24도로 날씨가 맑고 지내기가 쾌적했다. 오전에 빨래를 두 번했다. 점심을 먹고 이른 오후에는 마트에 가고 종종 들리는 가게에서 친한 이웃과 만나서 빈 병을 받았다. 내가 반찬을 나눠주기 위한 병이다. 내일 친한 이웃은 아들이 점심을 사서 오면 같이 식사를 할 예정이다. 요전 날 마늘 다섯 개를 받기도 했다. 종종 들리는 가게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물건을 파는 곳이다. 오늘도 고추참치를 다섯 개 사서 두 개는 친한 이웃에게 줬다. 친한 이웃과 마트까지 같이 갔다가 헤어졌다.
마트에서 화장실 휴지와 볶은 깨, 통후추와 건고추를 샀다. 종종 들리는 가게에서는 속옷과 거들을 샀다. 복막염 수술 후 아랫배만 볼록하게 튀어 난 상태다. 이전에는 아랫배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수술한 후에 장기가 거진 다 아랫배에 들어간 모양이다. 아랫배가 너무 나와서 주체를 못 하니까, 복대를 하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거들을 입어 볼 생각이다.
친한 이웃에게 반찬을 나눈다고 물김치와 비트피클을 각각 작은 병에 넣고 약속한 장소 강가로 나갔다. 그래서 둘이 좀 거리가 있는 공원까지 걷고 공원에 버섯이 났는지, 상추가 자랐는지, 부추가 어떤지 상태를 점검했다. 버섯은 없었고 상추도 별로 힘이 없다. 부추는 내가 미처 자르지 않은 장소에도 있다는 걸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오디를 발견해서 오디를 많이 땄다. 오디를 따느라고 손에 많이 묻어서 둘이 공원에 와서 손을 씻었다. 친한 이웃집 가까이까지 배웅을 하고 다시 걸어서 주변에서 버섯을 찾았지만 오늘 수확은 하나도 없다. 아직 버섯이 나올 시기가 아닌 모양이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B섬사람들 대부분이 귀향을 하거나 귀국했지만 일부 남은 사람들이 있다. 일본에 장기체재를 한 사람들은 고토부키에서 만나 결혼을 한 커플들이었다는 등이다.
큰 파도의 시작과 끝남- B섬사람들을 중심으로
5. 고토부키초(일본)에 남은 B섬사람 -1
2005년 시점에서 B섬사람들 대부분이 고토부키초에서 귀향하거나 귀국했다. 여기서 고토부키초에 남은 사람과 귀향하거나 귀국한 사람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고토부키초에 남은 사람과 귀국한 사람들을 비교해서 B섬사람들에게 고토부키초에서 일한 경험이 그들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찰하기로 한다.
B섬에서 일본(고토부키)으로 출가는 먼저 쓴 것처럼 근대 이후 계속되어 왔다. 이번 이동의 큰 파도가 된 도일 제주도인 ‘제4세대’,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 출가한 세대는 B섬 59세대 중 43세대가 있었다. 일본에 출가하지 않는 세대는 “어업이 매우 안정된 3세대, 공무원 3세대, 다른 마을에서 이주한 3세대, 독거 노인 5세대, 장애인 독거 2세대”였다 21). 그 이후 B섬에서 도일은 늘지 않았다. 이전 조사시점에 일본 버블경기는 끝났지만 아직 고토부키초에서 보면 일이 줄거나 임금이 저하되는 영향이 현저히 나타나지 않은 시기였지만, B섬사람들은 이미 고토부키초를 떠나 귀향하거나 귀국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 후 새로 도일한 사람이 없는 가운데 당시 고토부키초에 있던 남성 12명과 여성 12명 중 몇 명인가 체류가 길어져 간다.
일본에서 체류기간이 장기화한 케이스의 특징은 제주도에서 취직을 못한 젊은이가 생계수단으로 일본 출가를 선택한 것으로 B섬에서 학력이 높은 편인 미혼 젊은이가 자립하는 과정에서 도일한 것이다. 거기에는 일본이라는 외국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거기에 이 그룹은 출가한 일본에서 만난 상대와 결혼한 케이스가 많다. 출가한 곳에서 만남으로 결혼한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고토부키초에서는 많이 볼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결혼을 의식할 연령대의 젊은 남녀가 외국, 같은 장소에 많이 모여서 일하면서 생활하는 가운데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른다. 나중에는 B섬에서 남성이 결혼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에게 고토부키초에 가서 결혼해서 오라는 말까지 있었다. 그런 말에는 제주도, 특히 B섬 남성과 같이 결혼하기가 어려워진 상황과 고토부키초에서 만나 결혼한 것을 출가에 부수된 효과라기보다 결혼할 수 있었다는 걸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1989년 8월부터 1993년까지 매해 같은 시기에 앙케트(1992년) 조사와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22). 면접조사에서는 면접대상을 늘리기보다 1991년까지 면접한 조사대상을 추적 조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 후에도 고토부키초 주변에서 면접조사는 2005년까지 계속했다. 면접대상은 초기 고토부키초에 많이 모인 B섬사람과 H읍 사람들이 중심이고 다음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면접대상은 67 케이스였지만 그중 B섬사람은 25 케이스였다.이런 비율을 보면 B섬사람이 아주 많이 차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1992년 앙케트 조사 결과와 부합하는 비율이었다. 1992년 앙케트 조사 결과와 맞춰보면 초기 고토부키초에 모인 한국인 노동자에는 제주도 H읍 출신, 그 중에서도 B섬사람과 인근 마을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1911년에 발표한 도일 제주도인의 출신지가 B섬사람을 포함한 협재리 출신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던 ‘특수한’ 상황과 같다.
그렇다면 B섬사람이나 제주도 사람들은 어떻게 고토부키초를 향했을까? 모두가 B섬에서 직접 고토부키초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 부산이나 서울에 이주했던 케이스나 제주도내 다른 지역에 있던 케이스도 현지에서 고토부키초를 향했지만 그 정보 네트워크는 B섬사람들에 의한 것이었다.
B섬사람 중에 고토부키초에서 만나 결혼한 케이스는 6 케이스로 그중 4 케이스는 초혼, 2 케이스는 재혼이었다. 2명의 여성은 국제결혼으로 1명이 일본 국적 대만인과 결혼하고 1명은 일본인과 재혼했다. 남성은 2명이 결혼하고 1명이 재혼, 1명은 고토부키초에 체재하는 동안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재혼했다. 연령대는 면접을 시작할 당시 25-38세이다. B섬사람 중에서도 다른 케이스에 비해 고토부키초에서 만나 결혼한 케이스가 장기 체재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3 케이스를 제외하고 귀국했다.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 2명은 일본에서 정주할 것으로 보인다. 1명은 고토부키초에서 나갔지만 일본 생활이 맞는다고 한다.
결혼한 케이스를 보면 고토부키초에서 체재가 장기화하면서 아이가 태어난다. 고토부키초는 직업안정소와 조폭 사무실이 인접하고 주로 단신 남성 노동자가 거주하는 간이 숙박소가 밀집한 일본에서도 요세바라고 불리는 특수한 지역이다. 즉, 일하기 위해서 그 지역에 사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한 B섬사람들에게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가 어려워 한국이나 제주도에 있는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러 간다. 그 외에서 고토부키초에서 양육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아이가 일본어밖에 할 수 없게 되니까, B섬사람들은 아이 교육을 한국에서 받게 하고 싶어 취학 연령이 되기 전에 아이를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맡겼다. 그로 인해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생활이 된다. 고토부키초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 중에는 한국에 돌아가 현지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케이스도 있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고토부키초에서 체재가 장기화하면 한국과 제주도를 왕래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생활이 장기화함에 따라 여기서 다루는 대상이 ‘불법체류’이기에 합법적인 재류자격을 가지고 한국을 왕래하는 사람들에 비해 일본 사회에 적응이 강제적이라는 측면이 있다. 거기에는 주위에 같은 조건의 사람들이 많아서 그 강제력이 완화되는 느낌이 있어도 그 사람들이 매일 같이 일본인과 접하면서 일하고 살아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예를 들어 한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케이스와 그렇지 못한 케이스는 재일 제주도인에게서도 비슷한 경향이 보였다. 그건 제주도에 대한 인식이 자신이 경험한 시기에 멈춰 있다는 것이다. 그 후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일본은 매일 변화하고 진보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인식이기도 하다. 한국에 왕래할 수 있는 케이스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일본의 상황을 비교할 수 있다. 일본에서 생활도 제한된 국지적인 것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보다 선택적이다.
각주
21) 高 鮮 徽 前掲書h 35 ページ
22) 高 鮮 徽「寿町の済州島人労働者面接記録」『寿町の済州島人労働者面接記録と在日済州島人村親睦会の面接記 録の資料』i参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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