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최고기온 32도이며 바람이 불어서 다른 날보다 선선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낮이 되면서 에어컨을 켜서 지내고 있다. 에어컨을 켜지만 실내를 어둡게 해서 시야가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후가 되면 앞 쪽 창문 암막커튼을 걷고 레이스 커튼만 친다. 대신에 뒤 쪽은 암막커튼까지 쳐서 빛이 들어오지 않게 한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일찍 먹고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주변 달걀버섯을 만나러 가고 산책을 하는 것이다. 아침 일기예보에는 최고기온이 더 올라간다고 해서 그만큼 더울 줄 알았다. 어제 비가 와서 습도가 높은 가운데 기온이 급상승해서 주변이 저온 사우나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밖에 나오지도 못할지 모르기에 움직일 수 있는 시간대에 움직여야 한다. 아침에 한 시간 반 밖에서 지내다가 와서 좋았다.
주변에서 달걀버섯이 나는 포인트는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단지에서 길만 건너면 되는 공원에 갔더니 얼핏 보기에 전혀 보이지 않아서 아직 나지 않았나 했다. 그런데 유심히 봤더니 다른 식물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달걀버섯만 몇 개 땄다. 다른 버섯들도 많았지만 따지 않았다. 다음은 노란색 달걀버섯이 나는 곳으로 이동했다.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얕은 산이다. 먼저, 오렌지색 달걀버섯이 나는 곳을 한 번 보면서 올라갔지만 예상외로 보이지 않았다. 정상 부근에 갔을 때 오렌지색 달걀버섯을 2개 봤지만 따지 않기로 했다. 거기는 올해 처음 갔고 처음 본 것이지만 그냥 있으라고 따지 않았다. 노란색 달걀버섯과 살구 버섯이 나는 포인트로 이동했다. 달걀버섯과 살구 버섯은 색상이 선명해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도 구분을 할 수가 있다. 아직, 노란색 달걀버섯과 살구 버섯이 나지 않은 모양이다. 어제 비가 왔으니 내일이나 모레쯤에 날지도 모른다.
원래 계획으로는 오렌지색 달걀버섯이 나는 도보 15분 거리 숲으로 갈 예정이었다. 거기를 다녀오면 지쳐서 산책하기가 힘들 것 같아 가까운 곳을 좀 더 자세히 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가까운 곳에 달걀버섯은 없었다. 그래도 궁금했으니까,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노란색 달걀버섯이 난 적이 없는 장소에 너무 성숙해서 녹아난 노란색 달걀버섯이 버려져 있다. 응? 이건 여기서도 노란색 달걀버섯이 났다는 건가? 그렇다면 처음인데? 다른 사람이 달걀버섯을 땄나? 나도 모르게 노란색 달걀버섯에 대해 추리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 버섯을 보러 다녔더니 저녁보다 모기가 훨씬 적은 것 같다. 모자도 선캡을 쓰다가 머리가 다 가려지는 밀짚모자를 썼더니 모기가 덜 달려든다.
오늘도 주변을 보니 버섯이 폭발적으로 난 상태로 썩어가고 있었다. 버섯은 빨리 성숙하고 적기에 따지 않으면 노화해서 먹기가 힘들다. 그래도 버섯을 딸 생각을 하지 않고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오늘은 버섯을 몇 개 따기는 땄다. 사진을 찍어서 지인에게 보내기 위해서다. 지인은 4차 백신 접종을 맞고 열이 났다고 한다. 지금은 집에서 얌전히 쉬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버섯이 너무 늦어서 6월 하순 살인적인 폭염에 다 녹은 줄 알았다. 보통은 7월 초순에 나는데 올해는 7월 하순에 났다. 내가 사는 주변이 특별히 늦은 모양이다. 나는 주변 생태계가 변화해서 버섯이 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버섯 시즌이 늦게 시작되어 서두르는지 몰라도 버섯이 무서울 정도로 폭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다. 기상이변과 관계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버섯은 균이라고 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해마다 나는 버섯이 변화를 보인다. 이전에 버섯이 나던 곳에서 버섯이 나지 않거나,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곳에 버섯이 나기도 한다. 항상 나던 맛있는 버섯이 나지 않으면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서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감염 확대가 일어나 심상치가 않다. 하지만 매스컴의 보도를 언뜻언뜻 보면 대수롭지 않게 보인다. 특히 기사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전혀 호들갑을 떨 정도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나도 일본에 사는 입장이라, 일본에서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감염 확대하는 것이 정말로 반갑지 않다. 솔직히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그동안 감염이 늘고 의료핍박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지만 기사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아 '카더라'처럼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를 정도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경 시내 상황에 대해서 여러 루트로 코로나 감염이 심각하게 늘고 있고 병원에서도 병상을 늘리고 있다는 걸 들었다. 지난주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병원이 텅텅 빌 정도로 환자가 적었다. 그동안 병원에 다니면서 보면 외래환자가 그렇게 적다는 것도 이상하다. 입원환자도 매우 적었다. 나는 코로나 감염 확대로 환자들이 병원에 오지 않거나 급하지 않은 환자들은 입원하지 않는 걸로 봤다. 퇴원하면서 봤더니 병원 뒤에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다시 사용하는 모양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병원에서도 조용히 코로나 병동을 준비해서 코로나 환자를 받은 준비를 하는 걸로 보였다. 내가 사는 곳은 교외라서 시내처럼 아직 사람들이 많이 밀리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지자체가 오사카부라고 한다. 오사카부 지사는 극우정당인 오사카 유신회 대표인 요시무라라는 젊은 사람이다. 그는 코로나 감염 확대가 되면 매스컴에 자주 나와서 직접 시민에게 알린다는 걸 해왔다. 나는 그런 걸 보면서 매스컴에 나오는 시간에 다른 걸 해야 하지 않을까 했지만 오사카에서는 평판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오사카부가 사망자가 가장 많다. 지자체장이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 같은데 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을까? 이번에도 감염 확대로 그가 매스컴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어제 뉴스에 코로나 감염 확대로 우체국도 문을 닫고 있는 곳이 27군데나 된다고 한다. 대중교통이 운휴를 하더니 우체국도 문을 닫았다(https://news.yahoo.co.jp/articles/b9a64bd17dd363c894c5a7310272fcd7f8302ebf). 코로나 감염 확대로 사회의 기본적인 인플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의료현장에도 일손이 부족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오사카부 간호협회 회장이 간호사가 부족해서 간호사 1명이 5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aed5440568125d21ccc423711fbf135a8426d34). 간호사 1명이 50명의 환자를 담당하다니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의료핍박도가 올라가고 있어서 오늘 보도를 보면 17개 현에서 병상 사용률 50%를 넘었으며 와카야마현은 65.8%, 오키나와현은 82%라고 한다. 나는 이런 보도를 보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지금까지 감염 확대해도 거의 중증화하지 않기에 전혀 신경 쓸 것이 없다는 식의 보도가 아니었나? 정말 그렇다면 사람들이 병원에 갈 필요도 없을 텐데, 왜 의료 핍박이 일어날까? 의료 핍박은 코로나 환자에 한한 것이 아니라, 구급환자도 못 받는 상황이 일어난다. 높아진 병상 사용률은 뭘까? 정말로 중증화가 거의 없다면 솔직히 동경에서 인구 100명당 1명이 요양을 하고 있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사카부에서 코로나 대처를 보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https://news.yahoo.co.jp/articles/fdbb81f8d1f3b1277a2205049f0ad7dae5ef9084). 숙박요양이나 배식 서비스, 건강상담 등 지자체장이 매스컴에 나와서 많은 준비를 한 것처럼 전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오사카는 코로나 감염이 지난 20일 동경을 넘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오사카에서는 오늘 오후에 '의료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https://www.youtube.com/watch?v=z26Q9HGu-v0). 거기에 중증화 할 확률이 높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행동제한을 요구했다. 한 달간 외출 자숙을 요청했다(https://www.youtube.com/watch?v=4hFKo6J-x3A). 하지만, 외출 자숙 요청에서 예외적으로 의료기관에 다니는 것, 생활필수품 쇼핑, 필요한 출근이나 옥외 운동 등 생활과 건강유지에 필요한 것은 제외한다고 한다. 내 주변에서 보면 고령자는 그런 보도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코로나 감염 확대를 보면서 주의하고 있다. 매스컴에서 조심하라는 보도를 하기도 전부터 집에 틀어 박혀서 밖에 나오지 않는 외출 자숙 생활을 하는 걸로 보인다.
같은 사회에서 생활하는 데 고령자에게만 행동제한을 요구하는 것은 코로나 감염 확대 방지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의료 핍박이라고, 병상이 부족하고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까지 코로나 대책을 했지만 합리적인 방책에 대해 학습을 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 항상, 그때그때 보여주기 식으로 지자체장이 매스컴에 나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팔고 있었나 보다.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하는 걸 보면 마치 코미디를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코로나 감염 확대 방지처럼 인명이 걸린 대처에도 그렇게 보이면 정말로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런 눈으로 보고 있는 나에게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 정부가 올해 폭염으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날 7월 1일에 강조한 '절전 포인트 환원'에 참가하고 있는 것은 100만 세대에 불과하고 주로 대기업이라고 한다. 100만 세대는 일본에서 2%에 해당한다고 한다(https://www.tokyo-np.co.jp/article/191948). 일본은 포인트를 적립하고 환원받는 것이 일종의 문화처럼 정착한 사회로 절약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일본에서 2% 밖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건 일본 국민들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제발, 쓸데없는 코미디를 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펼쳐주면 안 될까? 괜한 코미디가 아니라, 정치가의 이권이 개입된 정책이라는 걸 모르는 게 아니다. 자신들 이권이 개입된 일밖에 하지 않는 느낌이라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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