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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김포공항 달항아리

2017/09/15 김포공항 달항아리

 

오늘 동경은 어제보다 기온이 낮은 지내기가 편한 날씨였다. 나는 열흘 정도 집을 비웠다가 돌아와서 매일 밀린 빨래를 하고 있다. 오늘도 여름용 시트와 타올 등을 빨아서 말렸다. 저녁에는 평소에 쓰는 륙색을 손빨래를 해서 널었다. 륙색이 땀에 쩔어서 짠내가 났다. 세제를 풀어서 빨았더니 더러운 물이 나온다. 이렇게 더러운 륙색을 메고 다녔다니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가 힘들었다빨래를 곳이 좁아서 많은 빨래를 한꺼번에 해도 말릴 수가 없다. 이번 주에 과목이 개강을 했지만, 본격적인 개강은 다음 주부터다. 강의가 시작되면 주말 이외에는 수가 없으니 강의 갈 있게 준비를 해야 한다. 조금씩 강의하는 생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필요한 것이 있어서 쇼핑을 나갔다. 다이소에서 건전지를 사고 은행에 들렀다가, 마트에 들렀다. 마트에서 배를 비롯해서 고등어된장조림 통조림, 달걀 등을 사왔다. 참치 토막도 사다가 조려서 먹었다.

 

 

서울에 다녀온 감상이다.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뒤숭숭한 상황이었지만, 서울은 평화스러웠다. 사회 분위기가 평온했다. 지난봄에 서울에 갔을 때는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서울에 다니면서 느끼던 사회 분위기는 나빠지기를 거듭해서 지난봄이 최악이었다. 미세먼지는 피곤함을 더하고 택시를 타면 운전사가 한결같이 거칠고 화를 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화가 나서 화풀이를 어디에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촛불 혁명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이끌어 냈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단계였다. 세월호도 올라올 수 있을지도 모르고 모든 것이 불안하고 막막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다. 이번에 가서 안 것은 정치리더가 바뀌면 사회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정치가 중요하다. 

 

이번에 가서 일을 보면서 느낀 것은 사회가 안정되고 평온해져서 안심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이 좋아진 것이 없어도 행복해 보였다. 한국의 경제나 정치상황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 같은 희망이 보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희망을 가져오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희망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열망이 모여서 희망으로 희망들이 모여서 기적이 생긴다고 본다. 희망도 기적도 사람들에게 있다. 단지 어떻게 열망하고 희망이 되는지, 기적으로 흐름이 생기는지 길을 모른다. 가까운 길은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노력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인 것이다.

 

김포공항에 설치된 '달항아리'를 본뜬 조형물이 있었다. 아주 많은 돈을 들여서 설치된 것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가 있다. 어쩌다가 내가 봤을 때는 고장이 나 있었다. '달항아리' 주위가 문제였다. 소나무도 심겨 있어서 자세히 봤다. 아예 소나무가 없는 게 나았을 것 같이 조잡했다. 다른 것도 나름 조화롭게 하느라고 바꾼 것 같은데, 없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국제공항 로비는 그 나라의 현관이다. 그런 곳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조잡한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미학적 기준으로 '아름다운' 것인지 모르겠다. 막대한 돈을 들여서 설치한다는 프로들이 하는 일이다. 아이디어 만이 아니라, 미학적으로나 완성도 면에서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런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조형물의 설치로 보여서 안타깝고 유감스러웠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달항아리' 모티브라서 더욱 그렇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전시도 있었는데, 왠지 힘이 없어 보였다.

 

서울에 갔을 때, 볼 때마다 미소 짓게 만드는 것은 화장실에 어린이용 작은 변기다. 일부러 어린이용 변기가 있는 곳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이런 변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실질적으로 어린이를 데리고 사용한 적이 없어서 얼마나 실용적인지 모른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흐뭇한 것은 어린이와 엄마에 대한 '배려'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바람직한 의미에서 '한국적인 센스'라고 본다. 쓰는 사람 입장을 배려한 서비스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보는 사람도 미소 짓게 만든다. 이런 '배려'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도 하다.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갈 무렵에 동경으로 갈 비행기에 탈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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