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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분주한 하루

2014/11/10 분주한 하루

 

오늘 동경은 맑게 개인 따뜻한 가을 날씨였다. 어젯밤에 늦게까지 드라마를 보다가 자서 늦게 9시쯤에 일어났다. 그런데, 오늘은 맑다는 것, 날씨가 좋다

그러면 바빠진다. 할 일이 많다. 먼저 이불과 베개를 밖에다 널고, 인형도 일광욕을 시키고 빨래를 돌린다. 계란 프라이와 같이 빵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분주한 하루가 될 것 같으니까, 할 일은 재빨리 해야 한다. 청소하고 빨래를 넌다.. 집에서 할 일을 마치고 카메라를 들고 도서관을 향한다. 날씨가 좋아서 겨울 이불을 널어놓고 갔다. 도서관으로 가려니까, 친구가 오후에 차를 마시자는 문자가 왔다. 몇 시가 좋으냐고 문자를 했더니 답장이 없다. 도서관에 가는 길에 관리사무실에 들러서 보수공사를 언제 할 거냐고 확인을 부탁했다

가는 길에 야채를 파는 농가 마당에 들어갔더니 오늘은 야채가 꽤 많이 남아있었다. 냉장고에도 야채가 좀 있어서 무를 두 개 샀다. 보라색과 흰색, 하나는 친구네 주려고 사서 돌아오는 길에 가져오려고 뒤에 숨겨둔다. 오늘도 가을풍경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나서니, 사진찍을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초등학교 앞 쓰레기 상자에서 예쁜 깡통을 줏었다.. 약간 횡재한 기분… 깡통을 주워 담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두 번째 야채파는 곳을 보니 부록콜리가 하나 남아있어서 샀다

도서관에 도착한 것은 12시쯤이었다. 날씨가 따뜻해서 도서관에 갔더니 땀이 났다. 4층에 가서 새로온 책을 훑어보고 읽을 만한 책을 여섯 권 추려서 책상으로 가져갔다. 그 중 세 권을 빌리고 읽던 책은 마저 읽고 반납하고 서둘러 도서관을 나온다. 아무래도 이불을 널고 나와서 볕이 있는 시간에 돌아가야 한다

친구는 4시반 이후에 집에 있다고, 시간을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책을 읽었다. 3시 가까이 돼서 도서관을 나왔다. 오는 길에 무우를 양손에 들고 걷는다. 가까운 곳에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러 갔다.. 은행나무는 아직,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 다른 쪽에는 은행잎이 꽤 떨어졌고… 양쪽 손에 들고 있던 무를 길가에 내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집에 돌아오니 4시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 햇볕이 남아 있었다. 이불을 걷어서 들여놓는다. 베갯닢도 새로 끼워서 세팅했다. 부록콜리를 반 삶아서 먹었다. 차를 마시려니 뭔가 먹기가 어중간했다

친구네 집에 가면서 무를 하나 가져갔다. 그리고, 친구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산 좀먹어서 구멍을 수선했던 숄과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가져갔다. 5시가 넘어서 친구네 갔더니 좀 늦었다. 친구는 고향에서 맛있는 과일을 보내왔다고 같이 먹자고 불렀단다. 모모타로 포도라고 이름으로 생긴 모양이 재미있는 포도였다. 포도알 모양이 복숭아처럼 생겼다. 복숭아는 엉뎅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귀여운 엉뎅이처럼 보이는 모모타로 포도는 껍질까지 먹는다고, 맛이 특별나게 맛있는 것 같지는 않다. 숄은 친구가 아주 좋아해줬다. 다행이다

이렇게 분주한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 일과에 관련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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