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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정경심 교수는 마녀인가?

정경심 교수가 무려 14가지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한다. 공소장에는 공범으로 딸 조민 양이 적시되었고, 조국 교수 이름도 곳곳에 적혀 있다고 한다. 왜 아들은 공범으로 엮지 않았을까? 부산에 사신다는 노모도 엮을 수 있었을 텐데. 초등학생이라는 조카도 엮어야 조국 일가를 완전히 몰살시킬 수 있을 텐데, 왜 아들과 노모와 어린 조카를 남겼을까? 검찰이 조국 일가에 대한 범죄 혐의를 창조하는 능력으로는 능력 밖이었나? 아니면 정말로 일가를 다 잡아넣기에는 약간 눈치가 보였나? 정경심 교수가 14가지 범죄 혐의가 있다면 '마녀'이지, 정상적인 범주의 인간이 아니다. 그런 부인을 두고 조국 교수가 민정수석을 하고 법무장관을 했다면, 그도 사이코패스이지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다. 아니면, 검찰이 대한민국의 건전한 발전을 방해하려는 '악마'적인 집단이거나, 이상한 '컬트' 집단이라면 이해가 간다. 광화문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와 콜라보를 하고 있나? 하는 의심도 든다. 대한민국의 검찰이 대단하다는 걸 새롭게 인식한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마녀'를 21세기 현실에서 창조하는 능력이 있었다니 놀랍다. 검찰이 이상한 종교 '컬트' 집단인가? 전광훈 목사와 공조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조국 교수까지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다음 타깃은 문재인 대통령이겠네? 전광훈 목사가 하는 말을 들으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오늘 동경은 흐렸다가 비가 오는 추운 날씨였다. 저녁에 집에 앉아 있으니 발밑으로 찬바람이 들어와 겨울처럼 느껴졌다. 어제는 졸업생과 다카오산에 올랐다. 졸업생이 올해 취직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직장에서 하는 일과 인간관계를 들었다. 아직, 사회생활 초년생인데도 산뜻한 이야기가 없었다.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정규직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건 내가 만난 졸업생에 한한 개별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 직종이나 직장도 비슷한 모양이다. 다른 친구는 승진해서 아주 높은 직책을 맡았는데, 몸과 마음이 아프고 말았으니까. 일본이 정치만 엉망인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이 엉망진창으로 어떻게 땜빵을 하면서 겨우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다카오산에 가는 약속을 정하기 위해서 전날 집에서 출발하는 전철을 시간과 요금, 갈아타는 것까지 검색해서 메모했다. 보통 때 타지 않는 것이라서 메모를 하는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졸업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제 아침에 갈아타는 다카하타후도에서 전광판을 봤는데, 타려고 했던 직행으로 가장 빠른 게이오 라이너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하면서 그보다 2분 이른 하치오지행 특급을 타서 다음 정거장인 기타노에서 내려 완행으로 갈아탔다. 그런데, 바로 임시 급행열차가 와서 정차했는데 기타노에서는 탈 수가 없다고 한다. 내가 검색했을 때 본 게이오 라이너일 것이다. 시간이 딱 맞으니까. 이런 일은 보통 있을 수가 없다. 그냥 상식적인 선에서 보면 내가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 지금 이 문장을 쓰면서 확인차 내가 쓴 메모를 다시 한번 보고 있으니까. 

 

또 하나는 다카하타후도역 전광판에 다카오산이 태풍 피해로 인해 통행 금지된 코스도 있었지만 현재는 완전히 복구되어서 전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많이 놀러 오라는 안내가 떴다. 막상, 현지에 갔더니 6코스는 통행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알던 일본, 정보를 신속 정확히 전달하던 동경이 아닌 다른 나라 같다. 정보를 전달하는 체계에도 여기저기 구멍이 많이 생긴 모양이다. 다카오산은 아직 단풍이 덜 들어서 사람이 그렇게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시멘트 길 1코스를 걸었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고 시끄러웠다. 내려올 때는 이나리야마 코스를 택했더니 나름 산에 간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주말이나 휴일에 다카오산에 가는 것은 사람이 너무 많아 피하는 게 좋다. 

 

오늘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 토요일에 좀 떨어진 공원에서 본 양송이버섯이 덜 자라서 물을 준 것을 보러 갔다. 물을 주고 나뭇잎으로 덮어 둔 것은 그다지 자라지 않았고 다른 양송이를 캐서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서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두 권 빌리고 엽서를 두 장 써서 우체통에 넣었다. 돌아오는 길에 야채 무인판매에 들렀지만, 살 것이 없어서 마트에 들러 과일과 햄을 샀다. 강아지 산책을 같이 하는 이웃을 만나서 아침에 캔 버섯을 넘겨줬다. 오후에는 비가 오고 있어서 날씨가 추웠다. 요새 버섯을 캐러 다니느라고 바빠서 월동 준비를 전혀 못했다. 

 

저녁 준비를 하면서 컴퓨터를 켰더니, 정경심 교수가 14가지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 졌다는 뉴스가 크게 떴다. 검찰 역시 해냈구나, 역대급으로 검찰이 어떤 조직인지 자신들의 정체성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사건을 저지르고 말았구나. 정경심 교수만이 아니라, 딸을 공범으로 조국 교수도 조사를 받을 것이다. 검찰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엘리트 집단이 아니라, 이상한 종교 '컬트' 집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현재,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전광훈 목사와 결을 같이 하는 '컬트'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한다.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실행하는 행동부대로 검찰이 있는 건가?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는 일본 아베 정부와 일본 극우들이 가장 기뻐할 것이다. 

 

조국 일가를 몰살하려는 의도가 너무나도 선명히 백주 대낮, 민주주의 국가에서 '테러'를 행할 수 있는 집단이 검찰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조국의 아들과 노모와 초등학생 조카까지 엮어서 다 잡아 가야 일가를 깔끔하게 몰살할 수 있을 텐데, 왜 어중간하게 남겨놨나? 문제는 범죄 혐의가 아니라, 조국 일가 DNA가 문제인 것 같은데. 검찰이 좀 봐주고 있는 건가?

 

조국 일가가 문제라면, 수많은 시민들이 '우리가 조국이다'라고 커밍 아웃을 했다. 검찰은 조국 교수를 잡아간다면 '우리가 조국이다'라고 커밍 아웃한 수많은 '조국'을 다 잡아가야 한다. 조국 교수와 '우리가 조국'이라고 커밍 아웃한 시민은 한 몸 통이다. 조국 일가를 몰살한다면 '우리가 조국'이라고 외친 시민들도 다 몰살해야 형평성이 맞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묻고 싶다. 검찰이 정말로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전국에 있는 '조국'을 싹 다 잡아가고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조국'까지 깔끔하게 잡아가야 한다. 

 

그러면 전광훈 목사가 뜻하는 '천국'이 될 것이다. 황교안이라는 '하느님'이 군림하는 국가가 되겠지. 그 길에 방해가 되는 조국과 같은 애국자와 독립투사는 처단해야 한다. '우리가 조국'이라고 나선 시민들 '의병'도 다 몰살해야 한다. 처음 맛보기로 '마녀'를 사냥해서 화형에 처하는 걸로 시작될 모양이다. 검찰이 정경심 교수를 '마녀'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어쩌나, '우리가 조국이다' 라고 외치며 스스로 '조국'이 된 사람들은 조국 교수를 신뢰하고 정경심 교수가 그토록 많은 범죄를 행할 수 없다고 본다. 한 쪽 눈이 불편하고 몸도 아픈 사람이, 가정을 갖고 전문적 직업을 가진 여성이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체력과 시간의 제약이 있다. 정말로 검찰의 주장대로면 '초인적' 경지이다. 조민 양에게는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 뿐이다. 조국과 그 가족은 부디, 힘내서 견디고 버티길 기도한다. 조국 가족을 수많은 '조국'들이 지켜보면서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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