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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겨울 준비하는 주말

2017/12/09 겨울 준비하는 주말

 

오늘 동경은 맑게 개인 날이지만 기온은 낮아서 쌀쌀한 날씨입니다. 어제는 흐린 날씨에 비가 많이 추운 날씨였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 아침부터 이불과 베개를 말리고 빨래도 했습니다. 겨울이라, 햇볕이 나는 시간이 짧으니 빨래를 일찍 말려야 합니다. 말린 이불과 베개, 담요를 침대에 셋팅을 해놓고 빨래도 대충 말리고 밖에 나갔다. 12월이라, 세상은 연말인 분위기다. 마트에 야채가 별로 없고 있어도 신선하지도 않은 것들이 비싸다. 연말을 지내려면 야채나 필요한 것을 가격이 비싸지 않을 사모아 두는 것이 좋다. 어제도 고구마를 봉지에 것을 샀다.

 

오전에 집안 일을 하고서 주변 농가에서 생산한 채소를 확보할 짧은 산책을 겸해서 나갔다. 공원 입구에 아직도 노란잎을 달고 햇볕은 맞는 나무가 있었다. 다른 나무들은 일주일 사이에 잎이 낙옆이 되어 떨어지고 말았다.

 

농가의 야채는 아침 일찍 내놓기에 시간이 늦으면 늦을 수록 야채가 팔려서 없어진다. 지난 번에 무우를 사다가 피클을 만들어서 맛있게 먹는 중이다. 겨울이 되면 김치처럼 피클을 담아서 먹는다. 어제는 미국친구에게도 나눠줬다. 미국친구도 요리를 아주 잘 한다. 요즘은 어머니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해서 바쁘게 지낸다. 집에서 요리를 시간이 없어서 도시락도 사오는 것이다. 보통은 집에서 만든 것인데, 만들 시간이 없는 것이다. 어제 피클을 나눠줬더니 기뻐한다.

 

오늘도 수확이 많은 날이었다. 농가에서 무를 두 개 샀다. 하나는 보라색 무고 또 하나는 쇼고인 무라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고급 무로 친다. 농가에서 사는 무는 싱싱한 무우청이 있어서 좋다. 신선한 무우는 무청도 질기지 않아서 피클에 같이 쓴다. 무를 두 개 사서 감춰놓고 다시 걸어서 야채 무인판매에 갔다. 무인판매에는 야콘이 많이 나와 있었다. 야콘이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니 있을 때 사야 한다. 야콘을 열 봉지 사고 유자를 한 봉지 샀다. 씨가 없는 유자라고 한다. 더 이상은 가져올 수가 없기에 주의해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 무도 가져와야 하니까. 무우도 가지고 무거운 가방을 양손에 들고 헥헥 거리며 집에 돌아왔다.

 

야콘은 봉지를 열어서 북해도에서 보내온 감자와 양파, 호박이 든 상자에 쌓았다. 야콘은 껍질을 벗겨서 과일처럼 먹는다. 무우도 세워놓고 유자는 표면을 칫솔로 씻었다. 냉장고에는 지난주에 산 유자가 들어있다. 유자차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용기가 부족해서 못 한 것이다. 유자차를 넣을 병들도 소독해서 말리고 있는 중이다. 유자차를 만드는 것도 겨울준비의 하나다.

 

부엌에는 야콘이 상자에 쌓였고 유자차가 들어갈 병들이 거꾸로 서있다. 잘게 잘려서 설탕에 버무려 유자차가 될 유자들도 밖에 나와 소쿠리에 담겨서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고구마도 작은 무더기로 쌓여있다. 그 옆에는 피클이 될 무가 서있다. 그다지 많은 식량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뿌듯하다. 이렇게 조금씩 겨울을 맞이하며 살아가는 것이겠지. 서서히 겨울을 맞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주 토요일에 동네 만추를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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