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4 아베 총리의 평창행
오늘 동경은 기온이 낮고 춥지만 맑은 날이었다. 낮에는 햇볕이 있어서 양지바른 곳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내 집 주변은 눈이 녹은 곳이 적다. 걷는 길은 생겼지만, 길이 잘 나지 않은 곳은 빙판이 되어 더 위험하게 되고 말았다. 이런 골치 아픈 상황은 꽤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오후에 있던 강의를 마지막으로 봄방학에 들어갔다.. 학생들에게는 아직 보강과 시험이 남아 있지만, 나는 리포트로 해서 시험이 없다. 리포트 채점과 평상점 합산 등 피곤한 일이 산처럼 남았다. 하루나 이틀은 산처럼 남은 일을 잊고 지내고 피곤한 일에 돌입할 예정이다.
학기말이 되어 종강을 할 때는 생각이 많아진다. 어떻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한다. 고민한다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지만, 고민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강의에 가기 전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위쪽 머리가 인생 최대로 짧아져서 아주 당황스럽다. 하지만, 잘린 것을 어쩌랴 싶다.
학기말 마지막 강의는 학생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끝나서 다행이다. 돌아오는 전철에서 학생들의 감상문을 읽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반발을 느꼈던 점, 다른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배운 점과 자신들과는 전혀 달랐던 내 해설을 들으며 자신들의 변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서,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다.
오후에 버스에서 뉴스가 나왔다.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간다는 속보가 나왔다. 어제까지 평창에 참석한다는 것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참석은 아베 총리의 개인적인 의사보다 여당에서 참석하는 것이 좋다는 정치적인 판단하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네, 어쩌네 하면서 말장난을 하며 난리를 치고 있다. 미안하지만, 그들과 한편으로 보이는 환상적인 콜라보를 펼치던 리더인 아베 총리가 참석한다는 것으로 '평창 올림픽'이 결코 '평양 올림픽'이 될 수 없다는 걸 증명해줬다. 그들이 말하는 대로 '평양 올림픽'이라면 아베 총리가 참석할리가 없다. 결단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나라 정상들도 설마 '평양 올림픽'을 축하하러 '평창'에 가는 것일까? 제멋대로 말장난으로 '평창 올림픽'을 폄훼하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 정상들까지 우롱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국제적으로 큰 행사를 치르는데 힘을 모으지 못할 망정 망치려고 미친 듯이 날뛰고 있는 걸 보면 국가적으로 가장 위험한 존재들이 아닐까 싶다. 저런 사람들이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정말 의문이다.
아베 총리가 '평창'에 참석한다는 이유를 보고 웃고 말았다. 아베총리는 '평창'에 불참한다는 입장이었고, 그 이유가 '위안부 합의'를 한국에서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위안부 합의'의 불이행을 빌미로 매스컴과 정부가 한통속이 되어 근래 '혐한'을 부추기는 분위기였다. 어제까지 그런 분위기에서 갑작스럽게 급선회해서 '평창'에 참석한다는 것이다. 참석 이유도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것과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웃긴다. 같은 이유가 불참의 이유였다가, 참석하는 이유가 된 것이다. 아베총리는 '평창'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한일관계 개선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끝까지 '위안부 문제'를 물고 늘어져서 뻗대고 싶었을 것이다. 중국과는 관계 개선을 한다며 한국을 약 올리고 이지메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평창 올림픽'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한국의 일부 정신이 이탈한 사람들이 '평양 올림픽'이라고 억지를 쓰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평화 올림픽'이 되어 가고 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물고 늘어져서 불참하면 중요한 자리에 자신들만 빠지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현재 국제정세상 가장 핫한 곳에 빠지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들 스스로 자초해서 '고립'하는 것이다. 나는 끝까지 그렇게 갈 줄 알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제까지의 흐름에서 돌연히 참석으로 방향을 튼 것은 일본을 위해 잘한 일이다. 일본이 이렇게 급변하는 것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자신들은 그렇다는 인식이 없지만 항상 태도를 이렇게 확 돌변한다. 정세에 따라 지금까지 했던 말이 거짓말처럼, 없었던 일처럼 태도를 바꾼다. 주특기다. 그렇기에 그들을 믿으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실리추구가 중요하다. 정세는 항상 변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평양 올림픽'이라고 억지를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집단으로 정신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베총리가 '평창 올림픽'에 참석한다. 더 이상 '평창'을 '평양'이라고 하지 말기 바란다.
사진은 '대설경보'가 내린 날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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