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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와 오사카도 구상

NHK에 따르면 11월 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1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1,21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55명으로 사망률 1.4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1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02,78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89명으로 사망률 1.74%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4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01명이고 해외유입이 23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6,63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66명으로 사망률 1.75%이다. 

 

일본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확실히 늘고 있는 추세다. 10월 초부터 매주 일요일 신규 확진자 수를 보기로 하자. 10월 4일 396명, 11일 437명, 18일 431명, 25일 495명, 11월 1일 614명이다. 거진 400명대에서 600명대로 올라섰다. 

 

11월 1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항상 동경도가 가장 많은데 오늘은 동경도 116명, 오사카부 123명으로 오사카부가 가장 많았다. 오사카부가 동경도를 추월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아무리 오사카가 동경을 라이벌 시 하지만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에서 동경을 이길 필요는 없을 텐데, 드디어 동경을 넘어섰다. 다른 말로 하면 오사카가 큰일이 났다는 의미다. 오사카부 11월 1일 현재 확진자 누계가 12,876명에 사망자 누계는 244명으로 사망률 1.89%이다. 양성률은 무려 9.5%나 된다고 한다. 요즘 동경도보다 다른 지방 오사카를 비롯해서 홋카이도나 오키나와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오늘 오사카에서 현재 오사카부에 오사카시가 속해 있는 걸 동경도와 같은 오사카도로 해서 시를 없애고 시를 특별구 4개로 만들고 그 외 지역으로 나눈다는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찬반투표가 있는 날이다. 오사카도에 대한 찬반투표는 2015년에도 있었는데 반대가 12,876표가 많아서 부결되었다. 그걸 다시 이번에 다시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 58억 엔이나 든다고 해서 코로나 시국에 그런 경비를 들여서 서둘러야 할 사안인지 궁금했다. 58억 엔이 코로나 방역이나 복지에 쓰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투표율은 2015년보다 -4.48%로 62.5%라고 한다. 지난번에는 오사카 유신회라는 극우 지역정당만 밀었는데 이번에는 공명당도 같이 찬성을 밀고 있는데 자민당과 공산당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자민당과 공산당이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은 참 드문 일인데 오사카는 유신회라는 지역정당이 세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이번 투표에서 단 한 표라도 찬성이 많으면 오사카도로 간다고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사이에 투표 결과 표결이 나서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2fde75aa550557f9331721d8efa850e27931827). '오사카도 구상'은 없던 일이 된다.

 

나는 오사카부에서 오사카도로 재편하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 설사 좋은 계획이었다고 해도 현 상황에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마당에 긴급히 서둘러야 될 사안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대표를 던진 시민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 많지 않았을까? 현재 무엇보다도 긴급한 사안은 코로나 19 방역이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가 최악으로 침체된 마당에 다른 모험을 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오사카시나 오사카부 양쪽 다 유신회라는 정당이라서 강행했지만 우선순위가 다르지 않을까? 먼저 오사카도로 재편하는데 필요한 시산이 적절하게 평가되지 않았다는 기사가 있다(lite-ra.com/2020/10/post-5687.html). '오사카도 구상'을 강행하기 위한 방책으로 실제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걸로 시산했다고 한다. 

 

한동안 오사카의 젊은 요시무라 부지사가 코로나 19 방역을 하면서 여러 가지로 화제몰이를 했다. 넷우익은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응원했다. 특히, 동경도 고이케 지사와 비교하면서 그가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이 여론몰이를 했다. 그래서 일약 전국구로 유명해지고 인기가 급상승했는데, 구강 소독제로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마치 TV쇼핑처럼 관련 상품을 늘어놓고 기자회견을 했다. 그래서 약국에서 관련 상품이 다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사람은 살 수가 없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회사 주가까지 올라가는 소동이었다. 그는 그걸 계기로 인기가 떨어진 걸로 보인다. 그 후로 오사카의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는 다른 뉴스를 거의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근래는 '오사카도 구상' 찬반투표에 정치생명을 걸었나? 할 만큼 올인한 모습이었다. 투표를 의식했는지 다른 지자체에서 볼 수가 없는 Go To 캠페인에서 외식을 최대 80%나 할인한다고 했다. 오사카부 재정에 여유가 있을 리 만무한데 말이다. 그래서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에서, 아니 유신회에서 이번 찬반투표에 승산이 있는 걸로 본 것 같다. 이번 찬반투표는 오사카부가 오사카도로 재편한다는 의미보다 유신회라는 오사카 지역 극우 정당이 전국구가 될 것을 노린 투표로 승부를 걸었다. 오사카 유신회로서는 전국구로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지역정당으로 남아서 명맥을 유지할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 

 

내년으로 연기한 동경올림픽은 현재 상황으로 보면 개최하는 것이 어렵다. 세계적인 코로나 19 상황을 보면 도저히 내년 올림픽을 개최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서 박박 우겨서 무리하게 강행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개최는 상상도 못 한다. 동경올림픽이 물 건너간다고 치자. 지금까지 동경올림픽이라는 '약'을 팔면서 동경올림픽만 개최하면 일본의 어려운 상황이 반전되는 것처럼 '약'을 팔아왔다. 그 '약'은 아주 효과적으로 아주 잘 들어서 '약발'이 대단했다. 그런 만병통치약 같은 것이 있다면 다음은 2025년 간사이 오사카 박람회다. 이제부터는 동경올림픽 대신에 25년에 열리는 간사이 오사카 박람회라는 만병통치약, 일본의 나쁜 상황을 한 번에 반전시킬 특효약으로 선전할 것이다. 오사카 지역정당 유신회는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 입헌민주당이 몸집을 불려서 자민당과 맞먹을 수 있는 규모가 되었다. 유신회로서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가 코로나 19 방역에서 주목을 받고 전국에 알려지면서 얻은 지명도로 급물살을 타서 일약 전국구로 부상하려는 야심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동경올림픽 다음은 25년 간사이 오사카 박람회가 열리는 찬스, 오사카가 계속 주목받고 돈이 도는 상황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찬반투표를 강행했다.

 

만약에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 방역에 적극적이었다면, 아니, 오사카부가 코로나 19 방역에 적극적이었다면 이런 결과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그 이유로 퇴진해야 할 정도였다. 오사카부나 시에서도 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에만 능숙했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동경도보다 더 잘하는 것처럼 '퍼포먼스'를 했지만 지금 10%에 가까운 양성률이 모든 것을 알려준다. PCR 검사를 늘리지도 않고 코로나 방역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는 걸 말이다. 오사카는 옛날부터 동경을 라이벌 시, 적대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동경도처럼 오사카도가 되고 싶었다. '도'라는 말의 뜻에 '수도'라는 의미가 있다. 오사카의 오랜 숙원이 담긴 '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오사카 시민의 심리에 부합된 '오사카도 구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구상'이 '구상'으로 끝났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과 다른 기사를 보면 어제 할로윈으로 오사카 도심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거기에 오늘 투표하는 걸 보니 오사카에서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는 걸 봤다. 시민들이 불안한 심정을 알고 있는지? 정당의 당리당략을 우선시하지 말고 시민들을 우선시하면 그 정당의 세력은 확장되지 않을까? 부디 오사카에서 이번 투표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여 코로나 19 방역에 힘쓰고 시민들의 생활을 최우선으로 배려한 정치를 해주길 절실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