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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할로윈과 버섯따기

NHK에 따르면 10월 3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1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1,09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55명으로 사망률 1.4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87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02,16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83명으로 사망률 1.74%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7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96명이고 해외유입이 3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6,511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64명으로 사망률 1.75%이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동경보다 지방에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홋카이도가 어제 69명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를 경신했는데, 오늘 다시 81명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 추이를 10월 초부터 매주 토요일 수치를 보자. 10월 3일 577명, 10일 681명, 17일 623명, 24일 731명, 31일 877명이다. 10월 초순에 비해 하루에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가 300명이나 많아졌다. 일본 언론에서는 아주 조용하다. 

 

오늘 오전에 고이케 도지사가 뉴스에 나와서 현재 동경도의 PCR 검사 능력은 하루 1만 2천 건이라고 한다. 그런데 12월부터 하루 PCR 검사 능력을 2만 5천까지 올린다고 했다. 동경도에서 하루 검사 최대치는 5천 건을 겨우 넘을 정도로 5천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검사수는 3760.3명으로 양성률 3.5%이다. 감염경로 불명은 평균 50%를 넘는다. 현재 1만 2천 건까지 검사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 반에 간 것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양성률도 높을 때는 5%가 넘는 것이 예사였다. 검사 능력이 있어도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인지, 사람들이 검사하러 오지 않는 것인지 모르지만 있다는 능력만큼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12월부터 검사 능력이 배 이상 올라갔다고 해도 실제 검사하는 숫자는 어떻게 될까? 검사만이 아니라 추적도 할 수 있나? 지금까지 감염경로 불명이 반 이상이었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단지 검사 능력이 는 것으로 뭘 말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전에 아베 총리가 PCR 검사 능력을 늘린다고 해서 늘었다. 하루 최고 2만 건 정도까지 간다. 그런데 검사 능력을 늘린 것 뿐이지 다른 것은 없다. 검사해서 분류, 격리를 시키거나 입원 치료를 하게 된다. 관리를 받는 정해진 장소에서 격리를 하는 것과 집에서 격리하는 것은 다르다.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검사 능력이 늘었는지 몰라도 다른 변화가 없다. 일본에서 추적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검사 능력은 늘었다고 하지만 필요한 사람들은 자기 부담으로 검사를 받는 케이스가 늘었다. 

 

동경도 지사가 뉴스에 나와서 기자회견을 하면 지금까지 동경도의 코로나 방역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전체적인 흐름과 가능한 대책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데, 자신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어필하는 것뿐이다. 능력이 있어도 실력을 발휘하지 않는다로 들려서 화가 났다. 

 

오늘은 할로윈이라고 해서 예년에는 시부야에 분장을 한 젊은이가 모여서 각종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오지 말아 달라고 해서 예년의 80%가 줄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3d953981153c69cb7200f9c5cb01b5b81deafe82). 다행이다. 아무리 할로윈이라고 해도 내년에도 할로윈은 있으니까, 내년에 시부야에 가서 즐길 수도 있다. 서울에서 이태원과 홍대 앞, 강남에 사람이 많이 모였다는 보도를 보고 괜찮을까? 걱정이 된다. 젊은이는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이 많다고 하니까,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게 된 모양이다.

 

지금 일본에서 밝은 소식으로는 유일하게 만화영화가 크게 히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귀멸의 칼날'이라는 만화 원작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영화 상영 16일 만에 관객 동원 천만을 달성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5230). 흥행수입도 10일에 100억 엔을 돌파해서 영화에서 역대 최고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이 '귀멸의 칼날' 캐릭터 코스 플레이를 해서 사진을 공개하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올해 할로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장이 '귀멸의 칼날' 캐릭터라고 한다. 영화가 히트한 덕택에 관련 상품도 많이 팔리고 일본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얻고 있다. 극장에는 다른 영화가 없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귀멸의 칼날'로 도배가 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보러 갈 일은 없겠지만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영화를 공개하면 문재인의 반일 불매 운동을 한순간에 파괴한 저력이 있다는 상상력이 풍부한 소설에 가까운 기사도 있다(news.yahoo.co.jp/articles/5a3d4c4175a6c2c940899b158ade911c2f8e41ff).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파괴했다니 정말로 소설이다. 글을 쓰다가 가까운 극장을 검색해서 봤더니 다른 영화는 많아도 7번 상영인데 비해 이 영화는 하루에 23번 상영이라서 깜짝 놀랐다. 다른 영화는 1-2번 상영으로 너무 적은 것에도 놀랐다. 코로나로 외국영화가 들어오지 않는지 상영 중인 영화가 일본 영화 밖에 없었다. 

 

낮에 가까운 산에 가면서 공원을 지나는데 야외라고 마스크를 하지 않고 한 테이블에 6명이나 사이좋게 앉아서 음식을 같이 먹고 있었다. 나이가 든 아줌마들로 최저 70대로 보였다. 야외라도 가깝게 앉고 마스크를 하지 않고 음식을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 하면서 지나갔다. 젊은이 만이 아니라 나이를 먹은 사람도 주의하겠지만 그 감각이 다른 것 같다. 그런 나도 주로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다니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주위가 워낙 한적하기에 가능하고 공원이나 산과 들에 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주는 원래 대학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다. 대학 축제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중지했지만 급히 일정을 변경할 수가 없어서 그냥 휴일이 생겨 금요일부터 연휴가 되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낮에 산에 버섯을 관찰하러 가기로 했다. 날씨가 좋은 날이 아니면 숲에 들어가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밖에 나가서 아파트 단지 길을 걷는데 맞은편에서 한겨울에 입는 긴 다운코트를 입고 모자를 쓰고 양산을 쓴 여성이 걸어온다. 동경에서는 한겨울에도 긴 다운코트를 입으면 너무 더워서 입지 않기에 더 이상하게 보였다. 나는 날씨가 맑아서 걷다 보면 땀이 나니까, 반소매를 입고 윈드 브래이커는 허리에 묶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순간적으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내가 이상한 건가? 나보다 그 사람이 훨씬 더 이상했다. 이 날씨에 긴 다운코트를 입으면 너무 더울 것 같은데...... 둘이 마주치는 저쪽 흡연 장소에 아저씨가 한 명 있었다. 다운코트 아줌마와 내가 둘이 마주치고 걷는데 그 아저씨가 힘을 팍 주고 만든 방귀를 날린다.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력해서 날리는 방귀 소리가 들렸다. 들으라고 일부러 만든 것이라는 걸 확실히 알겠다. 집을 나서자마자 평생에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한 이상한 장면을 연달아 맛보게 되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데 코로나로 정말로 사람들이 이상해진 건가? 

 

편도 40분 정도 걸어서 지금 이 시기에 나는 맛있는 가지버섯이 났는지 보러 갔더니 버섯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종류 버섯을 조금 땄다. 다시 걸어서 다른 공원에 가서 봤더니 맛있는 버섯이 꽤 있어서 땄다. 작년에 먹은 버섯 중에 첫 번째로 꼽을 만큼 맛있는 버섯이 날씨가 건조해서 좀 말랐지만 땄다. 공원에서도 버섯이 많이 났던 곳에는 버섯이 전혀 없었다. 버섯은 시기도 있지만 날씨에 따라 좌우되는 것도 있다. 작년 11월 1일에 오늘 갔던 대나무 숲에 갔더니 아주 넓은 곳에 버섯의 나라인 듯 사방팔방에 버섯이 꽃처럼 피어 있었다. 작년에는 같은 장소에서 몇 번이나 등에 지고 양손에 무겁게 들고 올 정도로 많이 땄다. 아마 작년에 버섯을 따기 시작해서 운이 좋았는지 아주 많은 버섯을 땄다. 내가 사는 지역은 자연이 많이 남아 있어서 버섯을 따는 마니아에게는 성지라고 불린다. 작년 후반에는 그 많은 마니아를 제치고 내가 가장 버섯을 많이 땄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는 버섯이 많지 않았다. 나는 가지 버섯을 좋아한다.

 

지금 일기예보를 봤더니 내일과 모레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온 후에 가지버섯이 많이 났으면 좋겠다. 버섯에 대해서 문의하는 지인에게 물어봐야겠다. 가지 버섯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