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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아베와 스가의 기묘한 동거?

NHK에 따르면 11월 1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9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5,22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76명으로 사망률 1.3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69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22,05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33명으로 사망률 1.5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30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202명이고 해외유입이 28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8,998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94명으로 사망률 1.70%이다. 

 

오늘 일본에서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 298명, 오사카 269명, 홋카이도 197명, 아이차 138명, 가나가와 133명, 효고 107명의 순이다. 동경도는 62%가 감염경로 불명으로 양성률은 5.7%로 높다. 중증환자는 42명으로 5월에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된 이후 가장 많다고 한다. 

 

일본에서 감염이 다시 확대되어 '제3파'가 된 11월부터 매주 화요일 신규 확진자의 추세을 보자. 11월 3일 865명, 10일 1,287명, 17일 1,690명으로 일주일 단위로 400명씩 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이번 주에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이 넘을 것이 예상된다. 

 

홋카이도가 인구비로 보면 가장 급격히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홋카이도 여행도 많이 취소가 되었지만 정부에선 Go To 캠페인에서 제외하지 않는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4b9e00d36aaf07d64053f250eac31e4a528678c9). 하지만, 홋카이도에서는 삿포로시에 도민을 향해 외출 자제와 다른 지역으로 이동 자제를 17일까지 요청하고 있다. 오사카에서도 중증이 증가해서 11월 1일 26명이었던 것이 16일에는 72명으로 17일은 69명이 되었지만 약 2주에 2.7배나 늘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오늘 최다를 경신한 지역이 몇이나 있다. 일본은 특별한 방역 대책도 없이 그냥 이대로 쭉 밀고 갈 모양이다.

 

 

오늘 호주 수상이 와서 스가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news.yahoo.co.jp/articles/e0fb4bbadf9299bd53d0d9464dba5d1b4d138f68). 경제와 안전보장 면에서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호주 수상이 스가 총리를 '요시'로 부르게 해 달라면서 친근감을 나타냈다는 게 화제이다(news.yahoo.co.jp/articles/88083c6c4f55ee6ce97bfaa6ae1acf491e2824e4).  근래 호주와 일본은 대 중국 대응으로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런데 호주 수상은 아베 전 총리를 만나서 회담을 하고 안전보장 면에서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01117/k1001271676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지금 일본에서는 스가 총리도 코로나 대책만 빼고 다른 일을 열심히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거의 매일 뉴스에 아베 전 총리가 나온다. 어떤 날은 스가 총리에 관한 뉴스가 없고 아베 전 총리 뉴스만 나올 때도 있을 정도다. 바흐 IOC 위원장이 왔을 때도 스가 총리와 회담은 물론 아베 전 총리에게 공로상을 수상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로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도 어제 아베 전 총리가 리오에서 마리오로 분장해서 나온 걸 거론하면서 '요시'로 힘을 더하자는 발언도 있었다(news.yahoo.co.jp/articles/e9215c20dc4e6a72a57681159b9b57dd249240be). 링크한 기사 제목을 보면 [아베 씨는 IOC에서 보면 아주 이상적인 총리]였다고 한다. 어제 NHK 기사도 아베 찬양 기사였는데 매일 몇 개나 아베 찬양 기사를 볼 수가 있다. 현직에 있을 때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대단한 찬양을 올리고 있다. 

 

일본 여론에서는 올림픽 중지를 주장하는 여론도 만만하지 않다. 바흐 위원장 앞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데모가 열렸던 모양이다(news.yahoo.co.jp/articles/19eca212606967519cb4c33a76254b62d0001b6f). 거기에 JOC 일본 올림픽 위원회 상무이사가 파워 해러스먼트로 사임했다(news.yahoo.co.jp/pickup/6376808). 동경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기로 했다지만 그 길은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닌 모양이다. 내년 일본 동경에서는 코로나와 올림픽이 동거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본 언론을 보고 있으면 지금 일본에는 총리가 두 명이 있는 건가 할 정도이다. 물론, 현재 스가 총리가 정식 총리이다. 그런데 아베 전 총리가 나와서 주목을 끌고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지지층과 국민에게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말로는 스가 총리가 장기집권을 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행동하는 걸 보면 자신이 잊힐까 조바심을 내는 건지 아니면 재등판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건지 할 정도로 휘젓고 다니고 있다. 골치 아픈 일은 스가 총리에게 해결하게 한 다음에 내년 올림픽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까지 사퇴한 다음에 이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현역보다 더 매스컴에 등장하는 전직 총리는 없었다. 아베 전 총리는 역시 자신의 권력을 다시 장악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적극적인 코로나 대책을 하지 않은 관계로 다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마당에 어그로를 끌어서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유치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 언론에서는 찬양 기사를 써서 거의 '신격화' 하는 모양새다. 아베 전 총리가 사퇴하기에 이른 것은 너무나 문제가 많았는데 코로나 대책도 못해서 감염이 확산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최악의 총리'라고 불렀는데 지금 하는 걸 보면 마치 위대한 업적을 쌓은 전직 총리로 보일 지경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현 총리와 전 총리가 기묘한 동거를 하고 있다. 국민과 경제를 생각한다면 힘을 모아도 부족한 상황에 자신의 재등판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인 전 총리를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야당도 아닌데 자꾸 현 정권의 걸림돌이 되려고 자처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 국민에 대한 배려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