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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확진자 2,425명에 중구난방 난리

NHK에 따르면 11월 2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2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6,77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77명으로 사망률 1.2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42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29,06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82명으로 사망률 1.53%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20명이고 해외유입이 43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30,017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501명으로 사망률 1.69%이다. 

 

오늘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어제 2,388명을 넘어 2,425명이 나와서 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오늘 하루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14명이다. 동경도는 어제 534명보다 살짝 적은 522명이다. 오사카 370명, 홋카이도 304명으로 최다를 경신했다. 오늘 신규 확진자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 522명, 오사카 370명, 홋카이도 304명, 가나가와 208명, 아이치 202명, 효고 131명 순이다. 

 

일본은 연일 하루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 그와 연동해서 일본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코로나 19 감염 폭발에 대처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중구난방이었는데 중구난방이 극대화되었다. 정부 내에서도 박자가 맞지 않아서 한마디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걸 보고 있는 사람들은 전혀 헷갈리지 않는데 사람들을 헷갈리게 해서 감염을 확산시키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우선, 일본 정부는 감염 폭발하든지 말든지 일관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스가 총리가 나서서 감염대책과 경제를 양립한다고 밝혔다(news.yahoo.co.jp/pickup/6377066). 국토교통상도 감염 확대 지역을 배제하지 않고 Go To 캠페인을 계속할 방침을 밝힌다(news.yahoo.co.jp/articles/aa6b9ab17d835549e079e53789e091f589874ba7). 그렇다고 일본 정부에서 보조가 맞는 것도 아니다. 어제 니시무라 코로나 담당상이 기가 막히는 걸작급 발언을 했다(news.yahoo.co.jp/articles/0bc6f409c49ef08183816f59d20c621153989750). "앞으로 감염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알고 있다"라고 했다. 그 말은 "항상 전문가 분과회 회장인 오미 선생도 말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 회견에서는 "국민과 지자체장에게 맡긴다"는 식의 발언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좀 멋있게 보이는 폼이 나는 말이다. 단지 코로나 담당상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한 발언이라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거기에 전문가 분과회 회장은 전문가로 과학자인데 그런 말을 하고 있구나. 며칠 전에 오미 회장이 감염이 확대된 상황에서 "훈도시를 고쳐 매야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다른 말로 하면 "다시 바짝 긴장해야 한다"는 뜻이지만 하필이면 '훈도시'라는 표현을 했다. 요새 젊은이를 뜻을 제대로 이해할지도 의문이다. 전문가로서 전문적인 지식으로 국민을 설득할 다른 표현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전문지식이 아닌 정신적인 자세에 대한 발언을 하는 걸 보면 전문가도 과학적인 접근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 주는 것 같다. 전문가도 처음부터 쭉 정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코로나 19 대처방법은 '정신적인' 자세로 '빤스'가 아닌 '훈도시'인 모양이다. 한국에도 '빤스' 목사로 유명했던 분이 있기는 하다.

 

기가 막히는 발언은 니시무라 코로나 담당상만이 아니다. 가토 관방상도 그에 못지않은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해서 일본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부작용들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하면서 비용은 무료이지만 접종에 대해서는 국민 각자가 판단해서 선택하라"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90b4329617c484fbb5eed80efdb99bacc5f42d34). 만약에 부작용이 생겨도 정부에서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백신을 준비는 하겠지만 각자도생으로 알아서 하라는 거다. 아마, 접종하는 단계가 되면 어쨌든 접종을 해야 되는 걸로 밀고 나올 것이 뻔하게 보인다. 그때는 접종을 맞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 되겠지만 말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Go To 캠페인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분과회에서 재검토를 제언했다(news.yahoo.co.jp/pickup/6377094). 동경도 의사회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서 Go To 캠페인을 일시 중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77100). 현상태에서 적극적인 감염 억제책을 쓰지 않으면 한 달 후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동경에서 1,020명 발생하게 된다. 현상태를 방치하면 '의료 붕괴'가 된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동경도에서 발표하는 걸 보면 아직도 충분히 여유가 있는 걸로 보이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의료가 핍박한 상태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7041). 의료현장에서 보면 '제2파'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3파'가 와서 고령층에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서 중증환자가 늘어가기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제3파'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태이다. 오사카도 중증을 위한 병상 사용률이 39.3%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d7562f737761095f6fef503366d0a1b14acd2cec). 후생노동성은 근래 확진자가 급증한 9 도도부현에서 코로나 환자용 병상 사용률이 25%를 넘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ca8b6645624bad966b527325d66598c7fcb1465f). 병상 핍박도가 4단계 중 2번째로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의료현장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병상 사용률이 높은 순위를 보면 효고 44%, 오사카 41%, 홋카이도 38%, 사이타마 37%, 오키나와 35%, 동경과 아이치 33%, 나라 28%, 오카야마 26% 순이다. 특히 홋카이도는 11일 24%에서 일주일에 14%나 증가해서 급격히 병상이 핍박해진 사례이다.

 

연일 최다를 경신하는 마당에도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강행하는 Go To 캠페인에 대해서 정부가 감염 확대 지역도 배제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알아서 여행을 캔슬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7050). 동경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300명이 넘은 지난 11일부터 예약이 줄기 시작해서 10월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던 여행 수요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무대책으로 여행이나 외식업계도 회복하던 실적이 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롤러코스트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일본 최대의 여행사 JTB가 실적 악화로 1년 1,000억 엔 적자로 6,500명 구조조정을 한다. 내년 신입사원 채용이 없고 일본 내 점포를 내년까지 115 점포 삭감한다고 발표했다(news.yahoo.co.jp/pickup/6377113). JTB나 ANA는 관광산업 장래가 유망하다고 학생들이 취직하고 싶은 기업에서 최상위에 위치한다. 그런 기업들이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아래에 있는 같은 업종의 기업들은 사정이 어떨지 쉽게 상상할 수가 있다. 

 

감염 확대가 심상치 않다고 가나가와현에서는 Go To 캠페인의 식사권 판매를 25일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news.yahoo.co.jp/pickup/6377089). 그와 반대로 인접한 지역으로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해서 최다를 경신하고 있는 동경도에서는 오늘부터 Go To 캠페인 식사권 판매를 시작했다(news.yahoo.co.jp/pickup/6377073). 동경도는 어제부터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경계 레벨을 최고로 격상시켰다. 그다음 날에는 외식을 장려하는 식사권 판매를 개시하다니 엇박자도 이런 엇박자가 없다. 아, 그렇구나 고이케 지사가 설명한 식으로 외식을 하면 괜찮다는 의미인가? 소인수로 1시간 이내에 작은 접시에 덜어 먹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하고 가게는 자주 환기를 시키면 될지도 모른다. 

 

연일 신규 확진자 최다를 경신하고 있는데, 정부나 지자체장, 전문가들이 나서서 이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몸통이 타고 있는 시점에 와서 중구난방으로 떠들고 있다. 그동안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는 걸 확실히 알게 해 준다.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자멸하라고 부채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방향 설정을 하고 운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결국, 그 자리를 계속 맴돌면서 점점 더 수렁 속으로 깊숙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감염 대책과 경제 양립이 아닌 둘 다 놓치고 막대한 피해만 얻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