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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6,001명 감염 대폭발에 개그감 뽐내는 정치가들

NHK에 따르면 1월 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59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66,34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56명으로 사망률 0.9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00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60,15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834명으로 사망률 1.47%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840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809명이고 해외유입이 3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65,818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027명으로 사망률 1.56%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800명대로 어제보다 100명 이상 늘었다. 검사수가 97,945건에 신규 확진자가 840명이면 양성률 0.85%가 된다. 사망자는 20명이나 발생했다. 

 

오후가 되면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속보로 뜬다. 어제는 일찍 올라와서 봤더니 1,300명 가까워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밖에 나가지도 않지만 너무 답답해서 추운 날씨에도 머리를 잘랐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머리가 답답하면 더 갑갑해진다. 어제 추워서 머리를 다 자르지 못하고 앞 쪽만 떨어져 나간 빙산처럼 남겼다. 오늘은 친구와 하코네로 드라이브를 가기로 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빙산처럼 남은 머리를 보일 수가 없어서 모자를 쓰고 나갈 생각이었다. 친구가 자르다 만 머리를 보면 내가 드디어 정신이 이상해진 줄 알 거다. 하코네에 가려면 머니까 오전에 나서야 하는데 해서 연락했더니 오늘이 아니라, 다음 주라고 한다. 이상해진 건 내가 아니라, 친구가 아닌가? 주위 사람들도 코로나에 견디면서 다 조금씩 이상해졌다고 한다. 나도 좀 이상해지긴 했다. 물건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거나 그렇다. 오늘 오후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거진 1,600명이나 나온 걸 보고 남은 머리를 잘랐다. 자른 머리를 청소하기 쉽게 목욕탕에서 잘라서 욕조에 머리카락이 들어가서 욕조도 비워서 청소했다. 머리를 잘랐더니 시원하고 머리가 맑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그렇지 않다가는 정말로 내가 이상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가 6,000명을 찍었다고 했을 때는 아주 시원하게 5,000을 돌파했구나 했다. 외출을 하지 않고 마트에 갈 때는 사람이 적은 날과 시간대를 이용해서 평일날 오후에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단시간 내에 살 것만 얼른 사서 나온다. 이렇게 된 상황에 낙관적인 마음으로 장기전에 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오후에 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나갔다가 단지와 연결된 뒤 편 공원에 있는 예쁜 열매를 보러 갔다. 날씨가 추워도 바깥공기를 마시고 조금이라도 걷는 게 좋다. 공원에 다녀오는 사이에 단지는 물론 공원이나 길에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차도 다니지 않는다. 이상하다. 나만 빼고 주민들이 다 코로나를 피해서 피난을 간 것도 아닐 텐데, 너무 이상하다. 집에 있으면 한적한 교외인데도 사방에서 구급차가 달리는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난다. 내가 마치 유령 단지에 혼자 살아남은 것처럼 사람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공포영화를 찍는 것도 아닌데 현실이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 혹시, 내가 영화를 찍고 있나?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월 31일 1,337명을 훌쩍 뛰어넘어 최다를 경신했다. 동경도의 검사수는 6,799.3건으로 신규 확진자 1,591명이면 양성률 23.4%가 된다. 오늘 신규 확진자 71%가 감염경로 불명이라고 한다. 동경도 기준으로 중증환자가 113명으로 최다가 되었다. 확진자 중 3,090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자택 요양은 4,901명이다. 호텔 등 요양시설에는 924명이 들어가 있고 3,516명이 아직 자택 대기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요양시설에 갈지 자택 요양을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택 대기 중에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검사를 받게 되는 게 운이 좋아야 증상이 나온 며칠 후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급격히 증상이 악화될 수가 있다. 

 

요즘 수도권 '비상사태 선언'과 관련해서 고이케 동경도 지사가 급격히 노출을 극대화하는 느낌이다. 이 시국에 마스크를 벗고 화려한 패션에 얼굴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 화면 전체에 나오기도 한다.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무대책으로 있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감염 확대를 자신의 '정치적인 자산'으로 만드는 기회로 이용할 것처럼 보인다. 올해 7월 초순에 있는 동경도의회 의원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자민당으로 복귀해서 총리가 되려는 야심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동경도에서 코로나 담당 부서인 복지보건국에서 작년만 정년퇴직을 제외한 80명이 중도 퇴직을 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5f6d4df27dad67ecc6387b31166816912cf5dd77). 동경도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연봉이 높은 철밥통에 속해서 퇴직률이 아주 낮다고 한다. 퇴직 이유는 고이케 지사에게 휘둘려서 격무를 견디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 환자 수용 병원이나 지자체에서도 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노동환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전선'에서 '최전선'이 또 무너지고 있다. 

 

일본 전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6,001명이나 발생해서 어제 4,915명을 넘어서 최다를 경신했다. 검사수가 36,767건에 신규 확진자가 6,001명이면 양성률 16.32%가 된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1,591명, 가나가와 591명, 오사카 560명, 사이타마 394명, 아이치 364명, 후쿠오카 316명, 치바 311명, 효고 248명, 도치기 132명, 교토 119명, 홋카이도 115명, 기후 102명의 순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2,887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오늘은 오사카가 다시 500명대가 나왔고 도치기와 기후는 처음으로 100명대에 진입했다. 각지에서 최다를 경신한 지역이 많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65명이나 발생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 10명, 효고와 아이치 각 9명, 동경도 8명, 홋카이도 5명, 사이타마와 가나가와 각 4명 등이다. 

 

오늘 올라온 경시청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3-12월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122명으로 그중 12월에 56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106/k1001279870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3). 밝혀진 것만으로 이 정도니까, 실제로는 더 많았다고 볼 수가 있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경우, 사망자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통계에 포함이 되는 것일까? 코로나 사망자 누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걸로 보인다. 

 

지금 일본은 지역에 따라 이미 '의료 붕괴'된 상황이라서 코로나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검사를 받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구급차를 부르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구급차가 와도 환자를 받아줄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방이 없어서 구급차가 환자를 실지 않고 그냥 돌아간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1423). '의료 붕괴'의 현실이다. 허긴 구급차를 부르지도 못하고 그냥 집에서 사망한 케이스도 많다는 발표가 있었다. 뭐라고 위로할 말이 없다. 

 

일본 의사회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실은 이미 의료 붕괴했다"라고 발언했다(news.yahoo.co.jp/articles/f89956a1bfebeec782c7f3d0271924baaa870512). 일부에서는 '의료 붕괴'라고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 "필요한 때에 적절한 의료를 제공할 수 없는, 적절한 의료를 제공받을 수 없는 것이 '의료 붕괴'입니다. 의료 자체를 제공할 수 없는 '의료 파멸'과 같은 상황이 되지 않으면 '의료 붕괴'가 아니라는 것은 오해입니다. 현실은 이미 '의료 붕괴'입니다"라고 했다. 국회의원에게는 전면적으로 회식을 자숙해달라고 했다. 그에 대해 일본 국회의원 운영위원회에서는 '비상사태 선언'하에서 국회의원의 회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자민당 모리야마 국대위원장은 "수도권에서는 회식 참가 인원 4명까지 제한하는 걸 명확히 한다"라고 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밤 회식을 밤 8시까지로 하며 술을 마실 때는 7시까지로 할 것을 꼭 지킬 것과 많은 인원과 회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까 4명까지 하는 걸 위원회에서 합의가 된다면 고마운 일이다"라고 했다(www3.nhk.or.jp/news/html/20210106/k1001280020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1).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시국에 '개그콘서트'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상사태 선언'을 하는 시국에 고위험군 할아버지들이 유치원생도 아니고 꼭 밤에 모여서 회식을 하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국회의원으로서 일을 할 수가 없는 건가? 가관이다. 나이를 먹고 관록이 있는 만큼 개그감도 무겁고 알기가 어려워서 공로상?

 

어제 오사카부 지사는 동경도의 감염 확대에 대해 "법이 있다면 동경과 왕래 '금지'를 요청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news.yahoo.co.jp/articles/0f409f0f67e991c616aa9d568336bbe75171bf34). 나는 그 기사를 보고 기가 막혔다. 오사카부에서 '의료 붕괴'가 일어난 것이 얼마 전이다. 중증자를 수용하는 센터를 만들어도 간호사가 부족해서 전국에 부탁을 해서 겨우 인원을 채울 수가 있었다는 걸 잊었나? 그러면서 수도권의 '비상사태 선언'에 대해서 오사카부는 '감염 확대를 억제'했다면서 요청하지 않는다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fc454fe972412960c1fb05f89ff8fb12b037fc9b). 하지만, 오늘 오사카에서 신규 확진자 560명이 발생해서 최다를 경신했다. 사망자가 10명이나 발생했다. 어제 말한 '감염 확대를 억제'해서 이 정도라는 것인지 궁금하다.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폭증했다고 오사카부는 잘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오사카부가 엉망인 것을 감추고 싶은 것이겠지 싶다. 확진자는 동경도의 반에 미치지 않지만 사망자는 동경도와 비슷할 정도이니 사망률이 동경도의 두 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방 오사카부가 '비상사태 선언'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가 웃음의 본고장이어서 그런지 젊은 부지사의 개그감도 한층 빛나는 느낌이다. 

 

아이치현 지사가 '비상사태 선언'은 필요하지 않다고 TV에서 확언을 했는데 오늘은 '비상사태 선언' 요청을 검토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1446).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 전국 각지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비상사태 선언'이 수도권 한정이 아닌 전국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치현 지사는 본의 아니게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게 되었다. 실소라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는 했다. 장려상?

 

오늘처럼 감염 대폭발이 난 날에도 빠짐없이 일본 정부는 매일 올림픽 개최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오늘은 관방장관이 '비상사태 선언'은 올림픽 개최에 영향이 없다고 발언했다(news.yahoo.co.jp/pickup/6381419). 올림픽을 일본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 속을 뒤집어 놓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명언을 많이 남기고 있는 인물이다. 허망한 웃음을 주는 개그감도 빛나서 사람들에게 실소를 안겨준다. 대상이 될까?

 

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는 어제 니카이 간사장이 개최에 대한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자민당이 개최 촉진 결의를 해도 좋다고 본다"라고 하면서 기자들이 감염 확대 국면에 개최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들어 보고 싶다"라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8abf9d4f2afc7adb485903adfb379d08cf95d5b7).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관방장관보다 더 세다. 대상감이다! 

 

'비상사태 선언'을 앞두고 당연한 수순으로 '사재기'가 일어난다. 그래서 화장실 휴지 메이커에서 미리 "휴지 걱정 없다"라고 밝히는 기사가 나왔다(news.yahoo.co.jp/pickup/6381416). 이런 기사는 재미있다. 신인상감이다.

 

후쿠오카현에서 전체 확진자 9,500명 분의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1450). 이런 실수는 웃을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일본에서는 자주 일어난다. 아차상이 되겠다. 

 

일본에서 1월 두 번째 주 월요일인 11일은 성인의 날로 20세가 되는 젊은이가 성인식을 치르게 된다. 예년이라면 식장에 모여서 반가운 동창생도 만나고 모처럼 기모노를 입는 특별한 잔칫날이 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감염 확대로 성인식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곳도 많다. 특히, '비상사태 선언'이 되는 수도권에서는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식을 하겠다는 용감한(?) 지자체장들이 있다. 요코하마시는 전국에서 성인이 되는 인구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예정대로 회장을 둘로 나눠서 8번에 걸쳐 식전을 거행한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106/k10012798861000.html?utm_int=news-ranking_access_list-items_011). 수용인원은 50%로 하지만 참가자가 2,000-4,000명이라고 한다. 작년에 온라인으로 한다고 했더니 반대가 많아서 온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한다. 가나가와현은 현재 동경도와 더불어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지역이다. '비상사태'에 용감무쌍하다고 할까? 

 

일본 전국 각지에서 정치가들의 '개그콘서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개그가 아니라, '비상사태 선언'은 개그가 될 수 없는데 개그로 만드는 신통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일본 개그맨, 아니 정치가들이 '비상사태 선언'을 우습게 알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국민들에게도 '비상사태 선언'을 우습게 알라는 것인가? 이번 '비상사태 선언'으로 장기화한 코로나를 견디고 있던 기업이나 가게가 경영 파탄해서 폐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81381).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비상사태 선언'이 수도권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을 포함하거나 '비상사태 선언'을 전국으로 확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어쩔 수가 없다. 이런 비상시국에 '개그'는 개그맨에게 맡기고 정치가는 정치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 

 

거기에 내일부터 주말까지 한파, 겨울 태풍, 폭풍설, 대설에 눈보라, 파랑주의보에 경계하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1387). 지금까지 살면서 겨울에 이런 단어가 나열되는 일기예보를 본 적이 없다. 코로나 감염 확대로 힘든 상황에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다. 그래도 큰 피해가 없이 한파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