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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 선택적 고립을 원한다

NHK에 따르면 10월 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4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6,49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994명으로 사망률 0.7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97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09,21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874명으로 사망률 1.04%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91,794,890건으로 인구의 72.5%이고, 2차 79,398,361건으로 인구의 62.7%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75명, -34.4%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604명, -38.3%이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 165명, 동경도 143명, 가나가와 102명 순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9명, 오사카와 오키나와 각 5명, 가나가와 4명 등으로 합계 39명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42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25,80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544명으로 사망률 0.7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39,823,981건으로 인구의 77.6%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0.2%이다. 2차 28,506,355건으로 인구의 55.5%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64.5%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137명, -5.3%이다.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의 증가에 따라 중증자가 늘고 있다. 

 

 

오늘 강의에서 지난주 학생이 낸 과제에서 질문에 답하느라고 기시다 내각에 대한 말을 했다. 기시다 내각에서 하는 말이 참 듣기가 좋다. 그런데 실제로는 하는 말과 매우 다른 것 같다. 내각에 각료급 인사 21명 중 여성이 3명밖에 없다. 그런데 기시다 총리는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지향한다"라고 했다. 내각 구성을 보면 '개성'은 어떤지 몰라도 '다양성'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구성으로 '다양성'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기시다 총리가 "레이와 소득 2배 증가"시킨다고 했는데 실현성이 있다고 보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그래서 반대로 실현성이 없다고 보는 사람 손을 들라고 했더니 학생 6명이 얼른 손을 든다. 나는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그렇구나 세상을 아직 잘 모르는 학생들이 봐도 씨알도 먹히지 않는 공약이구나 했다.

 

기시다 내각은 국제관계는 그냥 두고 1년에 인구가 50만 명이나 줄고 있는데 저출산 문제나 국내 경제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국제관계, 예를 들어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서로 경제적으로 의존관계이기에 일본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관계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 기업이 한국에 있는 것은 한국 경제 발전을 돕기 위한 봉사가 아닌 그들의 기업활동을 위한 것이다. 일본은 한국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에 있는 일본 기업도 기업 활동해서 이익을 얻기 위해서지 중국의 경제발전을 일본이 돕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되어 한국과 중국에 단교하자는 말도 있었다. 나는 그것도 재미있을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한국은 일본이 없으면 경제적으로 나라가 망할까? 한국은 일본이 도와줘서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나? 중국은 일본이 없으면 망할까? 한국에서 이익이 줄면 일본이 곤란하지 않을까? 중국과 단교하면 피해가 더 큰 건 일본이 아닐까? 저출산에는 경제적인 요인이 크다. 경제가 불안하면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서 키울 생각을 못한다. 그렇기에 국제관계는 일본 경제와 저출산과 다 연결된 문제이다. 

 

기시다 내각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받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있어서 명맥을 유지하던 곳들이 완전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일본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온다. 한국과 관계가 최악으로 가지 않았을 때 중국과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일본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한국인과 중국인은 일본 관광에 환장해서 많이 올 거라고 믿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은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소비하는 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오게 된다면 어느 나라에서 오게 될까? 경제적으로 보면 중국과 한국이다. 코로나로 가장 영향을 덜 받아서 경제가 성장했다. 아시아 다른 나라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경제가 썩 좋다고 할 수 없다. 해외여행을 안심해서 다니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는 일본에서 한국이나 중국을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은 없다. 그런데 양국과의 관계는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학생들 취직과 미래에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도 한국과 중국에 대해 관계 개선을 상상할 수도 없다.

 

아마,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면 일본이 망해도 한국이 싫고 중국이 싫은 거다.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한국 관광객도 싫고 중국 관광객도 싫다. 어쨌든 한국과 중국에 관련된 모든 것이 싫다. 아니다, 선택적으로 한류가 유행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좋다는 것은 경험하고 싶다. 한국 요리도 잘 먹는다. K-POP도 유행하니까, 유행에 뒤쳐지고 싶지는 않다.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왠지 일본보다 잘 나가는 것 같다. 한국이 부러우면서도 싫고 질투가 난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마음이 복잡하다. 그런 복잡한 마음을 알아달라고 해도 무리다. 그냥 자신들이 바쁘게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게 좋다. 

 

일본은 스스로 '고립'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고립'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여긴다. 특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고립' 시키면 안 된다고 여긴다. 그런데 일본에서 보면 코로나로 사람들과 교제하지 않아도 되니 그렇게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사회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일본에는 인간관계가 어려워서 스스로 '고립'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일본 사회 문맥에서 보면 선택적인 '고립'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여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본이 스스로 '고립'하는 길을 택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할 것 같다. 그들의 선택한 '고립'에 부수한 많은 것도 감수할 각오가 되었을 거다. 

 

 

기시다 총리가 하는 말을 보면 아주 좋은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실체가 없는 듣기에 매력적인 말이 어떻게 나올까 했다. 일본에서는 그런 예가 허다하다. 가만히 생각했더니 덴츠라는 일본 최고의 광고회사가 광고 카피처럼 국가 정책 캐치 카피를 만든다. 그래서 실체가 없어도 그럴듯한 걸 만들어 내서 언론에 많이 노출시키면 많은 사람들이 실체가 있는 줄 알게 된다. 국가 정책을 알리는 데 광고회사를 쓰거나 광고회사 직원이 관저에 파견되어 관련 업무를 한다. 지금까지 그랬으니까, 실패한 아베노믹스도 사람들은 성공한 정책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기시다 총리가 하는 말을 광고회사에서 만든 카피라고 보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렇다면 괜히 기대해서 화가 날 일도 실망할 일도 없을 것 같다. 참 허망한 일이지만 그렇다. 실체가 없어도 듣기 좋은 문장이 나올 수 있지만, 거기에 진심이 없으면 아무리 문장이 그럴듯해도 힘을 가지고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다. 그냥 번지르르한 말만 허공을 맴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