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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 코로나로 심각해지는 양극화

NHK에 따르면 9월 2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9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4,52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872명으로 사망률 0.7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13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95,47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499명으로 사망률 1.03%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주말이라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266명, -47.1%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1,267명, -37.3%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77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01,17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450명으로 사망률 0.81%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38,064,856건으로 인구의 74.1%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86.2%이다. 2차 23,213,814건으로 인구의 45.2%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52.6%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861명, +45.1%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8 도부현으로 내역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386명, 동경도 299명, 가나가와 193명, 아이치 166명, 사이타마 131명, 효고 115명, 치바 106명, 후쿠오카 104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2.2%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1명 등으로 합계 21명이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도서관에서 장기 대출했던 책을 반납할 시간이 다가온다. 책을 반납하기 전에 책 내용을 메모라도 해서 남겨야 할 것 같다. 코로나의 영향이 나오기 시작한 20년 통계가 포함된 내용으로 [신형 양극화 사회]라는 제목의 책이다. 일본 사회의 현재 진행형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우선 20년 초기는 전년대비 자살이 줄었지만 여름 이후 자살이 크게 늘기 시작한다. 특히 여성의 자살이 많이 늘었다. 자살이 많았던 연령층은 10-30대 젊은 여성의 자살이 8월에 전년대비 45%나 증가했다. 코로나가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입장에 있는 여성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자살이 는 여성은 무직이 압도적으로 많고 일을 하는 사람도 늘었다. 

 

저출산 경향이 강해졌다. 저출산 이전에 결혼을 보면 2018년 586,481건이었다. 2019년 599,007건에서 2020년은 약 52만 건으로 줄었다. 출생수는 2018년 918,400명에서 2019년 865,239명, 2020년 약 840,000명이었다. 2021년은 80만 이하로 보고 있다. 2020년 결혼이 전년대비 12.7% 감소했다. 출생수가 80만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10년 전 2011년 105만에 비해도 10년 사이에 약 4분 1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저출산으로 1년에 인구가 50만 명 감소하고 있다. 

 

일본 가족계획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에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한 20-49세 커플의 섹스리스가 점점 늘고 있어서 51.9%가 1개월 이상 섹스가 없다고 한다. 2004년에는 31.9%였다고 한다. 15년 사이에 20%나 상승했다는 결과다. 부부관계에서도 사이가 좋은 부부와 그렇지 않은 부부의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한다. 저출산이 될 수밖에 없다. 결혼이 만혼화에 줄고 섹스도 없다면 아이가 생기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DV 상담 케이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로 경찰청 자료를 보면 2001년 3,608건에서 2010년 33,852건으로 약 10배나 늘었고 그 후로도 2018년 77,482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남편에게서 도망쳐서 피신처에 들어가는 보호 건수는 늘지 않고 줄고 있다. DV가 있어도 남편과 생활하는 것이 그래도 낫다는 판단이라고 한다. 여성에게 경제적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직장 다니는 여성에게 남편이 해코지로 직장을 찾아가 난동을 피워서 여성이 잘리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까, DV를 당해도 여성이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일본에서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커서 부인이 30세 미만 76.5%, 30-34세 80.1%, 35-39세 64.9%이다. 다음은 '일에 지장이 있다'가 30세 미만 17.6%, 30-34세 24.8%, 35-39세 20.2% 순이다. 35-39세의 경우 '고령출산이 싫다'가 35.5%,  40-49세는 47.1%이다. 세 번째 많은 이유는 '지금 이상 육아의 심리적, 육체적 부담에 견딜 수 없어서'가 30세 이하 15.7%, 30-34세 22.6%, 35-39세 24.5%이다. 일본 여성들이 아주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걸 보여준다. 

 

교육의 양극화도 심각하다. 2천 년대에 들어와 동경, 가나가와, 오사카 등 도시부에서는 중학교부터 사립중학에 진학시키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같은 학교 사립에 진학하면 6년간 학비가 400만 엔 이상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걸 부담할 수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를 사립중학에 보내려고 한다. 사립 중고등 학교에서 대학도 좋은 곳으로 진학할 수 있기에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다. 사립중학에 가려면 초등학교 4학년 시점에 매달 입시학원에 5만 엔 이상 수강료를 부담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후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즉 부모의 소득격차가 아이 세대에 영향을 끼쳐 양극화가 재생산되는 상황이다. 일본의 보이지 않는 계급사회의 모습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직업에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는 디지털 경제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업종과 이전과 같은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이 양극화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다. 세 번째는 관광업계와 음식업계는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에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업계이다. 상대적으로 제조업과 금융업과는 달리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많다. 그런 기업의 도산도 늘고 업계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이 해고되는 일도 늘었다.  

 

다음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종과 재택근무가 안 되는 업종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본 병원 3분 2가 적자라고 한다. 특히, 동경도에서는 코로나 환자를 받는 병원 약 90%가 적자로 전락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성들이 성풍속점이라는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 이용에 코로나의 영향이 있는지 보자. 카바쿠라 이용은 2020년 1월 기혼자 6.7%, 독신자 8.9%에서 2021년 1월 기혼자 4.9%, 독신자 7.6%였다. 성적 서비스업은 2020년 1월 기혼자 4.3%이고 독신자 11.0%였다. 2021년 1월에는 기혼자 5.6%이고 독신자 10.3%였다. 남성들이 섹스산업을 이용하는 점에서 코로나의 영향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일본에서 결코 적지 않는 사람들이 '은둔형 외톨이'로 '히키코모리'가 있다. 일본 내각부는 '히키코모리'를 '자기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사람'부터 '취미나 편의점에 쇼핑은 가지만 다른 외출이나 사람과 접촉이 거의 없는 사람'으로 정하고 있다. 연령대를 보면 15-39세가 약 51만 명, 40-64세가 약 61만 명이라고 한다. 110만 명 이상이 된다. 히키코모리도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자기 집에서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 집이 없어서 노상으로 나와 노숙자가 되거나 생활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양극화한다고 한다. 

 

일본이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박차를 가하고 말았다. 양극화가 장기화해서 고정되어 세대를 넘어 상속되어 '계급사회'가 되는 걸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옛날부터 '계급사회'였다. 단지, 겉으로 보기에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앞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져서 '계급사회'가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