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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 혹독한 코로나와 동경올림픽 후유증

NHK에 따르면 10월 2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7,36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16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2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16,79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199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6.1%이고, 2차 인구의 68.6%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31명, -54.4%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206명, -38.8%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가나가와 3명 등으로 합계 12명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44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48,96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725명으로 사망률 0.7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9.2%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1.7%이다. 2차 인구의 68.2%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79.3%이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사망자가 많이 나오던 동경도를 비롯해서 일본에서 사망자도 크게 줄었다. 그런 한편, 한국에서는 사망자가 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한국에서 사망자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 신규 확진자가 급감한 일본에서 사망자가 줄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PCR 검사를 보면 일본이 20일 속보치로 31,244건이고 한국은 20일 분이 123,790건이다. 

 

 

동경도를 비롯한 수도권 오사카 등에서 그동안 영업시간과 주류제공을 제한했던 걸 25일부터 해제한다. 그걸로 마치 일상으로 복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일상으로 복귀하는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 요새 강의를 나가면서 전철을 타거나 다른 지역을 봐도 그런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전철이나 지나치는 큰 터미널 역만이 아니라, 몇 군데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에서도 코로나에 대한 경계를 낮춘다는 연락이 온다. 그렇다고 강의가 온라인에서 전면 대면 수업으로 이행하지도 않고 오히려 대면 수업이 소수인 것 같다. 작은 대학에서는 부분적으로 학교 식당을 열기도 하지만 큰 대학에서는 대학 식당이 문을 닫은 채로 영업을 재개하지 않았다. 대학 분위기를 보면 이대로 학기말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수업 형태가 대면으로 해도 동시에 온라인도 진행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배로 늘었다. 이럴 바에는 전체적으로 온라인으로 하는 게 낫다. 일하는 효율만 생각하면 그렇지만 외출하고 학생을 만나는 것 좋은 면이다.

 

동경도를 보면 코로나가 거진 종식된 것 같은데, 내가 보는 동경은 마치 초상집과 같은 분위기이다. 사회가 침체되고 가라앉은 분위기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지경이다. 오늘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에게 요새 전철을 타거나 사회 분위기를 보면 너무 어둡고 가라앉았다. 그런 분위기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 자신의 기분을 업시켜서 밸런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울함에 휩쓸려서 우울해질 것 같다. 나도 되도록 밝고 화려한 옷을 입고 나가야겠다고 했다. 

 

오늘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서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운동복을 입었다. 학생들에게 도서관에 입고 갔더니 너무 이상하게 눈에 띄는 사람이 되어 당황했다는 말을 했더니 학생들이 재미있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재미있으라고 입은 거다. 학교 강의에 입고 갈 용기는 없다. 만약, 학교에 입고 가면 직원이 내가 머리가 이상한 줄 알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주와 이번 주에 대면 수업을 하느라고 학교에 오며 가며 주위를 유심히 관찰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익숙하게 행동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백신 접종도 벌써 끝난 학생들도 있지만 이번 주에 2차가 끝났다는 학생들도 꽤 있다. 솔직히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주는 걸로 봐서 사람들이 드디어 코로나가 끝나는구나 할 줄 알았다. 그래서 좀 기대감이나 들뜬 분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없고 어둡게 가라앉은 것이 심상치가 않아서 당황스럽다. 생각해보니 코로나 이전에도 여름방학을 해외에서 지내다가 동경에 돌아오면 항상 한층 더 가라앉은 걸 느꼈지만 그때는 내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그런 줄 알았다. 지금은 코로나 이전 침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각한 단계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마, 이게 동경올림픽 후유증이 아닐까 한다. 거기에 장기화한 코로나가 겹친 거다. 동경은 비상사태 선언 기간이 매우 길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지내던 생활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음식점 영업시간이나 주류제공 제한을 풀었다고 해도 그런 걸 이용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주변에서 보면 동네에서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럴 기회가 거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 대신 코로나 기간 중에도 그런 영향을 받지 않고 지내던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안심해서 여행을 하거나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

 

동경, 아니 일본은 동경올림픽 후유증이라는 심각한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 대해 말하기 조차 어려운 분위기다. 동경올림픽이 끝나서 동경올림픽에 대한 걸 다 잊은 것 같다. 동경올림픽 이후 너무나도 혹독했던 코로나 감염 폭발로 인한 의료 붕괴 등을 떠올리고 싶지 않기에 동경올림픽도 세트로 망각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만약, 코로나에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해도 일본의 상황을 보면 경기회복으로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조차 갖기가 힘들다.

 

지금 중의원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기간으로 이번 주가 투표 전 마지막 주말이다. 자민당에서 하는 말을 들으면 기가 막힌다. 아마리 간사장은 야당연합에 대해 '공산당이 어쩌고' 한다. 자유 민주주의 세력이냐, 공산주의냐의 선택이라고 한다. 아주 비현실적인 발언이다. 아베 전 총리도 선거유세에 나와서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 정권을 잡았던 민주당을 생각하라면서 '악몽 같은 3년 반'으로 되돌아간다고 협박한다. 거기에 입헌민주당이 공산당과 연합해서 '공산주의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 자민당에서는 현재 처한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정책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야당을 비현실적인 비약으로 공격만 하는 걸 보면 일본이 당분간, 어쩌면 앞으로 쭉 힘들기만 할 것 같아서 학생들이 불쌍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분위기에 그들이 나서서 물귀신처럼 수렁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