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보통 주말에는 청소를 하는데 오늘은 청소를 하지 않고 지냈다. 아침에 이불을 널고 빨래만 해서 널었다. 학기말이 되었으니 주말이 아니어도 청소를 할 수 가 있어서 게으름을 피운 것이다. 어제 산리오 퓨로랜드에 가서 인파에 시달려서 정신을 쏙 빼놓고 왔으니 휴식이 필요하다.
오늘 손혜원의원이 기자회견을 해서 민주당을 탈당해서 자신의 결백을 밝힌다고 한다. 손혜원의원 덕에 나도 목포에 집을 사서 노년을 보낸다는 상상을 했으니, 손혜원의원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나는 손혜원의원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손혜원의원이 하려던 목포 구도심을 살리는 일을 적극 응원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매스컴들이 쏟아내는 기사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태도 때문이다. 왜냐하면, 만약 손혜원의원이 했던 일에 법을 위반하거나 문제가 되는 일이 있다면 수사해서 결과를 보고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다. 손혜원의원의 문제는 시간을 다투거나 중차대한 문제가 아니다. 국내외로 손혜원의원에 관한 일 보다 훨씬 중요하고 시기를 다투는 사안이 덮이고 있다. 아마, 난리를 치는 사람들은 그게 목적일 것이다.
지금 제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간을 비롯한 국제적으로 중요한 움직임이 있는 시점이다. 그야말로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마당에 그걸 방해라도 하듯이 야당과 매스컴이 손을 잡고 손혜원의원의 과거 행보로 한국을 뒤집어 놓는 행태를 보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야당과 매스컴이 야합해서 문재인정부와 지지자를 공격할 재료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발악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손혜원의원이 폭탄테러라도 했는지 묻고 싶다. 손혜원의원을 공격하는 걸 빌미로 한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사람들이야 말로 한국사회를 부수는 테러를 하고 있다. 관련기사가 마치 융단폭격을 하듯 쏟아졌다.
일본에서는 거꾸로 여당과 매스컴이 힘을 합쳐서 아베정권 지키기에 나서서 미친듯이 한국 때리기 언론플레이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의 매스컴과 자유한국당이 하는 것과 흡사하다. 일본은 자신들의 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한국의 그들은 자국을 망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양쪽 다 미친 것 같다. 오늘은 주말이니, 가볍고 즐거운 내용을 쓰자.
오후에 같이 친한 이웃과 그집 강아지가 같이 산책을 한다. 강아지가 나이를 먹어서 점점 산책하기 싫어한다. 오늘도 거의 걷지 않고 버티기를 했다. 시바견이라서 버티기를 하면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는 일이다. 가까운 작은 공원에 가서 물을 마시고 아주 좁은 범위를 걸었다. 산책을 마칠 무렵 다른 이웃과도 만나서 내일 오후에 우리집에 오기로 했다. 산책이 끝날 무렵 다리 위에서 해가 기우는 걸 봤다. 요새 후지산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시기다.
마침 후지산에 구름이 걸려서 후지산이 선명하지 않았지만, 그 위에 갑자기 나타난 큰구름과 작은 구름이 재미있고 인상적이라, 사진을 찍었다. 나는 엄마, 아빠고래와 아기고래의 산책이라고 했다. 큰구름이 두 마리 고래로 보였고 작은 구름들이 아기 고래들로 보였다. 일본이 고래잡이, 포경을 재개한다는 것에 대해 죽은 고래들이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하기 위해 하늘에 구름으로 표현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래 구름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
오키나와에서는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을 위한 매립에 대해 5 개 시에서 주민투표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나는 일본정부가 오키나와에 대해 하는 걸 보면 이지메도 이런 이지메가 없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데모나 단식투쟁도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다. 오키나와에서 단식투쟁에 들어 가야 한다는 상황을 정말로 아프고 슬프게 생각한다. 일본정부가 오키나와 주민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이다. 아베정권은 한국 때리기 언론플레이 보다 자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도 할 수 있고 단식투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다의 고래들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억울한 고래 영혼이 하늘에 구름으로 자유롭게 산책하는 걸 환상처럼 보여줬다. 일본을 상징하는 심볼인 후지산 바로 위에서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고래들은 아무리 고래잡이에 반대를 해도 표명할 길이 없다. 지금 일본에서 먹을 것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고래를 잡아야 할 필연적이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고래잡이를 재개한다고 한다. 다른나라에서 일본의 독단적인 행태에 대해 반대하기 힘든 구조다. 수산물 최대시장이 일본이기 때문에 일본에 그런 말을 했다가 보복조치를 당하는 것이 무섭기 때문이다. 일본이 보복조치를 하면 수산물을 수출하는 자신의 나라 어민이 피해를 입게 되는 구조다.
사진을 찍고 5분도 안되어 후지산을 봤더니, 순식간에 고래가족이 사라졌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고래가족으로 보이는 구름이 있었다. 고래잡이를 반대해서 아기고래까지 가족이 총동원해서 데모하러 나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고래잡이를 반대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고래잡이를 반대하는 고래가족의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데모행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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