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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미소지니와 제노포비아

너무나 '폭력적인'

2018/06/06 너무나 '폭력적인'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는 날씨였다. 바깥은 기온이 낮아서 춥고 실내는 무더운 이상한 날씨였다.

 

나에 대한 왕따와 이지메는 현재 진행형이라, 그 사람들을 보는 화요일과 금요일은 힘든 날이 되고 말았다. 한 사람은 확실한 목적을 갖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으며 둔감한 한 사람은 자신이 나에게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선두에 서서 나를 놀리고 있다. 그 걸 보고 있는 목적을 가진 사람은 목소리를 높여서 즐겁게 웃고 있다. 대학이라는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는 사람들이 할 행동이 아니라고 여길지 모르겠다. 대학이라는 사회에 오래 있는 경험으로 보면 대학교수라는 사람들이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로 사회성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거기에 머리는 좋아서 자신들이 하는 나쁜 일에 대해 정당화를 뛰어나게 잘한다. 그래서 나쁜 짓을 하면서도 죄의식이라는 게 없다. 나를 이지메하는 사람도 혼자서 온갖 교양은 다 갖춘 척 고상 떨고 있다. 학교에 다녀온 나는 스트레스를 받아 육체와 정신적으로 소모가 많다. 그래서 하루가 지난 오늘도 정신이 없다.

 

 

아까, 중국 연구를 하는 동료가 페북에 올린 기사를 봤다. 일본 라이트노벨 작가 마인이라는 사람이 과거에 중국과 한국에 대해 헤이트 스피치를 트위터에 올렸다는 게 알려져서 ''두 번째 인생을 다른 세계에서'라는 작품 18권을 출하 정지한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화 하기로 결정 난 것이라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라는 사람이 했다는 혐오 발언 내용이 기가 막히다. 중국에 대해서 " 중국인이 도덕심이라는 말을 알고 있었다니" 란다. 한국에 대해서는 "일본 최대의 불행은, 이웃에 간국(, 한국과 발음이 같다)이라는 세계 최악의 동물이 살고 있다는 것"이란다. 역시 작가라서 그런지 워딩이 신랄하다. 하지만, 이웃나라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될 말이다. 그러는 자신들은 뭐라는 말인가. 자신들의 우월감을 드높이기 위해서 이웃나라 사람들을 싸잡아서 도매금으로 인간이하 취급을 해도 된다는 것인가? 일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본인이 사죄한 내용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깊은 생각 없이 행한 발언이지만, 심한 내용이었다는 걸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불쾌하게 여긴 여러분이 용서해주지 않겠지만, 마음으로부터 사죄드립니다"라고" 한다. 사죄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작가가 생각 없이 발언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출판사 담당자는 "차별을 조장할 의도는 없었지만, 표현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심정을 해쳤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말을 들으면 황당하다. "차별을 조장할 의도"가 없었다니? 사람을 죽여놓고 죽일 의도가 없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항상, 차별 발언을 하면서 하는 말이 한결같다. "악의나 고의가 없었다"고 하면서 사람을 두 번 짓밟는다. 차라리, 악의나 고의가 있었다고 하는 편이 훨씬 낫다. 요는 '차별'하는 사람은 "악의나 고의가 없는데" 듣는 사람이 "악의적"으로 듣기 때문에 '차별'을 느낀다는 논리다. 성희롱을 해놓고 '딸 같아서'라는 것과 흡사하다. 그럴 때마다 묻고 싶다. 당신 딸에게 성희롱을 하는지?

 

요새 읽은 책이 '자살 사이트'에 관한 것이었다. 내용에 자살하겠다는 사람에게 충격을 주려고 "막상 죽으려고 하면 죽지도 못할 거면서 그런다고 죽으려면 죽으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단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자살을 생각할 때 그런 말이 자살로 모는 결정타가 된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 죽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 걸 읽고 힘이 빠졌다. 재일동포나 한국사람을 향한 일본의 헤이트 스피치에서 얼마나 '죽어라' '뛰어내려라' '죽인다'는 말을 했나? 일본에서는 '표현의 자유'라고 했지만, '폭력'이었다. 재일동포나 한국사람 중에 우울증을 앓고 마음이 약해진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향한 결정타가 되었다는 것이다. 간접적인 살인이다. 국가에서는 그런 '폭력' '표현의 자유'라고 하면서 10년 이상 방치했다. 오히려 '폭력'을 조장했다고 본다.

 

일본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혐한, 혐중' 99%로 봐도 된다. 북한에 대해서는 99.9%로 그다지 차이가 없다. 나는 실증적인 연구를 하는 사람이면서도 자신이 한 조사 결과를 믿을 수가 없었다.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주 어느 학생의 감상문을 읽고 내가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걸 명확히 알았다. 내 강의를 듣는 대부분의 학생도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에 대해 '차별'을 넘어서 '혐오'한다. 헤이트 스피치를 비판하는 내 발언에 대해 '재특회'가 어린아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지만, 자신들도 '재특회'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게 아닌가 불안하다고.......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차별'해놓고 자신이 '차별' 당할 것 같아 불안하단다. 이런 것이 대부분 일본 사람들의 심리다. 자신들이 '혐오'하면서 그 걸로 인해 '차별'을 당할까 봐 '불안'하다. 재일동포나 나 같은 한국사람은 직접 간접적으로 '차별'을 당한다. 일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한 짓으로 인해 '불안'에 떨면서 '차별' 받을지도 모른다는 '피해망상'에 빠져서 자신들의 '차별'을 정당화한다. 마치, 재일동포나 한국사람이 '반일'로 자신들을 '공격'했기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차별이나 혐오'를 했다는 식이다. 자가당착이다.

 

DV를 하는 사람들 심리와 비슷하다. '폭력'을 행하면서 '사랑의 표현'이라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사랑'받기를 원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가해자는 '폭력'을 행하면서도 불안하다. 참으로 터무니없다. '사랑'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우월한 지위에서 '지배'하는 것이다.

 

너무나 '폭력적'이면서 자신들이 세상에 없이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피해망상' '정신분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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