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8 문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일본의 반응
오늘 동경은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어두컴컴하게 흐린 날씨로 습도가 높았다. 어제도 비가 오지 않아서 밀린 빨래를 하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켰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도 창문을 열면 바깥의 습기가 들어올 것 같아서 창문을 닫았다. 습도가 너무 높아서 어제 빨래를 했지만 마르지 않았다. 너무 오래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니까, 몸도 무겁고 쉽게 피로해진다.
어제는 빨래를 하고 한국 뉴스를 보면서 기분이 좋은 하루를 보냈다. 나도 한국에 있었다면 기념우표를 사러 갔겠지. 한국에 없지만, 예전에 우표를 모으던 사람으로서, 아니 우표를 모으지 않았더라도 기념우표를 사고 싶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의 질문과 대통령의 답변을 봤다. 강제징용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은 당연한 것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도서관에서 신문을 보니까, 도쿄신문과 요미우리에서 대통령이 답변이 '전환'이라고 했다. 아사히에서는 '뒤집었다', 마이니치에서는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표현을 했다. 일본 언론에서 대통령이 답변을 그렇게 하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했을 거라고 본다. 예상과 실제는 다른 법으로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언급한 것은 전혀 다른 것이 되고 만다.
어제 대통령이 답변은 아주 잘한 것이다. 일본측에서 자신들이 역사에 대해 '망언'을 해서 한국이나 중국에 불을 질러놓고 마치 한국과 중국이 항상 일본과의 역사문제를 걸고넘어지는 것처럼 해왔다. 대통령은 그런 부분까지 의식하고 명확히 언급한 것이다. 일본은 거기에 제대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제대로 대응할 의사가 없기에 마치 이번에 대통령이 '말바꾸기'를 해서 없던 일을 새로 만들었다는 인상을 줬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역사를 빌미로 일본에 다시 '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도 일본은 이런 방식으로 해왔다. '위안부'할머니도 일본에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서 물고 늘어지는 파렴치한으로 만들어 왔다. 그렇기에 얼마간에 '돈'을 주면 해결이 된다는 식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모욕'하는 또 다른 '가해'를 하는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에 의해 '한일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협박'도 들어있다. '한일관계'는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정도로 나쁘다. '한일관계'가 나빠지면 '북한'을 기쁘게 하는 것이 된다고도 했다. 그러니까, 일본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한국에서 다시 문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만 옳다고 한다. 특히 이번 정권에 들어서서 '외교'가 거의 '폭망'수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나라와의 관계에서도 자신들만 옳다고 한다. 미국과의 관계는 반대로 미국이 다 옳은 걸로 하지만 말이다.
'한일관계'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이 '최악'의 수준이다. 표면적으로 '한일관계'가 좋아지는 것 같은 '연출'은 자신들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한국은 항상 그런 것에 속아서 당해왔다. 내용적으로는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에 대한 '적의'가 충만해 있어서 바뀌려면 30년 이상 걸릴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한일관계'가 좋았던 적이 있기는 했었나? 일본은 한국이 언제까지나 일본이 원하는 대로 손바닥에 넣고 굴릴 수 있는 '식민지'처럼 남을 줄 알았다. 한국의 '촛불'은 일본에서 보면 '혐오'를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일본 정부와 매스컴에서 그렇게 만들었다. 문대통령이 '촛불'이 낳은 대통령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본 현정권은 어떻게든 물어뜯고 싶다. 그런데, 어제 문대통령의 답변이나 태도가 책잡을 것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러니, 얼마나 속이 뒤집어졌겠나? 지금 아베정권에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적나라하게 '적의'를 표현하면 자신들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 했던 것이 잘 안 먹힐 것이다.
'한일관계'는 한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일본에 오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해 '역사문제'라는 부분을 빼고 아주 호의적이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한류'라는 부분을 빼고 대부분의 '한국'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금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규제하고 있어서 중국 관광객이 줄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규제하지 않아도 일본 사람들 스스로가 '한국'에 가는 것을 거부한다. 이건 아주 큰 차이인 것이다. 자신들이 한국을 싫어하기에 한국사람들이 일본에 많이 온다는 것도 잘 모른다. 자신들의 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아베정권에서 '한일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한일관계'가 나쁜 것은 결코 일본에 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일본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관계'는 항상 변한다. '역사문제 청산'은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보다 건설적인 관계지향을 위해서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야스쿠니에서 찍은 사진, '침략전쟁'이 아니라는 주장에 '위안부'와 '난징대학살'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라, '난징대학살'은 '날조'된 것이란다. 정작 '날조'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이건 지극히 극단적인 일부의 주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정부, 아베 정권의 역사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일본사회 > 아베정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황과 아베 정권 (0) | 2019.08.22 |
---|---|
미국과 일본의 인종주의 (0) | 2019.08.21 |
‘외부세력’이라는 것 (0) | 2019.08.16 |
일본, 섹스 산업과 남성 (0) | 2019.08.08 |
아베 담화 처~럼 (0) | 2019.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