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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유혹 2013/12/12 유혹 오늘도 동경은 아주 맑고 건조한 날씨였다. 저녁이 되니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서 추워온다. 옷을 얇게 입고 나가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추워서 기온 변화에 머리가 아팠다. 어제는 연내에 끝난 강의가 있어서 쉬는 날이었다. 그러나 무인판매에 야채가 나오는 날이라, 신선한 야채를 사러 가고 싶었다. 요즘 당근이 나오는 철이다. 그리고 근처 농가에 무우가 나오는 데,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게 있을지 아주 궁금하다. 그런데 사실은 목요일 수업준비를 못해서 시간이 별로 없다. 오후에는 외출을 해야 한다. 그래서 마음이 급하다. 무인판매 야채를 사러 간다면 도서관에도 살짝 들리고 싶다. 아, 어떡하지, 갈등한다. 야채는 꼭 오늘 사지 않아도 되고, 도서관에도 안가도 된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 더보기
나의 김장 2013/12/04 나의 김장 오늘도 동경은 맑고 따뜻하며 건조한 날씨였다. 아침 일교시에 수업을 했다. 비교 사회론이라는 과목이다. 그리고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우체국에 세금을 내러 갔다. 아주 작은 우체국이라 한가하다. 손님이 한 명도 없다. 그래서 창구에 갔더니 서류에 기입하고 번호표를 뽑아서 기다리라고 한다. 세상에 손님도 없고 한가한 데, 기다리란다. 기다리다가 화가 났다. 그냥 돈과 납부고지서를 가지고 나올 때 뒤에서 부른다. 싫은 소리를 했다. 기다리다가 갈려고 했다고, 창구사람이 미안하다고 한다. 일본에서 서비스라는 것은 손님을 참고 기다리게 하는 것 같다. 손님의 인내성의 한계를 시험한다고 할까. 어떻게 일을 보지만 매번 스트레스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사람들과 접촉을 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