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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토마토와 카네이션 2013/05/16 토마토와 카네이션 오늘 동경은 5월 중순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햇살이 따가웠다. 기온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습기가 좀 있었다. 그런데, 햇살이 독하도록 따가워서 정말로 5월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파김치가 되어있다. 아니, 절여진 배추처럼 정말 늘어졌다. 지난 일요일 일본에서는 어머니날이었다. 나는 일찌감치 지난 연휴에 오랜만에 집에 가서 선물을 전하고 저녁을 먹고 왔다. 그래서 어머니날에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학생들에게 수업 중에 어머니날에 선물을 하라는 말을 했다. 어머니날이 지나면 확인을 하겠다고 했으니 나도 뭔가 해야 한다. 그래서 카네이션을 만들기로 했다. 토요일에 빌빌거리면서 앉아서 짙은 색으로 카네이션을 만들었다. 일요일에 좀 밝은.. 더보기
‘사랑’의 택배 2013/04/12 ‘사랑’의 택배 오늘 동경은 맑았지만 쌀쌀하게 추운 날씨였다. 이번 주는 개강이어서 특별히 일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피곤하다. 오랜만에 일을 나가서 긴장한 모양이다. 역시 새 학기라, 알게 모르게 긴장을 한다. 수업은 첫회라서 거의 안 하고 어떤 수업을 할 건지 설명하고 끝냈다. 개강을 해서 동료들과도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첫날이라, 뭔가 어수선하게 끝났다. 학교에서 나오는 버스정류장에 왔더니, 일찍 나간 친구가 있었다. 버스와 전철에서 친구와 옆자리에 앉아 수다를 떨면서 왔다. 둘이서 가게에도 들러 나는 단화 구두도 사고, 과일과 무도 샀다. 우리 집 가까이에 산 물건을 놓고 친구네 집 아래까지 같이 갔다가 돌아왔다. 집에 와보니 택배가 왔다는 통지서가 들어있다. 우.. 더보기
크리스마스의 기적? 2016/12/24 크리스마스의 기적? 오늘 동경은 아주 맑았지만, 기온은 낮은 날이었다. 어제와 그저께는 최고기온이 20도에 가까운 너무 따뜻한 날이었다. 어제는 천황 생일로 휴일이었지만, 강의가 있어서 쉬는 날이 아니었다. 어제로 종강을 해서 짧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어제가 휴일이 아닌 걸 잊고 있다가 역에 가서 전철시간표가 달라진 걸 보고 알았다. 어제는 크리스마스에 종강이라고 위아래로 빨간색 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박으로 LOVE가 크게 새겨진 그 아래는 검은색으로 하트가 크게 그려진 옷을 입었다. 아무래도 세상에 ‘사랑’이 부족한 것 같아서 ‘사랑’이 중요하지 않겠냐는 걸 전하고 싶었다. 학생들은 내가 교실에 들어가면 교실이 들썩거릴 정도로 난리가 난다. 나름 옷 좀 입는다는 학생들이 가장 흥분.. 더보기
크리스마스날에 쇼핑 2015/12/25 크리스마스날에 쇼핑 오늘 동경은 대체로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날씨가 따뜻하다는 것은 맑기도 하지만, 최저기온이 높다는 의미다. 최저기온이 10도 가까운 포근한 날씨였다. 그저께는 하루 종일 비가 왔다. 밤에도 비가 와서 아주 추운 날씨였다. 어제는 날씨가 맑고 따뜻한 날씨여서 청소를 하고 빨래를 했다. 지난주에 걸레질을 안 하고 지냈더니 먼지가 쌓여서 스트레스였다. 지난 주말은 학생들 수업태도 때문에 고민하느라고 푹 삭았다. 화요일에 종강을 해서 아무래도 피곤했다. 그래서 하루는 폐인처럼 집에서 맥없이 뜨개질에 열중해서 지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니까. 크리스마스 이브는 나에게 별 상관이 없이 지나갔다. 아니다, 베란다와 유리창까지 청소를 깨끗이 했으니까 나름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더보기
모멘야 마키노 2 시모키타자와에 가시면 모멘야 마키노에 들르시길 권한다. 예를 들어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특산품을 산다. 모멘야 마키노에는 그런 상품도 있다. 천을 찍지 않았는데, 가게에 가서 보면 '레트로'한 천을 볼 수가 있다. 이 천들은 '레트로'풍이 아니라, 실제로 '레트로'이다. 옛날에 생산한 천을 가게에 재고가 있어서 팔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조한 곳에서도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는 것들이다. 천을 좋아하거나 '레트로'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정말로 안성맞춤인 가게다. 또 다른 추천상품이 있다. 이것은 남성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것이다. 천가게는 결코 여성들만의 세계는 아니다. 추천은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관점이라는 걸 밝힌다. 가게 천정 가득히 '쪽빛 염색'을 한 천이 걸려 있어서 장식인.. 더보기
반가운 만남, 오블지기님들 반가운 만남, 오블지기님들동경생활 2012/08/27 16:41 huiya 오늘도 동경은 구름도 별로 없는 맑게 개인 더운 날씨입니다. 최고기온이 34도, 최저가 26도랍니다. 자외선은 최강레벨이고요. 그래도 저녁에는 선선해서, 저녁에야 밖에 나갑니다. 아마 내일까지 집에서 일을 해서 발송한 다음, 수요일 아침부터 학교도서관에 가겠지요. 서울에 다녀온 것은 지난번에 썼지요. 저는 서울을 좋아했고, 일본에 오래 살았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한국사람들이 인정이 있고 소박한 정겨움이 있는 일본보다 훨씬 인간적인 사회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다는 것에 비례하는 듯이 제가 좋아하는 점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인간들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이야 말로, 풍요로운 것이지, 경제적, 화폐단위.. 더보기
목도리짜기 목도리짜기뜨개질이야기 2012/01/12 22:57 huiya 오늘 동경은 맑았지만, 아주 추웠습니다. 아침에 나갈 때 1도정도 였는데, 그 기온은 서울에서 영하10도 정도의 체감온도입니다. 일본 집이 따뜻하지 않거든요. 오늘은 아주 추운날이라, 짙은빨강 캬멜반코트를 입었습니다. 안에는 검정바지에 검정폴라티, 빨강니트쟈켓을 입었고요. 일본에서 롱코트는 좀 불편합니다. 전철을 타거나 갈아탈 때 계단을 오르내려서 걸리적 거립니다. 오늘도 문어같은 빨강스카프를 했지요, 그 위에 다른 빨강스카프를 두 장 더했습니다. 아침에 나가는 전철에서 귀가길 전철역에서 만나는 민족(조선)학교 다니는 재일동포 아이에게 문자를보냈지요. 돌아오는 길에 만날 수 있겠냐고? 휴대폰에 들어있는 각종 러브마크는 다 넣어서 보고싶다는문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