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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혁명

길동무 2012/07/16 길동무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덥지만 바람이 분다. 집안에 있는 온도계를 확인했더니 30도나 된다. 어제는 28도였는데, 집안이 30도라면 바깥은 32도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바람이 불어서 무더위를 느끼지는 않는다. 그런데, 조금 움직이면 땀이 난다. 일본은 오늘 연휴이다. 나는 연휴와 상관없이 월요일에 강의가 없어서 밖에 나가질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상적으로 하는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와 빨래와 청소를 했다. 빨래가 뽀송뽀송하게 잘 말라서 기분이 좋다. 베란다도 물을 뿌려서 씻어냈다. 베개와 이불도 말리고 침대 매트 레스도 방향을 바꿨다. 이번 주 종강을 하는 강의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냈다. 어제 사진을 찍은 수국혁명을 응원하는 니트 사진도 아침에 다시 찍었다. 어제 사진을.. 더보기
수국혁명 2012/07/01 수국혁명 일요일인 오늘도 동경 날씨는 꾸물거린다. 습기가 많고 잔뜩 흐렸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추워서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이다. 실내온도가 24도로 양말을 안 신어서 발이 차가워 양말을 주워 신었다. 창밖은 습기가 많은 바람이 불고 있다. 블로그를 쓰는 동안, 드디어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작년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크고 작은 반원전 데모가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주요 매스컴에서는 그 걸 전하지 않아서, 나 자신도 외신 보도를 통해서 알 정도였다. 지지난주 토요일(16일)에도 학교 도서관에서 신문을 봤더니, 전 신문이 ‘원전 재가동’이 중요한 기사였다. 도쿄신문만, 반원전 데모 기사를 크게 실었다. 신문 중에는 ‘샤프’나 ‘히타치’ 주주총회 석상에서 주주로부터 앞으로도.. 더보기
수국 혁명을 기리며 2015/06/17 수국 혁명을 기리며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흐린 날씨였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장마철에 들어서서 장마철 특유의 습기가 많고 끈끈하게 더운 날씨이기도 하다. 오늘은 아침에 1교시가 있는 날이지만, 평상시와 다름없는 시간에 나갔다. 1교시를 마치고 다음 주 준비를 하고 나오려고 했더니 자료가 든 USB를 잊고 갔다. 대충 마치고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반납하고 다시 두 권을 새로 빌렸다. 내일 여성학 시간에 다룰 성폭력에 관한 책도 있어서 학생들에게 소개하려고 빌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오고 싶었는 데, 바깥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이 비구름이 시커멓게 몰려있다. 우산을 들고 가지 않아서 비가 오기 전에 일찌감치 돌아오기로 했다. 도서관을 나오자 후드득 빗방울이 비춘다. 비가 오면 그냥 맞.. 더보기
길고 더웠던 여름 2012/10/27 길고 더웠던 여름 오늘도 동경은 아주 좋은 날씨였다. 대학 축제로 강의가 없는 날이어서, 오랜만에 후배와 만나서 수다를 떨고 저녁을 먹었다. 실은 후배에게 내 학생을 소개하려고 나갔는데, 후배는 아직 사귀진 않아도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단다. 그래, 알았어. 끝났다. 올여름은 길고 더웠다. 초여름에서 가을 입구까지 뜬 옷이다. 탈원전 데모, 수국 혁명을 응원하는 의미로 뜬 옷이다. 수국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일까? 이건 장마철에 학생들이 재미있으라고 뜬 거다.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수업을 듣고, 선생님 옷을 보면 힘이 난다기에… 목부분이 계단식 논을 이미지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옷을 입었던 날 30분에 치한을 두 명이나, 인생 최단시간에 최다의 치한을 기록한 옷이다. 다른 학교.. 더보기
수국 혁명 2012/07/01 수국 혁명 일요일인 오늘도 동경 날씨는 꾸물거린다. 습기가 많고 잔뜩 흐렸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추워서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이다. 실내온도가 24도로 양말을 안 신으면 발이 차가워 양말을 주워 신었다. 창밖은 습기가 많은 바람이 불고 있다. 블로그를 쓰는 동안, 드디어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작년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크고 작은 반원전 데모가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주요 매스컴에서는 그 걸 전하지 않아서, 나 자신도 외신 보도를 통해서 알 정도였다. 지지난주 토요일(16일)에도 학교 도서관에서 신문을 봤더니, 전 신문이 ‘원전 재가동’이 중요한 기사였다. 도쿄신문 만, 반원전 데모 기사를 크게 실었다. 신문중에는 ‘샤프’나 ‘히다치’ 주주총회 석상에서 주주로부터 앞으로.. 더보기
수국 혁명의 기억 2017/06/19 수국 혁명의 기억 다음은 핑크색 수국입니다. 일본이 이렇게까지 이상하게 되기 전,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후에 '탈원전 데모'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데모에 나선 적이 없는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데모를 했었지요. 매주 금요일이었나, 수국이 피는 계절이라, '수국 혁명'이라고 했지요. 저는 뛰는 가슴으로 응원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해였나, 제가 사는 주변에는 수국이 지천으로 널려 피어 있는 곳이었는데, 아직 꽃이 핀 수국을 가차없이 쳐내더군요. 그래서 제 주변에서 수국이 남은 곳은 중학교 주변입니다. 죄 없는 수국이 잘려나갈 때, 저는 권력의 잔인함을 봤습니다. 그 후에 저는 '수국 혁명'이있었다는 걸 기억하고 '수국의 계절'에 피는 수국을 새삼스럽게 바라봅니다. 그 데.. 더보기
수국 혁명을 기리며 2015/06/17 수국 혁명을 기리며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흐린 날씨였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장마철에 들어서서 장마철 특유의 습기가 많고 끈끈하게 더운 날씨이기도 하다. 오늘은 아침에 1교시가 있는 날이지만, 평상시와 다름없는 시간에 나갔다. 1교시를 마치고 다음 주 준비를 하고 나오려고 했더니 자료가 든 USB를 잊고 갔다. 대충 마치고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반납하고 다시 두 권을 새로 빌렸다. 내일 여성학시간에 다룰 성폭력에 관한 책도 있어서 학생들에게 소개하려고 빌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오고 싶었는 데, 바깥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이 비구름이 시커멓게 몰려있다. 우산을 들고 가지 않아서 비가 오기 전에 일찌감치 돌아오기로 했다. 도서관을 나오자 후드득 빗방울이 비춘다. 비가 오면 그냥 맞을.. 더보기
길고 더웠던 여름 길고 더웠던 여름뜨개질이야기 2012/10/27 00:53 huiya 오늘도 동경은 아주 좋은 날씨였다. 대학축제로 강의가 없는 날이여서, 오랫만에 후배와 만나서 수다를 떨고 저녁을 먹었다. 실은 후배에게 내 학생을 소개하려고 나갔는데, 후배는 아직 사귀진 않아도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단다. 그래, 알았어. 끝났다. 올여름은 길고 더웠다. 초여름에서 가을 입구까지 뜬 옷이다. 탈원전 데모, 수국혁명을 응원하는 의미로 뜬 옷이다. 수국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 처럼 보일까? 이건 장마철에 학생들이 재미있으라고 뜬 거다.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수업을 듣고, 선생님옷을 보면 힘이 난다기에… 목부분이 계단식 논을 이미지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옷을 입었던 날 30분에 치한을 두 명이나, 인생 최단시간에 최다의 치한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