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뜨개질 이야기

길고 더웠던 여름

2012/10/27 길고 더웠던 여름

 

오늘도 동경은 아주 좋은 날씨였다.
대학 축제로 강의가 없는 날이어서, 오랜만에 후배와 만나서 수다를 떨고 저녁을 먹었다실은 후배에게 내 학생을 소개하려고 나갔는데후배는 아직 사귀진 않아도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단다그래알았어끝났다.

올여름은 길고 더웠다초여름에서 가을 입구까지 뜬 옷이다

탈원전 데모, 수국 혁명을 응원하는 의미로 뜬 옷이다. 수국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일까?

이건 장마철에 학생들이 재미있으라고 뜬 거다.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수업을 듣고, 선생님 옷을 보면 힘이 난다기에… 목부분이 계단식 논을 이미지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옷을 입었던 날 30분에 치한을 두 명이나, 인생 최단시간에 최다의 치한을 기록한 옷이다. 다른 학교에 가져가서 학생들에게 검증을 받았다. 남학생들이 “선생님, 그 핑크는 위험해요, 조심하세요”란다. 치한을 부르는 옷이었나?  어쩌라고... 흑

이 것은 친구에게 주려고 외국에 갔을 때, 벼룩시장에서 산 자투리실로 짠 거다. 짜고보니 예뻐서 간직하기로 했다

요건 종이실로 짠거다. 짜기가 힘들어서 시간이 걸렸다여름에 좋으려나? 바다를 이미지 한 것이다‘제주 바다 시리즈’에 들어간다.

이 건 뒤틀리게 해서 표정을 냈다. 뒤틀리면 입체적이 되어 재미있다. 큰 파도, 작은 파도가 넘실 거린다. 출렁.



'뜨개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자님 포스 베스트?  (0) 2019.11.04
가을의 길목  (0) 2019.10.28
가을이라서  (0) 2019.10.22
태풍을 기다리며  (0) 2019.10.16
네팔로 갈 수세미  (0) 2019.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