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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위안부 관련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2015/12/27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오늘 동경은 맑은 날씨에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아침에 일어나 집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점심 약속이 있어서 모노레일을 타러 갔더니 바람이 불어서 아주 추운 날씨라는 걸 알았다. 오래 알고 지내는 지인 부부를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고 그 후에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그 지인의 부인과는 시드니에서 만나 야경이 멋있는 요트클럽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한 이후 처음 만났다.

요새 며칠 동경에서 인터넷에 올라오는 보도를 보니 한일 외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한국 정부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이전하는 장소까지 거론되었다. 일본 정부에서 위안부 문제 조기 타결을 위해 외상을 보내기로 했다는 시점에서 그런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연달아 위안부 소녀상에 관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었다. 지금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산케이신문에 의하면, 한국측이 20억 엔을 요구했는 데, 일본은 거부했다는 보도다. 일본 측에서는 위안부 소녀상 철거와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에 청구권 협정을 재확인하는 것과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이 있었다고 말하는 걸 중지해달라는 것이란다. 일본 측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기 타결하고 싶다는 내용은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것이다. 다른 것은 없다. 위안부 소녀상이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게 눈에 거슬려 짜증 나니까,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것 외에 다른 뜻이 없다

실은 일본 정부에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서 지난 11월 초에 한중일 정상회담 후,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아베 정권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시켜야 한다는 보도가 몇 번이나 있었다. 연말에 급격히 외상회담을 열기도 전에 위안부 소녀상 철거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연일 언론플레이가 장난이 아니다. 마치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조건으로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한편 한국 쪽 보도를 보면 그런 내용이 나오질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온도차는 무엇인가, , 일본 국내에서 언론플레이를 해서 일본 측이 양보에 양보를 거듭해서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측이 비협력적이라 위안부 문제 타결을 못 했다는 시나리오라는 걸 알았다. 한일관계는 더 이상 나쁠 것도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다. 더 이상 나쁠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면서 뭘 얻겠는지?

아베 정권에 들어서 정권에 언론이 장악되어 중립성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정권이 원하는 방향으로 언론플레이가 장난이 아니다. 외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일본 국내 여론을 조성해서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 간도 쓸개도 없는 한국의 현정권은 교묘한 아베의 술수에 놀아나서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위안부 소녀상은 현재 있는 곳에서 철거하거나 이전하면 안 된다. 위안부 소녀상이 거기에 있다는 것 자체로 일본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씨가 2001
년에 NHK에서 위안부 문제 특집 방송에 압력을 행사해 방송 내용의 일부를 삭제했다는 특종을 아사히신문에서 냈다. NHK 특집 방송에 관해서는 관련된 학자들도 분개했지만, 아사히신문 보도는 만난 적이 있는 기자에 의한 것이라 특히 인상적으로 기사를 읽었다. 그 후에 아베 씨는 아사히신문을 껄끄럽게 여기고 있던 차에 작년 8월에 제주도에서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요시다 씨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는 보도를 했다. 그리고는 일본 미디어들이 아사히신문에 총공격을 가하는 듯이 미친 듯이 깍아내렸다. 마치 위안부 강제연행은 없었는데, 요시다 씨의 거짓증언에 의해 강제연행이라는 것이 날조되었고, 그 때문에 고노담화를 했다는 것처럼 말이다. 미디어와 국회에서도 아사히신문에 총공격을 가했다. 아사히신문은 큰 타격을 입었다. 마침내 아베 정권의 미디어 장악은 완전히 성공하였다. 아베 정권이 무서운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민심을 잃는 것도 무섭지 않은 데, 한국에 대해서야 말할 것도 없다. 아베 씨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문제 중 하나가 위안부 문제다. 일본에서 안보법안도 통과시키듯, 위안부 문제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서 결착을 지우고 싶은 것이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해결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아베 씨가 지금까지 한 걸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타결할 뜻이 없다. 단지, 위안부 문제가 껄끄럽기 짝이 없는 것이다. 아베 정권에서 위안부 문제를 떠들면 떠들수록 국제적으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위기감조차 없다. 위안부가 일본 정부에 의한 강제연행이 아닌 위안부가 스스로 돈 벌기 위해서 매춘을 한 것이니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하고 싶은 것이다. ,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더 큰 모욕을 주고 굴욕을 맛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일본 미디어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돈 때문에 재판을 한다는 보도를 많이 했다. 마치 돈을 위해서 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걸 강조에 강조를 거듭했다. 사실은 다르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인간인 것을 기본적인 인권까지 무참히 짓밟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시 짓밟아서 더 이상 아프게 굴욕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위안부 소녀상은 현재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 


사진은 어제 찍은 단풍이다. 겨울에 유령처럼 남은 단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