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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유니클로, OUT!

유니클로가 일본의 극우 기업답게 한국에 크게 한방 날렸다. 역시 유니클로는 극우라는 DNA를 멋있게 확실히 증명해줬다. 동시에 온라인으로 다시 유니클로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데서도 크게 공헌했다. 한국에서 시민들이 가열차게 불매운동으로 멋있는 성과를 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는데, 유니클로라니. 아마 그런 와중에 구입하는 사람들은 유니클로=일베, 토착 왜구, 자유 한국당 지지자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나? 그렇다면 잘 가, 유니클로! 

 

요즘 동경은 하기비스가 지난 다음날 날씨가 개고 기온이 높았는데 그 후로는 겨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기온도 낮고 흐린 비가 많이 오는 날씨이다. 하기비스가 지난 다음 태풍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 비가 계속 와서 불안하다. 태풍 때 온 비로 수분을 머금은 곳이 많은데 다시 비가 오면 토사가 붕괴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적어도 동경을 중심으로 보면 태풍 하기비스가 지난 다음 사람들 심신이 다 너덜너덜 해진 것 같다. 태풍이 커서 피해가 막대한 것도 있지만, 아베 총리를 비롯해서 일본 정부나 정치가가 나서서 국민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는 일도 없다. 태풍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곳과 사람들은 물론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내가 파악한 내용에 의하면 학생 중 한 명도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케이스는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신들이 아는 곳이나, 쇼핑을 가던 곳, 친척이 사는 곳이라는 등 자신들과 관련이 있는 곳에 피해가 있었다. 학생들이 어쩔 수 없는 걸 알지만 가슴이 아프다. 자신들이 도울 수 없어서 무력감에 빠진다. 특히 후쿠시마 지진에서도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동북지방이 하기비스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다. 후쿠시마가 다른 곳보다 두 배 이상으로 피해가 컸다. 거기에다 피난을 하지 못한 고령자가 많이 돌아가셨다. 후쿠시마는 죄가 없는데 왜 그렇게 큰 피해를 입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미안해서 말도 못 하고 마음이 아프다.

 

하기비스가 지난 다음에 사람들 마음이 너덜너덜 해진 느낌이 든다. 너덜너덜 해진 것은 사람들 마음만이 아니라, 자연 풍경도 비슷하다. 이 분위기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힘을 얻고 밝고 건강한 생활을 되찾을지 모르겠다. 

 

내일은 새 천황 즉위식이라고 임시 휴일이 되었다. 즉위식 날 예정되었던 카 퍼레이드는 연기가 되었다. 나는 그 기사를 보고 천황은 태풍으로 피해입은 사람들 마음을 배려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봤다. 그런데, 아베 총리는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하는 걸 원했다고 한다. 참, 어디까지 무신경한지, 상처 받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아베 총리의 그런 태도는 한두 번이 아니라, 매번 그렇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아베 총리의 무관심이나 국민을 배려하지 않는 것에 대해 화를 내거나 비판을 하는 일도 없다.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다. 천황은 분명히 따로 있는데, 아베 총리가 절대적인 권력의 왕으로 느껴진다. 나는 지금 봉건시대에 살고 있나? 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하루 휴일이 생겨서 4일 연휴가 되고 말았다. 연휴라고 하지만 짧아서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그냥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도서관에 갔다. 빌릴 책이 없어서 스누피 만화책을 한 권 빌려왔다. 돌아오는 길에 무인 야채 판매에 감이 있어서 전부 샀다. 올해는 감이 흉작인 모양으로 예년보다 비쌌지만 다 샀다. 지금이 마트에서 감도 싸게 파는 시기이다. 

 

유니클로는 아베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 현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야마구치 현은, 초슈 번이었던 곳으로 일본 명치시대부터 사쓰마, 가고시마와 더불어 보수의 본류라고 불리는 정계과 군대의 강력한 양대 파벌이다. 정한론은 물론이며 야마구치는 왜구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아베 총리에게서 그런 지역의 전통적인 성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미안하지만 유니클로에게서도 같은 성향을 볼 수가 있다. 정치와 기업경영은 분명히 다를 텐데 지역성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공통점을 볼 수 있는 것은 재미있는 점이다. 

 

한국에서 불매운동을 시작할 때, 일본 유니클로 본사 임원이 한국 시민을 조롱했다. 그 걸 한국에서 사죄하는 기이한 일도 벌어졌지만 유니클로 본사는 고객을 비웃고 조롱하는 기업이라는 걸 확실히 각인시키면서 그들의 정체성을 커밍 아웃했다. 고객이던 말던 한국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혐한'은 유니클로의 정체성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는 시점에 유니클로 매장에 손님이 늘었다. 온라인에서 상품이 매진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나는 기사를 믿기보다 뭔가 '조작', 일베들이 구매운동과 언론의 기사를 쓰는 걸로 봤다. 다른 상품에서 불매운동 성과를 내는 한국 시민들이 유니클로에 간단히 무너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대체 상품이 없는 것도 아니다. 히트텍이 따뜻하다고 하지만, 유니클로의 정체성을 알면 등골이 서늘할 텐데 보통 사람이면 마음 편하고 따뜻하게 입을 수가 없다. 일베와 토착 왜구, 자유 한국당 지지자에게는 특별히 더 따뜻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유니클로의 정체성을 아는 사람에게는 다르다. 

 

유니클로 매장에 손님이 늘고 온라인에서 매진된다는 뉴스와 시기를 맞춰서 문제의 광고가 나왔다. 처음에 한국에서 항의를 하자, 오해라고 별다른 의도가 없다면서 광고를 계속 내보낸다고 했다. 한국 고객을 개 돼지 취급한 것이다. 오늘 뉴스공장에서 호사카 유지 교수님이 하는 말을 듣고 유니클로의 치밀하고 탁월한 '혐한'과 위안부 할머니와 강제징용 피해자를 '모욕'하는 광고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역시, 일본 극우 기업 유니클로는 대단하다. 멋있게 보이는 광고로 한국 사람들 가슴을 칼로 난도질했다. 그러면 그렇지 한국 시민의 불매운동이 가소롭고 우스울 것이다. 유니클로에서 보면 한국이 제기하는 역사문제에 대한 것도 조롱하고 비하할 대상일 뿐이다. 정말, 이걸로 확실해졌다. 유니클로를 불매해야 할 이유를 멋있어 보이는 광고를 통해 알려줘서 고맙다.

 

유니클로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 시켜줘서 기뻐하는 한국 고객들이 있다. 일베와 토착 왜구, 자유 한국당 지지자를 주된 고객으로 영업을 하면 된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철수를 하든 말든 잘 가, 유니클로! 물론 GU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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