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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이야기

월동 준비

2010/11/22 겨울 준비

 

오늘 창 밖은 비가 온다

비가 오면서 가을이 깊어 가고 겨울이 다가오려나 보다. 

조금씩 겨울 준비에 들어 가야지.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신선한낙엽들을 주워 왔다.

요즘은 과일이 비싸다 .  올해는 감도 비싸다 .
그래도 고구마는 먹을 만하다. 고구마도 품종에 따라 색도 다르지만, 색에 따라 맛도 다르다. 찐 고구마.

겨울에도 창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일을 하기 때문에 춥다그래도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가가 좋다다행히도 남향에다 겨울이 되면 나뭇잎이  떨어져 햇빛이 많이 들어온다

겨울맞이로 굵은 모헤어 실로 의자에 앉아있을 때 쓸 담요를 떴다. 이 실은 옷을 짜면 너무 둔하지만털이 빠지지 않는 것이라 무릎 덮기에는 좋다포인트는 전체 색조가 어두워서 밝은 색으로 테를 둘렀다옆에 꽃은 장식이기도 하고 치마처럼 두룰 때는 묶기도 한다.

고추도 두 다발을 사서 말렸다. 작년에도 두 다발을 샀다. 드라이플라워 같아서 꽃처럼 장식을 하는데 써도 좋다.

이번 주에는 우선 방에다 카펫을 내놔서 깔고 난방기구도 내놓고 서서히 겨울 준비를 한다. 

 

같은 단지에 사는 일본선생에게 선물한 베스트 ,  집에서 입으라고 길게 했다 .  포인트는 회색 레이스 같은 부분이다 . 

그 선생은 올해 여름 무렵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향년 90세였다 

작년까지 고향에서 혼자 사시다가 올해부터 자식들이 사는 데서 가까운 양로원에 있었는데 한 일주일 병원에 계시다가 회복 기미를 보이며 손자들이 병문안 갔을 때 웃으며 농담을 하시다가 거짓말처럼 숨을 거두셨단다돌아가시는 순간을 알리는 문자가 왔었다그 선생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를 무척이나 소중히 여겼다어머니가 일찍이 돌아가셔서 아이들이 아직 어렸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재혼을 하지 않으셨단다아버지는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해서 나가 가까운데 사는 자식이 없어도 그냥 혼자서 사셨다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자식들을 배려한 것처럼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그것 또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나는 장례식 때도 모른척하고 지냈다그러고 나서도 아버지에 관한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요즘 자기 쪽에서 먼저 유품을 정리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왔다

유품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마음도 추스르는 것 같다.

마음이 춥지 않은 겨울을 맞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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