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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연어가 왔다

2016/12/19 연어가 왔다

 

오늘 동경은 아주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하늘이 구름  점 없이 맑았다. 지난주는 토요일에 보강을 하느라고 피곤하게 보냈다일요일은 날씨가 좋아서 청소와 빨래  집안일을 하면서 느긋하게 보냈다. 매트래스도 겨울용을  위로 올렸다담요와 이불도 말리고 시트도 빨아서 갈아 그런지 어젯밤은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잤다요새 밤중에 깨서 화장실에 가느라잠을 설쳤다보통은   잠들면 죽은 듯이 꼼짝도 하지 않고잔다는데…… 잠을 설친 것은 어쩌면 추워서다모처럼  자서 늦잠을 잤다귀찮아도 매트레스를 계절에 맞게 바꾸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늘은 아침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김치를 넣어서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구운 김에 싸서 먹었다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가야 점심을 거르고 일을  수가 있다월요일이라도서관에 갔다가는 길에 농가 마당에 내논 귤 여섯 봉지와 보라색 무를   사서 뒤에 감추고 갔다. 지난 주는 도서관에서 수확이 별로 없었다. 오늘은 어떨지 몰라도 월요일에는 도서관에 가서 새로  책을 둘러본다오늘은 입구에 신문을 얼른 훑어보고 항상 이용하는 4층으로 갔다오늘은 볼만한 책이 아주 많았다열다섯  이상을 책상으로 가져가서 읽었다오늘은 도서관에 도착한 시간이 늦었다. 4시간 이상을 집중해서 책을 읽고 엽서를 썼다책을 빌려서 도서관을 나온 것은 오후 4시가 넘었다 늦은 시간인 것이다.

 

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불어서  춥게 느꼈지만낮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가방에 넣었던 귤을 까먹으면서 야채 무인판매하는 곳에 들렀다오늘은 야채가 많이 있었지만오전에 이미 많이 사서 무거워 가져갈 수가 없다생강을  봉지 사서 가방에 넣었다농가 마당에 숨겼던 귤과 무를 가지고 우체국을 향했다한국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데예쁜 우표가 있는지 궁금해서 갔다. 우표 사이즈가 너무 커서 내가 가지고 있던 우표를 붙여서 보냈다. 연하장과 우표를 좀 샀다카드나 엽서 그림과 어울리는 우표를 붙이면 기분이 좋다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인 것이다.

 

집에 왔더니부재중 쪽지가 들어있다우체국에 연락해서 다시 배달을 부탁했다저녁으로 고구마를 쪄서 먹고 무와 당근을 잘라서 소금에 절였다요새 피클을 만들어서 먹는다보라색 무는 피클을 만들면 색이 아주 예쁘다배달이  것을 봤더니연어가 한 마리 통째로 들어있다홋카이도대에  후배가 보낸 것이다며칠 전에 엽서가 왔더니  주문해서 보낸 모양이다연어가 커서 쟀더니 1미터가량 된다작은 냉동고에 구겨서 넣었다. 홋카이도 자연산이다그렇지 않아도 우체국에 갔을  후배에게  엽서와 어울리는 우표를 샀다. 겨울 풍경에 어울리는 자작나무 숲이다후배가 보낸 엽서에 붙었던 우표와 같은 시리즈에 다른 그림인 것이다.

 

 후배는 오랫동안 출신 대학에 남아서 강의를 해서 도서관에 오며 가며 보는 사이였다지금도 도서관에서 신문을 읽고 있으면 인사를 하며 나타날  같은 느낌이 든다오랫동안 익숙한 관계라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스며드는 모양이다. 문득문득 후배와 같이 했던 순간이 떠오른다후배도 여기에 있던 시간이 그리운 모양이다아무래도 내가 도서관에 다니는 기간이 길다 보니 쌓이는 사연도 많은  같다연어가 아주 커서 한겨울 동안 먹을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은 연어와 학생 할머니가 만들어서 후쿠시마에서 보내준 각종 반찬이다 먹고 없어졌지만사진을 올린다땅콩이 가장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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