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2 새해맞이 산책길
오늘 동경은 맑아서 포근하고 따뜻한 날이었다. 연말연시 휴일이라, 집에서 쉬면서 지낸다. 쉬는 날도 평상시와 별다름 없이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난다. 요즘 쉬는 날이라 좋은 것은 잠이 깨서 일어나도 그냥 침대에 누워서 전날 밤에 읽던 책을 다시 들고 읽기 시작한다. 이불속에서 한참 책을 읽다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났다.
12월 말일 밤 11시에 친구가 집으로 와서 같이 새해맞이를 갔다. 특히, 종교적인 의미가 아닌 친구와 같이 하는 연중행사의 하나다. 이번은 11시에 만나기로 한 것은 작년보다 시간이 약간 이르다. 바깥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몰라서 모자도 꺼내 준비하고 있었다. 친구가 왔는데 옷을 너무 많이 껴입어서 허수아비 같다. 나는 집에서 입었던 옷에 다운 코트를 입고 머플러를 두르고 모자를 쓰고 나갔다. 장갑과 카메라를 들고나갔다. 바깥 날씨는 한밤중이라도 그다지 춥지 않았다. 친구는 너무 많이 껴입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이상하다.
역을 지났더니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이 반짝이던 것이 불이 꺼져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일루미네이션이 조금 남아있다. 거리는 한 달 이상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관심이 없어 보질 않았다.
그래도 연시라고 새해를 맞이하는 장식이 조금 있었다. 그런 장식도 예년보다 적어서 아주 가끔 보일 뿐이다. 연말과 연시라고 쉬는 것도 하루나, 하루도 쉬지 않는 경우도 많아진 모양이다. 세상은 연말연시라는 긴 휴가 기간인데, 일부 일하는 사람들에게 쉬는 날이 없어지기도 했다.
친구와 새해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가까운 신사에 갔다. 신사에 가서 새해를 맞았다고 참배를 온 사람들을 구경하고 신사에서 주는 따뜻한 감주를 한잔 받아서 마셨다. 작년보다 조금 일찍 가서 그런지 줄 선 사람도 적었다. 나도 참배를 간 것처럼 구경하다가 돌아왔다. 새해를 맞는데 아무런 행사도 없으면 심심하니까, 오밤중에 산책을 나간 것이다.
한밤중의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블로그에 새해 인사를 올리고 따뜻한 목욕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 침대에 들어갔다. 그러니까, 새해의 시작은 산책과 블로그를 올리는 것과 목욕이었다.
키티네 집이 있는 동네라 본의 아니게 키티네 사진이 많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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