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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이야기

목도리 짜기

2012/01/12 목도리 짜기

 

오늘 동경은 맑았지만아주 추웠습니다
아침에 나갈  1도정도였는데, 서울에서 영하10도정도의 체감온도입니다일본 집이 따뜻하지 않거든요.

오늘은 아주 추운 날이라, 짙은빨강 캬멜반코트를 입었습니다안에는 검정바지에 검정 폴라티, 빨강니트자켓을 입었고요일본에서 롱코트는  불편합니다전철을 타거나 갈아탈  계단을 오르내려서 걸리적거립니다.

오늘도 문어같은 빨강스카프를 했지요 위에 다른 빨강스카프를   더했습니다.

 

아침에 나가는 전철에서 귀가길 전철역에서 만나는 민족(조선)학교 다니는 재일동포 아이에게 문자를 보냈지요돌아오는 길에 만날  있겠냐고휴대폰에 들어있는 각종 러브마크는  넣어서 보고싶다는 문자를 보냈지요. 목요일에는  아이들 만나는  기다려지는데 아무래도 저의 짝사랑이라는 겁니다사실북한 뽀글이파마 아저씨가 돌아가신 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도 궁금하고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에게는 영향이 없었으면 좋겠고요그런데 못 만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전철을 하나보내고  번째 전차를 탔습니다짝사랑이라는  어렵네요.

 

전철에 타서 빈자리에 앉아서 생각해 보니 후지산이 보이는 쪽은 반대편이어서 반대편으로 자리를 바꿨지요옆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사탕을 하나 줍니다. 그러면서 수다를 시작했지요후지산이 잘 보일까요? 후지산이 잘 보이면 좋을 텐데… 저는 저녁노을 지는 시간이 좋아요모든게 아름답게 보이거든요할머니가 빨강코트가 너무너무 잘어울린다고 칭찬 해줍니다다카라즈카극단에 있는 사람 같다고, 그러면서  하는데자식과 손자들이  음악 하는 집안입니다.

딸에 손자 하나가 아주 나이브한 고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 안나가고 피아노만 친다고피아노는 재능이 있는데, 음악대학에 간다해도 장래에 먹고살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겁니다고등학교가 수재들이 가는 유명한 학교입니다아마 스트레스가 대단할 겁니다저는 경제적 능력이 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시키라고음악대학에 보내라고 했지요아니면외국으로 유학을 보내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음악대학을 보낼정도면 유럽에 가도 되거든요외국에 가는  스트레스가 없고 편할지도 모른다고… 그래일본이 아주 피곤한 데야그럽니다아들 얘기도 합니다회사원인데 군데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고 합니다아들도 바이올린을 하니까 어떻게 겨우 살아있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숨 막혀한답니다. 이번에 산토리 홀(입장료가 비쌉니다)에서 연주가 있다고 합니다내가 내리는 역에서 내리는데 헤어지기가 아쉬워 할머니가 잡은 손을 못 놓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재일동포 아이들은 못만나서 아쉬웠지만 다른 짧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 12 중순부터 (문어) 목도리를 짰는데합계 여섯 개를 짰습니다원형은 작년 봄에 캔베라에서 짰습니다. 친구가 버섯캐러 데려다줘서 버섯문양을 개발한 겁니다거기에 조금  짜면 모자가 됩니다모자는 딸랑거리는 부분이 포인트입니다겨울에 처음 짠거는 초록색으로 후배 겁니다. 다음은 제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 교수님 껍니다.  교수님 머리가 새하얀 버섯머리거든요그 다음은 구마모토로 보낸 겁니다. 자기 마누라에게 뺏겼다고 합니다. 가볍고귀엽고따뜻하답니다빨강색이 제 겁니다진화하는 과정이 보이지요? 짜 보니까 질이 좋은 모헤어 실이 좋은 것 같습니다소재와 쓰는 사람에 따라 디자인도 조금씩 달라집니다디자인이 다른  목부분이 길어진다든지 부분이 굵어지는 겁니다 사람걸 비교하면  부분굵기가 다릅니다 사람 체지방 두께가 다른 것 처럼... , 빨간색이 확실히 두껍다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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