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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일본과 미국의 평창행

2018/02/06 일본과 미국의 평창행

 

오늘 동경은 맑지만 최저기온이 낮아서 냉기가 돌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하고 연어를 구어서 배추 된장국에 배추로 쌈을 싸서 먹었다. 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채점을 예정이다. 채점은 내일까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매일 채점에 쩔어서 지내고 있다. 아침에 같은 단지에 사는 친구가 문자를 보내왔다. 도서관에 가는 시간에 맞춰서 같이 나간다고 짧은 산책을 하잔다.

 

아침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서둘러 준비해서 짐을 지고 나갔다. 친구는 일본인으로 일본과 아시아의 관계, 특히 전쟁에 관한 연구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아베 총리의 평창행에 대해서 의견교환을 했다. 친구와 말을 하면서 나를 비롯한 한국사람들이 일본에 대해서 여전히 아주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려줬다.

 

 

친구에게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간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한일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을까? 물었다. 친구는 콧방귀를 뀌면서 어처구니없다는 식으로 나를 봤다. "일본은 원래 호전적인 나라야, '한일관계 개선' 같은 마인드가 아예 없어, 그런 것은 기대하지마" 나를 보는 눈이 한국은 그렇게 당해왔는데, 아직도 그 걸 모르겠냐는 식이다. 그러니 항상 당하지 하는 것이다. 그렇다, 한국은 항상 당한다. 그러면서도 설마 그렇게까지 나쁘겠어? 하는 낙천적인 생각이라, 다시 뒷통수를 맞는 것이다.

 

일본이 겉으로는 모든 것이 순조로운 듯하지만, 실상은 여러모로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아무리 매스컴을 장악해서 국민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걸 보도하지 않는다 해도 사람들은 어려운 것을 느낀다. 사회가 피폐한 분위기라서 불평불만이 많다. 불평불만을 해소할 대상이 필요하다. 북한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혐한'도 그런 측면으로 유용하게 쓰여 지고 있다. '혐한'이라는 '고질병'이 걸린 기간이 긴 만큼 그 병이 낫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한일관계 개선'은 당분간 없는 것 같다. 일본사람들이 전혀 원하지 않는다.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꾸지 말아야지. ''도 환자들이 의식하고 '치료' 하려 하지 않으면 '치료'가 안 된다. ''이 더 깊어갈 따름이다. 이건 일본사람들 자신의 문제이기에 한국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포기!

 

친구가 하는 말이 "일본은 지금 한국이 압력을 넣을 상대로 필요하고, 북한의 위협이 아주 도움이 되고 있다. 관계개선 같은 것은 전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일본정부로서는 오히려 관개계선이 되면 곤란하다. 자민당과 아베 정권의 지지율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 북한인데, 북한이 위험하다는 분위기를 유지해줘야 한다. 한국과 북한이 세트로 '적대적'으로 있어 주는 것이 고마운 일이다"

 

"평화올림픽, 평창올림픽은 개나 줘라.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한국과 북한이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일본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거기에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라, '북한에 압력을 가하라'는 걸 확실히 하라는 압력이다" 아베 총리는 이웃나라 올림픽에 재를 뿌리러 간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밀고 나가도 되나?

 

오늘 페이스북에 미국 부통령이 북한에서 사망한 웜비어 아버지를 평창올림픽에 초대해서 같이 온다고 한다. 거기에 올라온 코멘트에는 웜비어 가족이 한국에 가고 싶으면 가는 것은 좋지만, 평창올림픽에 부통령과 같이 간다는 것은 너무 정치적인게 아닐까? '올림픽 정신'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맞다. 미국과 일본이 세트로 '올림픽 정신' 같은 것은 솔선해서 내팽개치고 자신들 이익을 앞세운 '평화올림픽'이 아닌 '정치올림픽'으로 끌고 가려는 것인가? 미국과 일본이 세트로 깽판을 쳐서 '평창올림픽'을 박살내려는 것일까? 미국과 일본의 자신들 이익을 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름 룰이나 매너라는 것이 있는 게 아닐까? 남의 나라 축제에 가서 자신들 의사를 관철시킨다는 심보는 무엇인가? 조폭도 아니고......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북한이 국제무대에 나와서 주변국가와 대화를 하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라, 주변국에도 좋은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을 압박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없다. 자신들이 못했던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지켜보는 아량조차 없다는 것인가? 대국들이 대국답게 처신해주길 바랄 뿐이다.

 

일본에서는 거듭 '위안부 합의'를 한국에 이행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1미리도 움직일 수 없다. 일본 국민감정이 한국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위안부 합의'는 일본 국민감정이 받아들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도 국민감정이 있다. 한국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을 만큼 양보한 마지노선이다. 참고 있는 한국사람들 '자존심'을 아주 짓밟아주고 있다. 거기에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국면에 훼방을 놓으려고 한다.

 

미국이나 일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도 자신들 이익을 얻는다. 쉽게 전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북한과 한국, 중국을 갈구는 것이다. 갈굴수록 한반도에 긴장이 야기되어 자신들 이익이 극대화하겠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 우방이라는데, 믿음이 안 간다. 정말 우방인가? 우방이 더 무섭다.

 

문재인 정부가 현명하게 한국이 가야 할 길을 굳세게 나가길 바란다. 지금 '평창올림픽'을 흔들고 있는 것은 외국 세력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미친듯이 흔들고 있다. 외국 세력은 자신들 이익 추구라고 해도, 국내에서 미친듯이 흔드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올림픽을 망치고, 막말로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길 바라는가? 정말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올림픽'이다. 이 추운 날씨에 '평창올림픽'에 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 들은 어디까지나 '손님'인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사진은 지난 번 대설경보 후에 녹은 눈이다. 일본이 한국에 너무 질척거리는 것 같아서 이 사진을 올린다. 질척거리게 보이진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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