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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일본 여성

꿈의 남자

2018/02/18 꿈의 남자

 

오늘 동경은 맑게 개인 날씨였다. 어제 토요일이었지만 도서관에 가서 책을 집중해서 열심히 읽었다. 너무 일을 많이 해서 아주 피곤했다. 책을 열심히 읽는 것만으로도 몹시 피곤할 때가 있다. 어제는 낮이 따뜻했다가 저녁에 추운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아주 추워진 것도 피곤함에 일조를 했을 것이다.

 

토요일에 책을 빌리러 심리학 연구실에 갔더니, 오전에 열려있다는 안내를 받고 갔는데도 문을 닫았다. 방학 중이라, 평일에는 닫고 토요일 오전에만 열린다고 해서 날을 기다려서 갔는데 헛걸음이었다. 거기에다 어제만 특별히 하루 일찍 새로온 책이 진열된다는 정보를 갖고 갔다. 내일부터 3 이상 새책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금요일 저녁 늦게 새로온 책을 진열하지 않기로 했다니 힘이 빠졌다. 일본에서도 이런 일이 대수롭지 않게 일어난다.

 

어젯밤에 침대에 들어간 것이 늦은 것도 아닌데 오늘 아침에 늦게까지 잤다. 아무래도 무척 고단했던 모양이다. 너무 늦게 일어나서 청소를 못하고 이불을 말리고 빨래를 하는 걸로 마쳤다. 날씨가 좋았는데 청소를 하지 못했다. 내일부터 도서관에 갈 일이 없을지도 모르니 날씨가 좋다면 언제라도 청소를 할 수가 있다.

 

 

'사일런트 마더'에 대해서 차마 쓰지 못한 내용이 있었다. 내용이 너무 절망적이라, '희망'이 없을 것 같아 쓰지 않은 것이다. 그런 내용도 써야 할까 망설였다. 다음에 '사일런트 마더 3'를 쓰기로 하고 오늘은 좀 쉬어 가는 느낌으로 소소하게 흥미로운 것을 소개한다.

 

요즘 새로온 책 이외에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 것이 '성적학대'에 대한 것이다. 이 분야가 읽으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는 내용이 많다. 책을 소개하려고 읽고 중요한 내용에 표시도 다 했지만, 그 책을 잡기가 어려워 소개를 미루고 있다. 어제는 목적한 것들을 이루지 못했지만, 관련된 책을 열심히 몇 권이나 읽어서 나름 수확이 있는 하루였다. 요새 읽는 책은 '학대' '중독'에 관한 연구에 심리학계의 거장(남성)의 책과 저명한 상담가(여성)의 책이다. 어제는 저명한 상담가의 책을 몇 권인가 읽었다. 단지 저명하다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저자다.

 

그 중에는 상담가(저자)가 일본여성(특히 아줌마)에게 인기있는 남성을 분석한 것이 있었다. 이 분은 '겨울연가'팬으로, '배용준'의 팬을 자인한다. '한류'팬인 것 같기도 하다. 다른 기사에서 일본여성이 왜 '겨울연가'에 빠졌고 '배용준'에 열광했나에 대해서 쓴 것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겨울연가'에 나온 '배용준'이 일본여성들이 원하는 꿈꾸는, 꿈에 그리는 이상형인 '꿈의 남자'에 속하기 때문이다. 사실 '꿈의 남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배용준'에 열광하는 것도 그의 실체가 아닌 드라마를 통해서 본 '이미지'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여성들이 열광할 '꿈의 남자'가 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줌마들은 살아온 세월과 경험에 의한 노하우와 내공이 있다. 인물 그 자체가 아닌 '이미지'라고 하지만 '이미지'만으로도 그 사람의 실체를 가늠할 정도의 내공을 지녔다는 것이다.

 

'배용준' 이후에 일본 아줌마가 좋다고 팬이 되어 쫗아다닐 정도의 남성은 젊은 남성들이다. '배용준''욘사마'라고 불렀듯이 몇 몇을 무슨 '왕자()'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골프선수 이시가와 료, 야구선수 사이토 유키, 테니스선수 니시코리 케이 등이다. 보통 운동선수는 아주 터프한 '남성적'인 매력을 풍기지만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수들은 그다지 '남성적'이지 않다. 상남자나 마초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중성적'에 가까운 느낌일 정도로 부드럽다. 얼굴도 잘 생겼지만 어딘가 모르게 귀티가 난다고 할까, 좋은 집안에서 잘 자란 느낌이다.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 실력이 있지만, 그 것도 죽기 살기로 노력해서가 아니라,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타입과는 정반대일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는 자신들이 ''으로 좋아하는 '꿈의 남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각종 가정의 문제를 직업적으로 상담해온 상담가이면서 아줌마로서 현실적인 '꿈의 남자'는 어떤 사람인가? 여기서 아줌마는 나이를 먹었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보니 남자에게 바라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너무 소박했다. 요즘 일본에서는 평생 결혼을 못하는 것이 보통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세상 남성 중에는 여성들 너무 눈이 높다고 싸잡아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도 흔하게 본다. 나는 적어도 내가 봐온 많은 일본여성들이 남성들에게 턱없는 '희망'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일부 남성들이 생각하듯 자신들을 이용해 먹으려는 여성은 본 일이 없다. 왜냐하면 자신과 같이 살아갈 소중한 파트너이기에....... 자신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도 소중하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현실적인 '꿈의 남자', 결혼해서 같이 살고 싶은 남자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자신과 비슷할 것, 자신보다 잘 나지도 못나지도 않았으면 한다 ( 잘났다는 남자를 모시고 사는 것도, 못났다는 남성을 데리고 사는 것도 힘들다). 두들겨 패지 않는 남자, (느닷없이) 화를 내지 않는 남자, 물건을 나에게 던지지 않는 남자, 폭언을 퍼붓지 않는 남자. 폭언 중에 가장 나쁜 말 세 가지를 소개한다. '누구 덕분에 먹고 사는줄 아나', '집을 나가, 내가 나간다', '여자 주제에 어쩌고 저쩌고'. 아버지와 반대인 남자, 친절한 남자, 나를 존중해주는 남자, 칭찬하는 남자, (나를)귀엽다고 여겨주는 남자, 지배하지 않는 남자라고 한다. 솔직히 너무 소박해서 놀랐다.

 

현실적인 '꿈의 남자'에는 외모나, 학력, 수입 등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아주 소박하며 당연한 조건이다. 거꾸로 말하자면 많은 남성들이 위에서 말하는 조건에 맞지 않기에 '꿈의 남자'라는 것이다. 여성들이 원하는 '꿈의 남자'라는 조건을 세상 남성들이 잘 알았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왕자님'이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지 않는다. 남자가 없어도 여성이 스스로 어느 정도는 살아간다. 여성이 원하는 남자는 어디까지나 자신과 함께 가정을 이루어 나가는 동등한 입장의 파트너를 원하는 것이다. 정말로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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