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보도에 의하면 4월 1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66명이라고 하면 누계로는 2,068명이 되었다. 2,000명 대에 진입했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는 500명으로 누계는 크루즈선을 포함해서 8,111명이 되었다. 동경도의 신규 감염자 166명 중 87명은 나카노 에코다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64명은 감염경로를 모른다고 한다. 동경도와 가나가와현, 치바현, 사이타마현이라는 수도권을 합치면 3,494명으로 전국(크루즈선 제외)의 47%를 차지한다. 한편 오사카부와 효고현을 합치면 1,187명으로 전국의 16%이다. 비상사태 선언을 한 지역을 합치면 전국의 감염자 74%를 차지한다. 휴업 요청을 낸 지자체는 동경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이다. 근접해 있기 때문에 한 곳이 휴업 요청을 하지 않으면 그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제 아베 총리가 비상사태 선언으로 국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해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총리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회식을 자제한다고 했다. 그래서 철이 들었다고 했더니 업무상 면담까지 거의 줄였다고 한다. 오늘은 트위터에 집에서 강아지와 차를 마시며 우아하게 지내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지내자는 모범을 보인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는 현재 세계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 19와의 '전쟁'이라는 인식이 있는지 궁금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비상사태 선언에 이르렀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회식은 비상시국에 자제하는 게 맞지만 업무상 면담까지 줄이고 집에서 지낸다는 영상을 올리는 건 아니다. 영국 총리는 코로나 19에 감염해서도 일을 했다. 총리가 아니라, 유명 셀럽이라면 괜찮다. 총리는 이런 비상시국에 일을 더 많이 하는 게 정상이지 주말이라고 집에서 지낸다면 국민이 불안하지 않을까? 나는 아베 총리가 중 2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내 예상을 뛰어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서 당황스럽고 몸에서 힘이 빠진다. 이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쓴웃음을 선사하는 정치가도 드물지 싶다. 그냥 이러고 있어도 되나? 비상사태 선언을 하고 병원은 의료 붕괴 직전이라고 하지만, 총리가 주말이라고 집에서 우아하게 쉬어도 될 정도로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
오늘 동경은 흐리고 최고기온이 14도로 낮고 저녁이 되자 비까지 오기 시작했다. 좀 추운 날이었다. 집에서 지내면서 한국의 총선과 코로나 19에 관한 뉴스를 보고 있다.
'핑크색'당에서 머리띠를 두른 모습을 보니 마치 신들린 무당처럼 보인다. 말도 막 하고 있다. 드디어 신내림을 받으셨나?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다고 야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가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한다. 머리띠도 둘러본 사람이 두른다고 민주투사 경험이나 데모 경험도 없어서 어설프기 짝이 없다. 그동안 공안검사로 살아와서 민주투사에 대한 가슴속 깊은 곳에 컴플랙스가 있었나? 데모하는 민주투사가 멋있었던 모양이지? 오래 숨겨뒀던 컴플랙스를 당대표가 되어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하고 장외투쟁으로 실현하고 있다. 머리띠만 두른다고 '투쟁'하는 민주투사의 아우라가 나오는 게 아니다. 민주투사가 아니라, 변태처럼 보인다. 내가 일본에 살면서 변태를 하도 많이 봐서 변태를 분류한다. '핑크색' 정당의 코스프레와 야스쿠니 신사에서 보는 일본군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과 겹친다. 자신들의 변태적인 욕망을 방구석에서 실현하면 아무도 변태라고 하지 않는다. 이제는 밖에서 변태짓을 하면 '범죄'다. 공인이라는 사람, 야당 당대표가 왜 밖에서 많은 사람에게 변태스러움을 공개해서 불쾌함을 선사할까? 그런 수치스러움도 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는 게 자신들 권력이라고, 권력의 맛에 취해 있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가 테러를 하다니, 그야말로 '핑크색'이 20대 국회에서 아낌없이 보여준 '조폭'과 같은 단결력, 나경원 의원이 빠루를 들고 설치던 모습과 육탄전으로 패스트트랙을 상정하지 못하게 하는 걸 생중계로 봤다. 그 후에도 '핑크색'당에서 단체로 삭발쇼를 하고 장외집회를 열심히 하는 걸 봤다. 국회에서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다. 반정부 데모나 하고 일하는 사람들 사사건건 발목만 잡는 걸 보여줬다. 막판에 와서 단골 레퍼토리가 된 절을 하면서 읍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처럼 이해가 안 된다. 오늘 뉴스에 나온 걸 봐도 사회적 거리두기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코로나 19를 감염시킬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다. 저런 사람들을 앞으로도 봐야 하는지,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도 보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타(?) 아베 총리의 코로나 19 대책을 보고 있으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자꾸 힘이 빠지고 우울해지려고 한다. 없는 우울증이 생길 것 같아 무섭다. 그래서 오늘은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유세를 듣기 위해 유튜브를 틀어놓고 뉴스를 읽고 있었다. 국회의원의 선거 유세를 처음 들었다. 한국에서 사전투표 참여율이 사상최대라는 걸 보면서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눈물이 났다. 민주당 후보 유세를 듣고 있으면 힘이 나고, 후보를 응원하면서 꼭 국회에 입성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선거유세나 정치가가 하는 말은 듣고 힘이 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본 정치가들 하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나고 울화통이 터진다. 힘이 빠지니까, 가능하면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런 비상시국에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하는 말을 듣고 상황 파악을 해야 한다. 어쩌고 저쩌고 해도 한국은 '희망'을 향해 가고 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어쩌면 그리도 '희망'과는 반대방향을 향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극우 정치가들 만이 아니다.
오늘 본 기사 중에 '한국은 왜 의료붕괴를 막을 수 있었나'라는 것이 있었다. 내용은 있는 특히 가공한 것이 없는 있는 그대로였다. 거기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한국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식이었다. 그런 댓글에 '좋아요'를 보니 10개 이하다. 다른 기사에 한국에서 완치 후 재감염 91명이라는 것에는 '혐한' 댓글로 도배가 되었다. 대부분 "한국이 PCR 검사를 하는 게 바보 같다"는 조롱이다. 즉, PCR 검사를 적게 하는 일본이 현명하다고 정신승리하는 것이다. 그런 댓글에 '좋아요'가 위에 올라온 것만 봐도 다 1만이 다 넘는다. 나도 이렇게 차가 나는 줄 몰랐다. '혐한'과 '혐한'이 아닌 것의 차이는 만 배였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일본에서 '혐한'을 한다고 해도 극히 일부일 것이라고 한국적 상식으로 생각한다. 일본에서 그런 걸 관찰하고 있는 나도 놀랄 정도로 '혐한' 파워는 대단하다. 일본에서 '혐한' 파워로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먼저 진전했고 모든 게 먼저 진행된 상태다. 일본에서는 지금 그야말로 '폭증'하고 있는 상태라고 봐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코로나 19 대처에 성공적인 사례에서 배우고 싶지 않다. 현재 성공적인 사례가 한국과 중국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코로나 19 대처가 다 '거짓말'인 것 같이 느끼는 것은 그동안 매스컴의 보도와 자신들의 상상력과 의지가 더해진 결과다. 이러니 코로나 19의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게 한국인과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와 같은 '혐한과 혐중'이 된다. 그 길은 일본 자신을 위해 '희망'과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지? 벼랑 끝을 향하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을 조롱하고 잘난척하려면 코로나 19 대처를 그들보다 잘해야 한다. 이런 일본에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오는 게 무섭다. 자신들이 놓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아니 알고 싶지 않다는 심리다. 일본에서는 대안도 없이 '혐오'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코로나 19 대처로 한국이 PCR 검사를 많이 해서 바람직한 성과를 올린다고 '혐한'과 맞물린 'PCR 검사 혐오'라는 새로운 유행도 생겼다.
TV 아사히의 간판 앵커 도미카와 아나운서가 코로나 19에 감염했다. 그는 4월 3,4일에 열이 났지만 열이 내려서 6,7일에는 출근해서 일을 했다. 증상이 있어 10일에 병원에 입원해서 PCR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도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그도 발열해서 검사를 받기까지 일주일 동안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 사이에 주위에 전염시킬 우려가 있다. 또 하나 하시모토 도루라고 전 오사카 시장을 지낸 극우 정치가인 변호사가 있다. 그도 3월 24일에 발열과 목이 아파서 자택에서 요양했다. 25일에 열이 내렸다. 자가격리하다가 4월 3일에 일을 재개해서 5일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날은 아침부터 힘이 넘쳤는데 낮에 열이 나고 목이 아파서 의사에게 상담했다. 보건소와 상담 결과 7일 PCR 검사를 받고 8일에 음성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가족도 같이 자가격리를 했다. 2주라고 하는데 2주는 아니고 10일이다. 그래서 PCR 검사는 꼭 필요한 사람만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케이스를 보면서 무증상인 사람도 있는데, 증상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밀접 접촉을 하면서 일하면 당연히 감염시킬 확률이 높다. 하시모토 씨도 검사 결과 음성이라서 다행이지만 검사 결과 양성이라면 어땠을까? 일본에서 보면 코로나 19의 감염 확산 방지가 아니라, PCR 검사 방지로 보인다. 이제는 격리 수용하는 준비가 되었으니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까?
일본에서 보면 한국이 하는 코로나 19 대처가 '바보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근본적으로 '한국인이 멍청하다'는 인종차별에 근거한 시각이다. 오늘 일본 뉴스에 그동안 입원했던 남성환자가 양성인데도 병원에서 퇴원해서 자가 격리하라고 해서 퇴원했다는 기사를 봤다. 퇴원해서 도보로 집에 돌아간다고 한다. 동경에서 신규 감염자가 늘고 있어서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에게는 병원 침대를 비워달라는 것이다. 아니, 경증 환자를 위해서 격리시설을 확보했다고 하지 않았나? 이런 경우, 한국적인 시각에서 보면, 양성인데 그냥 집으로 보내서 자가 격리시키면 괜찮을까? 집은 어떤 상황인지? 자가격리를 잘 지키지 않으면 어떨지? 상상하고 만다. 모든 게 감염 확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에게 물품을 지원한다는 소식도 못 들었다. 앱을 사용해서 자가격리를 관리하는 것도 못 들었다. 한국보다 '똑똑하게' 대처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이다.
한편 가나가와에서는 휴업 요청을 한 대상에 넷카페도 포함되어 있어 넷카페 사람들을 무도관이라고 재난시 일시 피난 장소로 쓰이기도 하는 곳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골판지로 잘 곳을 만들어 수용한다고 한다. 넷카페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려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장실은 공용일 텐데, 아마 소독을 철저히 하겠지.
손정의 회장이 5월부터 마스크를 3억장 원가로 제공한다고 한다. 1억 장은 N95로 의료용이고 2억 장은 일반용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에서는 마스크 공급 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신문 기사를 보면 '줄 서지 않고 마스크 샀다'는 게 나온다. 줄 서도 못 사고 줄 서지 않고 몇 번을 가도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목만 보면 마스크 공급이 잘 되는 줄 착각하겠다. 나는 내가 마스크를 사지 못해도 손정의 회장이 한 일을 참 잘했다고 보며 고맙게 생각한다. 이럴 때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걸로 장사하지 않고 제공한다는 것에 대해서다. 보기만 해도 열 받는 정치가나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데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정치가보다 이런 사람이 훨씬 훌륭하다. 돈을 가치 있게 제대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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