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4월 1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49명으로 누계 2,595명이 되었다. 일본 전국적으로는 신규 감염자가 574명으로 크루즈선을 포함한 감염자 누계는 10,00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도 203명이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런 한편, PCR 검사가 워낙 들쭉날쭉해서 신규 감염자를 조절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를 들어 동경도의 경우, 600 이상 올라갔다가 다음날은 0으로 내려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통제하지 않으면 통상적으로 하루는 600 이상이었다가 다음날 0이 반복되기는 어렵다. 그런데 보통 있을 수 없는 일이 일본에서는 코로나 19의 PCR 검사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신규 감염자 수와 누계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다.
오늘 저녁 일본은 비상사태 선언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결정했다. 동시에 소득 제한 없이 10만 엔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휴업이나 휴직으로 수입이 50% 준 세대에 30만 엔은 주지 않기로 했다. 아베 정권에서 코로나 19와 관련한 대책을 발표할 때, 꼭 돈에 대한 걸 말한다. 비상사태 선언으로 휴업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베 정권에서는 돈을 보이면서 돈을 줄테니까, 참으라는 식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10만 엔 지원에 대해서 국민들 반응이 냉랭하다고 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민들과 공감하는 자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도 알려져 유명해진 '아베노마스크'가 우체국에 도착해서 내일부터 배달된다고 한다. 감염자가 많은 지역과 필요한 시설에서 먼저 받은 모양이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 아베 총리가 했던 사이즈가 작은 마스크인 모양이다. 나는 아베 총리가 어린이용을 쓰고 나왔나? 사이즈가 너무 작은데, 설마 배부한다는 마스크는 아니겠지 했더니, 그 마스크다. 기성품과 비교한 사진도 올라왔는데 아베 총리가 해서 사이즈가 작았던 것과 같다. 그 마스크를 배부하는데 드는 비용과 마스크를 보고 받은 사람들이 화가 나는 반응이다. 정부에서 비용을 들여 주려면 쓸만한 걸 줘야지. 아베 총리는 국민들 염장 지르는 것이 취미인지, 하는 일마다 사람들 화를 돋우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까지 쓰고 자물쇠를 가지고 내려가서 우편함에 채우고 왔다. 지금 마스크가 귀중품이 된 세상이라, 작은 마스크라도 누가 훔쳐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배달사고가 있을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건가? 배달사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오늘 낮에 전국 의사 유니언 긴급 기자회견/ PCR 검사 확대를 요구한다는 걸 봤다. 댓글을 보면 의료현장의 실태가 보인다. 미혼인 간호사를 코로나 19 감염 환자에 배정한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만약에 감염이 되어도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겠지. 그러면 미혼인 간호사가 일을 그만두면 어쩌려고 이럴까. 실제로 병원에 의료장비가 부족해서 감염이 두려워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일본은 의료진이 감염자의 10%를 차지한다. 거기에는 게이오 대학 병원처럼 자신들의 회식에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지만, 감염자가 병원에 입원해서 감염이 된 경우도 많다. 감염자를 따로 격리하지 않아서 일반 환자나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 감염자가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같은 계단을 이용한다고 한다.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될 환경인 것이다. 이런 현장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를 들으면 일본 매스컴에서 언제부터 '의료 붕괴'라는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인데,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왜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까?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감염자나 의료현장에서 많은 희생이 나오게 생겼다.
거기에 기자회견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는 깜짝 놀랄만한 한국어 댓글이 올라왔다. 한국의 '극우'나 '토착 왜구'가 이런가 싶었다. "일본은 절대로 한국에 통화스와프를 해주지 말아라, 어제 총선에서 참패했다. 한국은 망해봐야 일본 고마운 줄 안다. 일본은 한국을 도와주지 말라. 나는 일본에 신세를 지겠다" 대충 이런 내용인데 여성이 쓴 것 같았다. 마치 한국이 일본 도움으로 그 덕분에 살고 있는 줄 알겠다. 일본 '극우'가 한국이 망하길 원하는 건 알겠는데, 한국 '극우'가 한국이 망하길 바라나? 선거에 졌다고 망하라니 대단하다. '극우'로서 정체성이 이상한 게 아닐까? 아니면 '미통당'의 정체성이 그런가?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마음을 모르겠다. 나는 일본의 정치나 사회를 비판하지만 일본이 망하길 바라지 않는다. 어느 나라든 전염병이나 경제위기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사람은 '사회적 약자'이다. 비판하는 것은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금 일본에서 한국을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한국은 일본에 비해 너무 잘하고 있다. '미통당'이 정권을 잡았으면 일본처럼 되었을 거라고 본다.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은 일본에서 사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
오늘 동경은 습기가 많은 날씨로 맑았다가 오후가 되면서 흐리고 나중에는 비까지 왔다. 어제 밤중까지 한국의 개표방송을 보느라고 가슴이 설레는 밤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보고 싶지 않는 얼굴들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아예, 이름까지 메모해서 뒤에 X 표시를 했다. 열 명의 이름이 있다. 한국에서는 '막말'이라고 하는데, 다르게 표현하면 '언어폭력'이다. 정치가가 '막말'을 하는 것은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치가가 하는 '막말'을 듣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에 대해 '막말'을 하는 정치가가 존재하는 것은 그래도 당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막말'을 하고 '난동'을 피우던 국회의원들이 떨어졌으니 조금이라도 교육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인가 '막말'하는 걸 '멋있게' 느끼는 해괴한 풍조가 있다. 뭐, '나쁜 남자'나 '나쁜 여자' 콘셉트인지 몰라도 정치가가 할 짓은 아니다.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인물로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막말'로 '언어폭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 보통 사람이라도 싫다.
한국의 총선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런 한편 '미통당'이 100석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이 나올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거기에 보기 드물게 높은 투표율로 국민이 심판했다. '미통당'에서 정권을 심판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심판하는 것은 국민이지 당신들이 아니야. 심판받을 대상이 심판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국민이 많이 각성하고 말았다는 걸 알았다. 매스컴의 이상한 기사 언론플레이에 휘둘리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정치가도 국민이 무섭게 변했다는 걸 알았으니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언론개혁, 남북관계 개선 등 할 일이 많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 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성실하게 해 나가길 바란다. '미통당'에서는 조금이라도 학습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여당과 싸움이나 발목 잡기만 하지 말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 '미통당'에서 '탈북자'출신을 두 명이나 공천해서 국회의원을 만든 것은 대통령과 여당의 남북관계 발전을 방해하기 위한 '알박기'가 아니길 바란다. 나는 기본적으로 '탈북자'를 응원한다. 그렇다고 남북관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을 지지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 총선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인데, 거기에다 투표율도 아주 높았고 압도적인 여당의 승리, 대통령의 승리였다. 국민이 적극적으로 대통령을 밀어주고 있다. 정부와 국민이 힘든 상황에 있으면서 스스로 '희망'을 창조하고 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이 너무 기대된다.
선명하게 명암이 갈리듯, 일본은 코로나 19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급기야 비상사태 선언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이지경에 이르렀으면서도 방역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는게 너무 이상하다. 방역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동경도에서는 지자체와 의사, 민간 검사기관에서 협력해서 PCR 검사를 받기 쉽게 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동경 신주쿠구는 감염증 전문 의료기관인 국립 국제의료 연구센터 병원과 연계해서 PCR 검사를 받기 쉽게 '코로나 검사 스폿'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여기서는 구의사회 의사가 각 진료소에서 전화나 대면 진단으로 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검사 스폿에 연락한다. 검사 스폿은 구의 위탁으로 센터 병원에 설치해서 구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검사업무를 본다. 양성이 확인된 경우는 구보건소에 알린다. 양성자의 입원을 보건소와 병원, 도가 연계해서 협력한다. 중증은 구내 대형병원으로, 중간/경증은 중형병원에 나눈다. 경증자는 호텔이나 집에서 요양하면서 구의사회 등이 환자를 케어하고 증상이 악화하면 병원으로 이송한다. 구의사회에서는 협력할 의사를 모집해서 20일쯤부터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신주쿠구에서는 보건소 상담창구를 경유하는 검사와 진료소에서 센터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검사 희망자가 많아서 업무를 압박했다. 센터 병원에서는 코로나 19 입원환자가 40명이 넘고 하루에 100명 이상 진료를 받고 있다. 동경 도내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세타가야구에서 전화 상담이나 PCR 검사가 많아 한계가 왔다고 한다. 미나도구에서는 보건소의 PCR 검사를 민간과 연계해서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을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닛산이 환자의 비말을 막는 의료용 페이스 실드를 생산하고, 의료용 가운 봉제를 협력한다는 회사도 12업체가 나왔다고 한다. 데이진이라는 대기업 섬유 메이커가 다음 달부터 월 5만 장 의료용 가운을 생산하기로 했다. 그 외에 해외 협력회사 공장을 이용해서 수백만 장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데이진에서는 중소기업도 참여하기 쉽게 가운 옷본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한다.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이런 움직임이 나와서 다행이다.
간장이 필요해서 오후 마트에 갔더니 다시 '사재기'로 인해 마트에 물건이 동났다. 텅빈 매대를 몇 번이나 봤으면서도 항상 기습적으로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왜 '사재기'가 일어났을까? 전국으로 비상사태 확대를 검토한다는 뉴스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재기'로 텅빈 매대를 찍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동경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재기'가 일상이 되고 말았다. 일본 코로나 19 사태에서 가장 충격적인 포인트는 '사재기'로 인해 텅빈 매대인데, 그걸 몇 번이나 반복해서 경험한다. 마트에서 산 것은 간장 한 병이지만 빈 매대를 보고 받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비가 오는데 머위를 좀 따다가 데쳐서 껍질을 벗기고 장아찌를 담그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내일도 머위를 따다가 장아찌라도 담궈야 겠다.
세월호 아이들이 떠오른는 노랑꽃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옮기지 못해서 그냥 복사꽃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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