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보도에 따르면 4월 1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201명으로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한다. 누계가 2,794명이 되었다. 일본 전체로는 신규 감염자가 555명에 크루즈선을 포함한 누계가 10,561명이 되었다. 사망자는 220명이다. 한국의 4월 17일 현재 신규 감염자는 22명, 누계 10,635명이다. 사망자는 230명이다. 일본에서 최근 트렌드가 '코로나 19 통계는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봐서 사망자가 적은 걸 평가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치가 되었지만 일본이 한국보다 인구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인구대비 감염자, 사망자는 한국의 4분 1로 일본이 훨씬 적다'라고 한다. 그걸로 일본에서 정신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다행이다. 일본에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케이스는 검사하지 않아서 코로나 19 감염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런 수치는 포함될 수도 없지만, 괜찮다. 그런 식의 논리라면 일본은 한국보다 인구가 훨씬 많으니 한국과 비슷한 감염자로 인해 '의료 붕괴'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지? 그런데, 뉴스를 보면 의료장비와 인력이 부족해서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방호복이 없어서 의사가 쓰레기봉투를 쓰고 있고 마스크도 부족해서 소독해서 재사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시중에서 마스크 부족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한국과 비교해서 일본의 감염자 수치가 많고 적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국은 먼저 시작해서 무서운 피크를 넘어 확실한 안정세에 들어갔다. 그리고 감염 의심이 있으면 PCR 검사를 받기가 쉬우며 판정이 나면 격리하거나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안심이 된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경 써서 생활하고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일본은 현재 증가 추세로 언제 잡힐지 모른다. 마스크도 살 수가 없다. 거기에 PCR 검사를 받기도 어려워서 전체적인 추세를 모르는 가운데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수치가 아닌 실제 상황을 비교하면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 동경에 사는 사람이 훨씬 불안하다. 일본이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이나, 검사와 격리, 치료 등에 대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비상사태 선언이 전국으로 확산이 되었다. 소득에 관계없이 재난 지원금을 10만엔 씩 지급하기로 했다. 도중에 아소 재무상이 신청한 사람에게만 준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했다. '국민'에게 준다고 했으니 나 같은 외국인은 해당이 되는지 모르겠다. 몇십 년을 살면서 세금을 내도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지원금을 준다면서도 신청해서 받으라고 한다. 신청하러 사람이 몰리지 않게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신청하라고 한다. 일본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을 배려한 신청 방법도 마련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이런 것도 엎치락뒤치락 아베 총리가 하는 말이 다르고 재무상이 뒤집고, 다시 총리가 정정하고, 총무상이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으면 개그 콘서트도 아니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 소득이 준 세대에게 30만 엔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공명당에서 일률적으로 10만 엔 지급이라는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인 형식이다. 창가학회라는 종교단체를 기반으로 하는 공명당에서 자민당에 대해 10만 엔 지급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연립을 하지 않겠다고 한 모양이다. 공명당에서 자민당과 연립을 해체하면 아베 정권이 무너진다. 재난 지원금도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 정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
오늘 동경은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집에 있으면 추웠지만, 오후에 밖에 나갔더니 포근했다. 오늘도 산책을 겸해서 무인 야채판매에 가서 봄나물을 한 단 샀다. 마트에 들러서 분위기만 봤다. 여전히 매대가 빈 곳이 꽤 있었다. 어제 머위를 따서 다듬고 데쳐서 장아찌를 만들었다. 오늘은 따기 쉽게 가위를 들고나가서 자연산 머위를 따서 공원에 앉아 다듬다가 저녁이 되니 추워서 집에 들고 왔다. 머위를 다듬고 씻어서 장아찌를 만들었다. 잘 되면 이웃에게도 나눠줄 생각이다. 장아찌를 만들면 간장, 요리용 술, 식초, 설탕을 엄청 많이 쓰게 된다. 머위를 다듬느라고 손도 새까맣게 물들었다. 오후에 우연히 만난 이웃이 마스크를 만들고 있어서 내 것도 만들어 줄 모양이다. 몇 장 필요하냐고 해서 우선 두 장만 있어도 된다고 했다. '아베노마스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이불가게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팔고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천 마스크는 몇 장만이라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남들과 비슷한 마스크를 하고 다니면 눈치를 덜 봐도 되겠지?
어제 뉴스에 동경도 의사회에서 코로나 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 검사를 받기 쉽게 한다고 지자체와 협력해서 'PCR 센터'를 도내에 47군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나왔다. 도내 종합병원에는 코로나 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발열 외래'를 설치해서 진료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중에는 많은 환자가 와서 줄서서 기다리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치요다구에서는 독자적으로 광장에 텐트를 쳐서 가까운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파견되어 24일부터 검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치한다고 한다. 당분간 주 3회, 하루에 2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는 '워크 스루' 방식 도입해서 검사를 늘린다고 한다. NHK 보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식'이라는 걸 밝히지 않는다. 자존심이 상하나?
동경에서 신규 감염자가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PCR 검사 수요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늘 동경도의 PCR 검사에 대해 NHK에서 자세한 보도가 나왔다. [PCR 검사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도 검사 실시까지 '5일 걸린다']라는 제목의 기사다( https://www3.nhk.or.jp/news/html/20200417/k1001239354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 감염자가 많은 시내 23구의 보건소에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도 실제로 검사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는 질문에 길면 '4-5일 정도'라는 곳이 두 군데 이상으로 '일주일 정도'라는 곳도 있었다. 증상이 무거운 사람은 당일에 검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검사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많아진 것과 검사할 수 있는 전문 외래가 적고 감염 예방대책을 검사 때마다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 상담건수도 한 달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보건소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처리능력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가쓰시카구에서는 스포츠 시설 부지에 PCR 검사용 텐트를 설치해서 오늘부터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한 시간에 10명 검체 채취해서 19일까지 3일간, 60명분 검체 채취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미다구에서도 검사 전용 텐트를 설치했다.
동경도의 PCR 검사는 신주쿠에 있는 '동경도 건강안전 연구센터'에서 행하는데, 원래 하루에 가능한 검사수는 240건이라고 한다. 4월에 들어 주말도 쉬지 않고 작업시간을 연장해서 하루 평균 270건을 검사하고 있다. 최고로 557건 검사한 적도 있다. 1월 25일부터 4월 16일까지 8,850건 검사했다고 한다. 검사의뢰가 증가해서 4월에 들어 검사원을 10명에서 32명으로 늘리고 검사원 시프트를 짜고 검사 기기도 5대 늘려서 보다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해서 검사원이 되려면 2-3년 경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금방 검사원을 늘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검사 건수를 늘리기가 어렵다고 한다. 동경도의 PCR 검사가 하루는 600까지 갔다가 다음날은 0이 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검사를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감염증 전문가는 코로나 19는 증세가 급변하는게 특징이라, 검사까지 4-5일 걸리는 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검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검사할 수 있는 인력 부족, 양성 판정이 났을 경우 병원에 병상 문제가 있다. "(검사에) 시간이 걸리면, 환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사례도 있다"라고 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하루 최대 1만 3천 건이라고 하지만, 최대 실적은 지난주 하루 평균 7,800건이다. 후생노동성이 검사능력을 두 배로 부풀려서 말하고 있구나. 후생노동성에서는 현재의 1만 3천에서 2만까지 확대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게 포인트다. 검사를 하고 있는 민간회사에서 검사수가 급증하면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검사에 필요한 시약을 확보하는데 몇 주나 걸리고 전문 인력도 필요해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급증하면 대응할 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기가 힘들어서 일주일 집에서 쉬다가 검사를 받아서 입원하는데 15일이나 걸렸다. 같이 있던 동료, 밀접접촉자도 증상이 나오는데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감염증 대책 전문가에 따르면 "검사를 늘리기 위해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기기 대수를 늘리고 검사 인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검사수를 늘리면서 검사의 질을 유지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해서 간단히 할 수가 없다. 국가가 주도해서 인재 확보나 육성을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나는 몰랐는데 PCR 검사가 아주 어려운 것이었구나.
나는 이런 보도를 보면서 전문가의 발언이 지금 이시점에 하는 말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태라고 봐도 되는데, 너무나 여유가 있어 보여서 나도 헷갈린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한국의 PCR 검사를 조롱하고 비난했다. 지금 일본에서는 'PCR 검사 혐오'라는 풍조까지 생기고 말았다. 일본에서 충분한 능력이 있지만 한국처럼 PCR 검사를 열심히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 현명하고 똑똑한 일본에서는 독자적인 '일본 방식'을 택한 줄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었구나. 검사 능력이 충분히 있지만 하지 않은 게 아니라, 할 수 없는 많은 사정이 있어서 못했구나. 왜 이렇게 다를까? 한국에서 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할 수 없을까? PCR 검사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일본, 동경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이미 확산되어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알면 알수록 머리가 아파온다.
요새 PCR 검사와 관련해서 바뀐 점이 있다. 그동안 의사가 나와서 한국의 PCR 검사 정확도가 20-30%로 낮아서 의미가 없다, 즉 검사를 많이 해서 '의료 붕괴'를 초래하는 '한국은 멍청하다'라는 내용이 넓게 확산되어 일본 매스컴의 트렌드였다. 한국에서 PCR 검사를 많이 했지만 '의료 붕괴'가 일어나지 않았기에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세계에서 '멍청한 한국'을 따라 할리도 만무하다. 요새는 일본이 CT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CT 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PCR 검사가 아니라 CT 검사를 받으면 된다 라고 한다. 일본이 CT를 세계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그 세계를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가 없는 정보다. 그리고 코로나 19에서 PCR 검사와 CT 검사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그 분야를 알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즉, 일본에서 '극우'는 최전선의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는 걸로 보인다. 나는 이런 비상시국에 '극우'든 아니든 코로나 19 감염을 줄이고 감염된 사람들이 완치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다. 그런데 정작 지자체와 협력한다는 의사회에서는 PCR 검사를 늘리려고 한다. 왜 CT 검사가 아닌 PCR 검사일까? 일본의 PCR 검사 능력이 낮은 걸 감추려는 언플이라면 정말 악의적이다. 그러는 사이에 감염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 뉴스가 있다. 오사카에서 의료진이 사용할 우비를 보내달라는 요청에 많은 우비가 기부된 모양이다. 그래서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에서 단비와 같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감동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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