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의하면 5월 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38명으로 감염자 누계가 4,748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155명으로 사망률 3.2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는 10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감염자 누계가 16,189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590명으로 사망률이 3.64%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감염자는 2명이지만 다 해외유입으로 지역감염은 0이다. 감염자 누계가 10,806명으로 사망자는 255명, 사망률 2.36%이다.
동경도가 4일 연속 100명 이하라고 신규 감염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많다. 이대로 신규 감염자가 줄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나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동경도의 PCR 검사를 봤더니 5월에 들어 1-3일까지 0명으로 내가 보는 도요게자이 온라인에는 그 후 업데이트가 없다. 동경도의 신규 감염자나 다른 수치는 업데이트가 있는데, 왜 PCR 검사는 3일 이후 업데이트가 없을까? PCR 검사를 보면 동경도의 신규 감염자가 줄 수밖에 없다는 걸 확연히 알 수가 있다. 일본은 오늘까지 황금연휴 기간이라서 신규 감염자가 준 것은 코로나 19 감염의 현실을 반영한다기보다 연휴라서 검사가 적거나 없다는 특수한 상황이다. 단지 신규 감염자 수만으로 줄고 있다고 판단하기가 어렵다.
일본에서 PCR 검사에 대해 얼마나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한국이 PCR 검사를 많이 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PCR 검사를 적게 하는 곳이 일본 밖에 없다. 물론, 일본에서 다 치밀한 계획이 있겠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다 하는데 일본만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왜 한국을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한국은 할 일이 많아서 바쁘다. 일본은 스스로 잘 하고 있다면서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인구비례로 보면 한국보다 감염자도 적고 사망자도 적다.
동경도의 오늘 사망자가 5명인데, 그 중 둘은 80대와 90대 남성이라고 한다( https://www3.nhk.or.jp/news/html/20200506/k1001241967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유족이 반대해서 성별이나 연령을 밝힐 수가 없다고 한다. "90대 남성은 집에서 사망한 것을 발견 후 감염된 걸 확인했다고 한다. 어제 소개한 '고독사' 케이스가 된다. 이 남성에 대해서 증상이 있었는지 어떤지도 모른다. 사인이 코로나 19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생전에 접촉한 사람 중에 감염자가 있어서 감찰의가 판단해서 사후 PCR 검사를 했더니 감염자였다고 한다. 자가격리나 입원을 기다리는 상태도 아니었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이 알려지면 유족들이 주위에서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래서 성별이나 연령을 밝힐 수가 없는 건가? 성별과 연령이라고 해도 50대, 60대 이런 정도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기 때문인가? 말만 들으면 아주 그럴듯하게 보인다. 내가 사는 지역 지자체 홈페이지에 가도 감염자 정보가 그런 정도밖에 없다. 솔직히 성별과 연령과 같은 신상을 알 필요가 없다. 감염자 정보에서 알고 싶은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거기에 연령이나 성별은 기본적인 사항이라서 들어가는 걸로 본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집에서 '고독사'가 발견된 케이스가 아닐까? 동경도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히다. 마치 사망자가 제멋대로 코로나 19에 감염했는지 모르지만, 자신들은 알바가 아니라는 식의 무책임한 내용이다. 코로나 19 감염자로 판명된 것이 싫다는 거다. 사인이 코로나 19 감염이 아니라고 누가 말했나? 다른 사인이 있었다면 감찰의가 사인을 밝혔을 것이다. 감찰의가 코로나 19 감염으로 봐서 사후 검사를 실시해서 감염이 밝혀졌다.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했지만, 사전에 증상도 모르고 자가 격리나 입원 대기도 아니었다는 게 주민을 케어해야 할 지자체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지자체장이 사죄해야 할 문제인 것 같은데, 사망자가 잘못한 인상을 준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나? 그냥, 사인 불명의 '고독사'가 될 뻔했는데, 그나마 사인이 밝혀져서 다행이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의 헌신에 대해서 모두가 감사해야 한다. 의료진과 비슷한 처지에서 방호복이 부족해서 힘든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장의사다(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200506-00010001-flash-peo).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한 경우, 동경 근교에서는 70%의 장의사가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받을 준비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이익이 적고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방호복을 입고 병원에 가서 유체를 전용 주머니에 넣고 관을 밀봉해서 이송, 안치했다가 화장장으로 보낸다. 화장장에서 오지 말라고 해서 유족은 화장장에 입회도 할 수가 없다. 장의사가 대신 유골을 정리해서 유족에게 넘긴다. 사망자가 양성일 경우 유족도 밀접접촉자일 가능성이 크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전화로 대응하고 유골을 전할 때도 화장장의 주차장에서 단시간에 마친다.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한 것이 주위에 알려지는걸 불안해한다. 유체를 넣는 주머니가 세 배이상 가격이 폭등했다고 한다. 코로나 19 감염으로 가족이 사망한 것도 힘든데, 주위에 알려지면 따가운 눈총이나 이지메, 차별을 받는 세상이라, 더 힘들다. 국가가 전염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각자도생을 할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기한 연장한다는 날에도 마트에 갔더니 봉지라면이 싹, 신라면까지 다 팔려서 매대가 깨끗하게 비었다. 워낙, 아베 총리나 동경도 지사는 '사재기 광풍'을 불러일으키는 신공을 발휘하는 인물이라서 놀랍지도 않다.
오늘 오전에 읽은 영국에 관한 신문기사가 있었다( https://news.v.daum.net/v/20200506095157993). 야후 재팬에도 같은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두 기사를 보고 기사에 달린 댓글이 한국과 일본에서 전혀 달랐다. 일본사회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댓글이 위에 있었다.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다른 것이 재미있어서 블로그에 쓰려고 카피해뒀다. 밤에 글을 쓰면서 기사를 확인해 봤더니 삭제된 것으로 나온다. 다시 구글에서 검색해도 다 삭제되었다. 일본인이 '인종차별'이 너무 드러나는 댓글이 많아서 삭제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간단히 메모를 한 댓글이 있어서 소개한다."아프리카 후진국이라면 몰라도 선진국 중에 선진국, 영국이 위생환경도 좋을 텐데 그럴 줄 몰랐다" "영국에 영국인은 괜찮은데 이민이 많아서 이민 때문에 그럴 거다. 영국인은 나쁘지 않다" 영국에 살았다는 일본인이 단 댓글은 "영국 사람들 손도 잘 씻지 않고 일본인처럼 청결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것도 있었다. 영국이 선진국이라서, 백인이라서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 기사에 달린 댓글 중 가장 위에 있는 것은 '영국의 마가렛 데처가 신자유주의 경제를 도입해서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공공의료 시설을 없앤 영향이다. 아동의 20%가 등교를 못 해 밥을 못 먹는다는...대영제국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아주 합리적인 내용이었다. 요새 한국 언론을 보면 기자보다 독자가 똑똑하고 훨씬 제대로 분석하고 있는 게 보인다.
요새, 일본에서 한국의 코로나 19 대처를 평가하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그런 프로그램에 달린 댓글에 일본인의 심정이 드러난다. 처음에 올라온 게 "분하다, 한국에 졌다" 이런 내용이었다. 그렇구나, 일본에서는 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 자국민을 구하는 것보다 한국에 이기는 게 중요했구나. 아래로 갔더니 외국인이 영어로 댓글을 달았다. 자신은 꽤 오래 일본에 살았는데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일본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한국은 제대로 해냈다. 일본에서 "분하다, 한국에 졌다"라는 표현을 하지 말라. 그야말로 '혐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는 외국인이 한국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객관적인 평가라고 본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반일'적인 발언이 된다. 유명한 사회자가 한국에 부탁해서 도움을 받자는 기사에도 '혐한'으로 한국을 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욕하는 댓글로 도배가 되었다. 일본 비행기가 한국 백혈병 걸린 소녀를 한국에 데려왔다는 감동적인 기사에도 위에 달린 저널리스트와 대학 교수의 댓글 외에 달린 것은 '혐한'이 주된 논조다. 지금 일본은 코로나 19로 불안하고 사회가 흉흉해서 울분에 차서 악밖에 남지 않을 걸로 보인다. 적대시하는 한국이 코로나 19 대처를 잘했다는 것에 더 울화가 치민다. 일본에서 보면 절대로 한국이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원에 대해서도 일본은 원하지 않는데 자꾸 한국 측에서 지원을 해주면 받겠냐는 타진이 있었다는 기사가 실린다. '혐한'을 유도하기 위한 기사다. 기사의 목적대로 댓글이 '혐한'으로 도배가 되었다. 아무래도 뭔가 사건이 날 것 같은 분위기다.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냥 있는데 일본에서는 극우들이 길길이 뛰면서 난리를 치고 있다. 한국이 도발한 것이 전혀 없는데 마치 한국이 일본을 도발한 것 같다. 한국은 한국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은 일본의 길을 가면 된다. '일본 방식'이 뭔지 모르지만 찬성한다. 이성을 잃고 말았는데 항상 자신들이 냉정하게 객관시하는 걸로 여기고 있다. 머리가 아프다. 지금 싸울 상대는 한국이 아니라, 코로나 19다. 코로나 19를 이기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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