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양성 판정)는 15(+누락분 76) 명, 확진자 누계가 4,959명(결국, 누락분이 더해졌다)으로 사망자 189명, 사망률 3.8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5(+동경도 누락분 76) 명,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6,680명으로 사망자 670명으로 사망률 4.01%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는 적은 데 하루 사망자는 많아서 24명이었다고 한다. 같은 날 한국은 신규 확진자 35명으로 그중 6명은 해외유입이고 나머지 29명은 이태원 클럽 관계로 감염된 사람들이다. 내일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다행히도 사망자는 늘지 않아 256명으로 사망률 2.35%이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확 줄었다. 보통 주말에 PCR 검사가 줄거나 없기 때문에 월요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주는 패턴이다. 4월 말부터 5월 초가 긴 황금연휴여서 그 영향도 있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확실히 줄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텐데, 일본에서는 비상사태 해제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 나처럼 통계수치를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는 사람이 봐도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요게자이 온라인에서 통계를 조금씩 바꾼다. PCR 검사를 뭉뚱그려서 하나만 했던 걸 총량과 사람 수를 나눴고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PCR 검사 인수에 신규만 그래프에 실었다. 결국, 문제가 되는 PCR 수치를 봐도 신규가 얼마나 검사를 받았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검사수가 많아도 입원한 사람이나 자가 격리한 사람 중심으로 했다면 수치만 봐서 경향을 알 수가 없다. 특히 동경도처럼 확진자가 많고 검사수가 적은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본 정부와 일부 지자체에서는 비상사태 해제로 기울고 있다. 나도 비상사태를 해제해도 될 정도라면 기쁘게 환영한다. 그런데 뉴스를 종합해 보면 비상사태 해제를 해도 될까하는 마음이 든다. 오늘 후생노동상의 발표에 따르면 5월 10일 현재 일본의 '집단감염'은 250 군데라고 한다. 의료기관이 85, 복지시설 57, 음식점 23이라고 한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1-00000062-kyodonews-soci). '집단감염'이 250 군데라면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더군다나 의료기관이 가장 많고 복지시설이 그 다음이라면 대단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의료기관이 많다는 것은 의료종사자의 '집단감염'을 뜻하는 것이고, 일본의 의료 붕괴를 뜻하고 있다. 의료종사자의 '집단감염'이 많다는 것이 일본의 코로나 19 감염의 특징이다. 보통 뉴스만 보면 이런 심각한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동경도의 경우, 요새 보도되는 통계가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 신규 확진자와 확진자 누계는 일찍 나오는데,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다. 사망자 통계가 나왔을 밤늦은 시간에 기사를 봐도 사망자수를 알기가 어렵다. 이전에는 신규 확진자를 발표할 때 같이 나왔는데, 왜 이렇지? 사망자가 늘고 사망률이 높아져서 감추고 싶은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든다. 오늘 뉴스에서 그동안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통계에 35명이 중복되었고, 111명이 누락되었다고 한다(https://headlines.yahoo.co.jp/videonews/nnn?a=20200511-00000361-nnn-soci). 기가 막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그래도 합계는 맞는다고 한다. 나는 이해가 안된다. 중복은 빼야 하고 누락은 더해져야 맞는 게 아닌가? 내가 수학을 못하고 산수 밖에 몰라서 그런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면 일선 보건소가 일손이 달려서 과로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렇단다. 보건소에서 보고할 때, 문서를 손으로 써서 팩스로 보낸다고 그 걸 다시 모아서 입력하고 그러는 단계에서 중복과 누락이 일어난 모양이다. 일본에서 일하는 것이 이렇다. 일본 코로나 19 사태에서 가장 크고 많은 감염자를 내고 있는 동경도에서 이 정도 수치는 아주 큰 것이다. 양성률 설명도 그렇고 나처럼 수학을 잘 못하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정상인가? 몇 년 전인가 고마바에 갔더니 엄마가 나에게 구청에서 통지가 왔는데 읽어 보라고 했다. 읽었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하는 말, 그래 대학에서 강의하고 박사에 책도 쓰는 사람이 읽어서 모른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르겠다는 게 맞네. 엄마도 옛날에 동지사대학을 졸업해서 사회생활도 했고 아버지는 그야말로 기자에 방송국 국장까지 지내서 언어 감각이 특별하다. 그런 엄마나 아버지가 통지서를 읽고 몰라서 둘이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생각한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는 보통 시민들이 읽어서 뜻도 모르게 통지하는 것은 만든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 비밀문서도 아니고 연금 관련인데 우편으로 받은 통지를 모르면 사람들은 구청에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야 한다. 일을 더 많이 불렸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통계에서 가장 황당한 것은 다름아닌 일본 정부, 후생노동성에서 내는 것이다. 나는 아주 가끔만 후생노동성 홈페이지를 본다. 볼 때마다 이해가 안 되거나 황당해서 급격히 피곤해지거나 화가 나기 때문에 내가 건강히 지내기 위해서 가끔만 보는 게 좋다는 결론을 냈다. 오늘 본 뉴스에 후생노동성이 통계 방법을 수정해서 동경도의 사망자가 19명에서 171명으로 늘었고 퇴원자와 자가격리가 끝난 사람 수도 대폭 늘었다고 한다(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0-00010001-abema-soci). 이전에 후생노동성이 한국을 의식해서 개별확인을 하고 있다는 구실로 신규 확진자를 적게 하는 꼼수를 부린 적이 있다는 걸 썼다. 그때에 동경도의 사망자 통계도 너무 차가 많이 난다고 했다. 150명 이상! 가장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 정부 통계가 이모양이라서 황당함을 넘어 참담하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면 상식적인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것이지 창의력을 발휘한 창작품이 아니다. 창작품이라면 좀 더 재미있고 유쾌한 걸 만들고 싶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준 것은 동경도만이 아니라, 오사카부는 1명이라고 한다. 동경도의 코로나 19 사태 추이를 짐작하기 위해 다른 통계를 보기로 하자. 먼저 일본 정부에서는 관방장관이 병상에 여유가 있다는 발표를 했다(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1-00000063-reut-asia). 5월 1일 시점에서 9,000명 분 여유가 있다고 한다. 9,000명 분은 목표치가 아니라, 현재 비어있고 3만 병상을 더 늘린다고 했다. 경증자와 무증상자를 위해 16,000 병상을 확보했다고도 했다. 관방장관에 의하면 일본에는 충분히 병상에 여유가 있고 앞으로도 많이 늘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경도는 병상이 92%나 찼고 이시카와현은 88%나 차서 병상수가 모자란다고 한다(https://www.tokyo-np.co.jp/article/national/list/202005/CK2020051102000110.html ). 관방장관이 하는 말은 동경도와 이시카와현을 제외한 수치를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사를 보면서 느낀 것은 동경도는 모자라지만 수도권 주변은 아주 여유가 있는데, 동경도 확진자를 받아 주지 않나? 주변과 협력하면 안 되나? 한국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계로 확진자가 늘 것을 대비해서 수도권에서 병상을 공동으로 이용한다는 걸 먼저 밝혔다. 그런데, 여기에도 웃음 포인트가 있다. 동경도에서 병상 2천을 확보했는데 92%인 1,832 병상이 찼다. 동경도의 설명에는 "입원환자수에는 호텔과 자가격리가 많이 포함되었다"라고 했다. 한편,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자가격리는 별도로 입원환자수를 동경도에서 보고 받았다"라고 한다. 진실게임인가요? 동경도에서 병상 2천의 92%라고 하면 호텔과 자가격리가 포함되지 않는 게 맞지 않나? 호텔에 격리되는 걸 택하는 사람이 적고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호텔에 격리만 시키고 케어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경도가 확보한 병상이 모자랄 것 같아서 1,300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발표를 했다. 병상이 모자라서 집에서 자가격리를 시키고 있어 증상이 급변해서 사망하는 일도 있다. 그런데, 동경도에서 PCR 검사를 늘리지도 않으면서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하는 것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PCR 검사를 억제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일본의 코로나 19 사태 통계는 너무 황당하고 이상한 점이 많아서 계속 관찰하다 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도대체 뭘 감추고 싶어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의 감염을 '은폐'한다고 감춰지는 게 아니라, 더 확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계에서 가장 황당한 발언을 한 것은 일본 정부에서 자주 인용하고 아베 총리와 같이 기자회견에 나오는 전문가 대표이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1-00000036-asahi-pol). 오미 씨는 예산위원회에서 확진자에 비해 실제 감염자가 얼마나 많냐는 질문에 "실은 10배인지, 15배인지, 20배인지 현 단계에서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했다. 이걸 보고 헛웃음이 나오고 힘이 빠진다. 일본 정부가 믿고 있는 전문가 대표가 모른다고 하면 누가 알까? 사기를 쳐도 제대로 해야지. 전문가라면 전문가답게 이런저런 시뮬레이션을 했다. 이방식이라면 수치가 이 정도고, 저 방식이라면 수치가 이렇고 하는 답변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비전문가 유치원생도 그런 답변은 할 수가 있다. 질문했던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답변이 아베 총리의 지시였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아베 총리가 오늘 코로나 19 백신의 치험에 들어 간다고 했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웃고 말았다. 원래 이런 뉴스는 반가운 내용인데, 아베 총리가 발표하는 걸 들으면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이런저런 발표를 했지만 거짓말이었다면서 이번에도 사실인지 알 수가 없다고 '희망 고문'이 싫은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아베 총리가 말하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비웃음을 사고 있다. 아베 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보면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
원래 일본의 코로나 19에 관한 통계가 이상해서 통계를 보고 뭔가를 예측하거나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걸 보고 있으면 매일 코로나 19 뉴스와 통계를 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은 맥이 빠진다.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제발 일을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개그콘서트도 아니고 뭐 하는 건지. 무능함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
마지막에 12시가 넘어서 NHK 보도를 다시 확인했더니 동경도 누락분 76명이 별도로 추가되었다. 그런데, 확진자 누계에는 더해지지 않는 수치가 올라와서 내가 더해서 올렸다. 확진자가 느는 게 싫다는 건 알겠지만, NHK에서도 통계에 단순한 미스를 자주 내고 있다. 내가 아는 NHK가 아닌 걸로 보일 정도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핫한 뉴스는 아베 총리가 밀고 있는 검찰총장의 임기 연장에 대해서 반대서명이다. 검찰청법 개정에 반대하는 서명이 트위터를 통해서 유명인도 합세해서 47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1-00000036-asahi-pol). 대단한 숫자다. 일본에서도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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