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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비상사태 해제와 스모선수의 사망

5월 13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997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203명으로 사망률 4.06%이다.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는 5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6,81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08명으로 사망률 4.22%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6명으로 그중 4명은 해외유입이고 22명은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가 10,96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259명으로 사망률 2.36%이다. 사실, 일본의 통계를 보다 보면 정말로 화가 날 때가 많다. 오늘도 널뛰는 통계를 보고 이해를 할 수가 없어 망연자실했다. 엉망진창이다. 그러면서도 오늘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가장 적다, 며칠 만에 나온 수치다 하는 보도를 한다. 그에 비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PCR 검사, 그것도 신규 PCR 검사 수치는 언급하지 않는다. 양성률도 5.6%라고 하는데, 수학을 못하는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계산방식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면 안 되는 비밀의 방정식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통계가 기가 막힌 것은 다음에 따로 쓰기로 한다.

 

일본 정부는 내일 39 지자체를 비상사태 해제를 할 모양이다. 확진자가 많고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8 지역을 빼고 다른 지역은 비상사태 해제로 간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59665). 그중에서 수도권에 가까운 군마현에서는 비상사태를 연장해달라고 한다. 왜냐하면 군마현에 가는 사람이 70%가 확진자가 많은 수도권에서 가기 때문에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사람이 몰려서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상사태 해제에서 빠진 곳은 동경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관서지방, 홋카이도이다. 아베 총리의 역량은 신통방통해서 방역도 하지 않고 PCR 검사도 적은데 비상사태 선언만으로 코로나 19 사태를 수습하게 될 모양이다. 만약 이대로 일본의 코로나 19 사태가 수습이 된다면 아베 총리의 신통력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휘날리게 될 것 같다. 코로나 19에는 역시 '정치적인 판단'이 가장 잘 먹힌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같은 극우 계열의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나 존슨 총리는 어떻게 되나? 아베 총리에게 한 수 배워야 할 모양이다.

 

일본에서 매일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확확 줄고 있으면 사람들은 기뻐해야 한다. 사실 주변에 보면 젊은 아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다니는 게 꽤 많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PCR 검사를 하지 않아서 모른다고 보기에 기뻐할 수도 없다. 일본 정부가 하는 일을 신뢰할 수가 없기에 그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포기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확실히 성공한 것은 코로나 19 사태에 직면해서 일본 사람들로 하여금 정부에 의지하지 말고 각자도생 하라는 걸 알려주고 앞으로 일본 상황이 최악으로 나빠질 것을 알게 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아도 젊은 아이들 자존감이 낮은데, 국민들 자존감을 엄청 낮게 만들었다. 일본은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로 격변할 것이다. 경제적인 면은 물론이거니와 사회 분위기가 거의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 사기를 꺾어놨다고 본다. 코로나 19에 견디고 있는 지금도 주변이 흉흉해졌다는 소문을 듣는다. 내가 보기에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 19를 잡은 것이 아니라, 일본 경제와 국민을 잡고 말았다.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뒷감당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아베 총리 다음 다른 사람을 상상할 수가 없다. 뒷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계속 아베 총리가 영구 집권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오늘 쇼부시라는 20대 젊은 스모선수가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했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3-25130226-nksports-fight). 그가 증상이 나서 보건소에 연락을 해도 전화가 연결이 안 되고,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하다가 구급차를 불렀다. 구급차로 실려가도 병원이 받아주지 않아서 헤매다가,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간이 검사로 음성이 나왔다가 다시 검사해서 양성이 나왔다. 결국 증상이 나서 PCR 검사를 받게 된 것은 일주일째 되는 날로 증상이 악화된 상황이었다. 기사가 알기 쉽게 나온 걸로 링크를 걸었다. 그는 당뇨병이 있었다고 하지만 20대 현역 스모선수이다. 지금까지 국민 코미디언 시무라 켄이 사망했을 때도 나이가 든 남성이니까, 널리 알려진 오카오 구미코가 사망했을 때도 충격을 받았지만, 유방암 수술을 해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니까, 이번에도 젊지만 당뇨병이 있었다니까 할지도 모른다. 매스컴에서는 얼마든지 보도할 수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코로나 19가 얼마나 무서운 전염병인지 부정할 수가 없게 되었다. 어쩌면 일본의 시스템이 젊은 스모선수를 사망하게 한 것 같기에 더욱 참담하다. 그런데 매스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어서 비상사태 해제로 가는 게 기정사실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 이제야 1,000 국/공/사립대학이 PCR 검사 능력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3-00000004-asahi-soci ).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이 좋았다. 좋아요를 많이 받은 순으로 소개한다.

"일본 관료도 혹시 무능한가? PCR 검사수를 하루 2만 건한다고 국회에서 총리가 답변해서 각 대신이 가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하면서, 대학이나 각 연구기관, 민간 검사기관에 어느 정도 검사가 가능한지? 시약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 관료가 하는 일이라고 봤는데, 다른가? 국회의원은 무용지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관료까지 쓸모가 없다면 결국 끝났다. 그래도 멍청한 국회의원과 다툴 의지가 없는 건가?"

두 번째 댓글은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협력을 해야 한다이다.

세 번째가 "대학의 연구용 PCR 장치를 쓰지 않아도 병원 검사실과 검사센터에 이미 몇백대나 PCR 장치가 있다. 하루에 4천 검체 가능한 핵산추출부터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장치도 수십 대는 들어 있고 인가도 내렸다. 그래도 검사가 늘지 않는 것은 장치 부족이 아니라, 시약이 부족한 거다. 그걸 인정하면 준비가 부족한 걸 인정하게 되니 다른 원인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시약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포즈가 아닌가?"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 여러모로 드러나고 있다. 그야말로, PCR 검사를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 될 경우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 뒷감당까지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일본에서는 재난 지원금을 온라인으로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마이넘버 카드를 신청하려고 동사무소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게 하려고 온라인 신청을 만들었더니 신청 준비에 필요한 걸 준비하려고 동사무소에 사람들이 몰리고 말았다. 웃픈 상황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수입이 절반으로 준 개인사업자에게 주는 지속화 급부금 신청을 온라인으로만 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를 쓰지 못하는 나이 든 사람들이 신청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신청도 못하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왜 이런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필요한 사람들을 약 올리고 있나? 일본에서 일을 보려면 보통 정신력 가지고는 안된다. 정말 터프하지 않으면 받을 것도 못 받는다. 그런데, 너무 힘들게 설정을 하면 의지가 꺾여서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포기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포기하게 만드는 걸 아주 잘한다. 다른 말로 하면 힘들면 죽으라는 것과 같다. 인정사정도 없이 너무 비정하지 않나? 

 

그런 와중에 사람들이 아베노마스크를 잊지 말라고 드라마는 계속되고 있었다. 언론에서는 이미 배달된 지역으로 보는 동경에 살지만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거의 대부분이 배부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두 번이나 배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받은 사람이 후생성에 전화했더니 충분히 여유가 있으니 그냥 쓰라고 했단다. 배달을 한 우체국에서는 중복되었다고 했더니 당황해하는 반응이라고 한다. 총체적으로 엉망진창이다.

 

구마모토에서 부모가 키울 수 없는 아기를 맡는 걸 운영하는 지케이병원이 있다. 코로나 19 사태의 영향으로 학교가 휴교가 되면서 중고생의 임신 상담 건수가 늘었다고 한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11-00000074-mai-soci).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휴교기간인 4월에는 전 상담 중 중고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예년의 배가 되지만 연령대로 보면 중고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많을 거라고 한다. 나는 아이를 낳아 키우지 못하는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다행으로 안다. 사람들은 부모가 책임을 지라고 하지만, 책임을 지지 못하는 입장에서 아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 아이에게는 죄가 없으니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공원 주차장에 붙은 동경도가 집에 있으라는 포스터
공원에서 바베큐나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한다.
공원에 사람이 몰리지 말라고 황금연휴에 주차장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