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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아베 정권 붕괴!

5월 24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15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80명으로 사망률 5.4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32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오늘 13명이 발생해서 851명, 사망률 4.91%이다. 같은 날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25명으로 그중 해외유입이 8명, 지역감염이 17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1,190명이며 사망자 누계가 266명, 사망률 2.37%이다. 한국의 경우 새로 신규 확진자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항상 일정 수의 해외유입이 있다. 일본에서는 해외유입을 거의 볼 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10명 이상이 나왔지만, 우연히 보건소에서 보고하는 게 겹쳐서 많아진 것뿐이라고 한다. 동경도에서만 자주 누락되고 겹치는 일이 발생하니 놀랄 일도 아니다. 내일 비상사태 해제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뉘앙스다. 25일 비상사태 해제를 정해놓고 숫자를 맞추는 것인지 아니면 기준이 있지만 상관없이 해제로 갈지는 모르겠다. 지금 주위 분위기는 비상사태 해제가 된 것 같다. 보통 주말에는 마트에 가지 않는다.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사람들이 많아서 붐비기 때문이다. 어제는 재난지원금 신청 서류에 필요한 신분증을 카피해서 동봉하기 위해 마트와 가까운 편의점까지 가야 했다. 편의점에서 카피를 떠서 봉투에 넣고 우체국 앞 우체통에 넣었다. 내친김에 마트에도 들렀더니 사람이 평소보다 많은 것도 있었지만 마스크를 하지 않고 간격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놀랐다. 마트에서는 계속 안내방송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간격을 유지해달라고 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긴장하고 내가 주의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마트에서 나와 강 건너 작은 공원에 가서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으려고 했더니 맞은편에 앉은 아저씨가 마스크를 벗고 큰 소리로 긴 통화를 하고 있다. 근처에 있으면 안 된다. 마스크를 하지 않고 주위를 활보하고 마트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은 주로 아저씨들이다. 물론, 다른 사람과 간격도 안중에 없다. 평소에도 그랬는데 코로나 19라고 행동 패턴이 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수도권 분위기를 보면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신중론이지만 사람들 기분상으로는 비상사태 해제가 정해졌다. 여기서 비상사태가 해제되지 않아도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을 것 같다. 일본 정부, 아베 정권이 제멋대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국민들은 아주 협력적이었다. 지금 비상사태로 집에서 지내면서 정부가 하는 걸 지켜봤지만, 더 이상 비상사태를 유지한다고 감염이 억제되는 건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일을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지만,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걸로 보이지도 않는다. 매일 숫자를 쫓고 있지만 아베 정권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코로나 19까지 흐지부지되고 있다. 아베 정권의 행태를 보고 있으니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을 받아들여 힘들어도 협력을 한 사람들이 우스워진다. 일본의 코로나 19 사태가 크게 확산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사람들이 외출 자제를 하고 휴업을 하면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면서도 협력했는지, 정부에서는 그런 고충을 이해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정책을 펼치지도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도산하고 폐업하게 생겼다. 그래도 사람 목숨이 중요하니까, 국가에서 요구하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국민이 아프고 경우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자신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위법행위도 서슴지 않는 걸 보고 국가에 협력하는 자신들을 정부가 우습게 보는 것 같다. 코로나 19를 극복하려는 의욕도 상실하고 만다.

 

아베 정권이 붕괴가 되든 어떻든 현실적으로 코로나 19는 신규 확진자가 적지만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수준에서 신규 확진자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막막한 것은 만약에 감염했을 경우, 아직도 PCR 검사조차 받기가 힘든 상황이다.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긴장감도 떨어지고 있지만, 감염되었을 경우 주위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지도 두렵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 19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도 않고 비상사태 해제로 가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 그래도 자신들의 지자체와 정부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일본의 실정이다. 도대체 동경도의 PCR 검사가 확진자의 3배도 되지 않는 걸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내가 하는 일은 이미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으니 봄학기는 전부 온라인 강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하지 않은 대학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집에서 일하면서 최소한 마트나 도보로 주변을 다닐 정도로 살아갈 수가 있다.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는 걸 기다리는 걸로 끝내려고 한다면 여름방학이 끝나서 다음 학기를 맞기가 무섭다. 그런데 지금 일본에서 흘러가는 걸 보면 흐지부지하게 끝내고 말 것 같다. 원래 적극적으로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요새 홋카이도 대학에서 일하는 후배가 한 달에 한 번 엽서를 보낸다. 오늘 홋카이도에서 신규 확진자 15명이 발생해서 확진자 누계가 1,054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81명이 되었다. 사망률이 7.68%까지 올라갔다. 사망률이 너무 높다. 홋카이도는 만약 내일 수도권이 비상사태 해제를 해도 남겨질 것 같다. 

 

지난 21일 관서지방을 비상사태 해제했다. 수도권도 같이 해제를 강행하나 했다. 가나가와현에서 집단감염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서 25일에 검토한다고 했다. 25일이 월요일이다. 지금까지 패턴으로 보면 월요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는 패턴을 보인다. 주말에 PCR 검사가 없거나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처럼 매일 숫자를 확인해서 패턴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월요일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겠지. 나는 월요일에 한다는 걸 보고 '꼼수'를 감지했다. 이제는 '꼼수'를 부릴 필요조차 없어진 느낌이다. 내일 비상사태를 해제하든 그렇지 않든 사람들은 각자 생각대로 움직이게 될 것 같다. 정부의 지시를 더 이상 들을 것 같지 않다. 정부나 지자체가 이런 '꼼수'나 부리고 있으니 사람들이 의지하고 믿을 곳이 없다. 아베 정권은 엄중한 시기에 결정적으로 사회를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말았다. 국가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아닌가? 기본적인 걸 지키지 않는 정부에 뭘 기대할 수가 있을까? 코로나 19 사태가 시작되어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상황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걸 일찍 알았다. 그래도 이 정도로 엉망진창인 줄은 몰랐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도 열심히 지켜왔지만 더 이상 커버할 수도 없게 되었다. 올해 경제가 일본이 태평양전쟁 이후 최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베 정권이 지금까지 사기 치면서 속여왔던 것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이지 코로나 19의 영향만이 아니다. 그래도 모든 걸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정리하겠지만 말이다. 아베 정권을 붕괴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아베노마스크가 아닐까? 국민에게 안심하라고 코로나 19 극복하는 부적으로 배부한다고 했지만, 언제까지나 배부도 안되고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사람들의 마스크에 대한 분노와 원한이 아베 정권을 붕괴시키는 기폭제가 된 것이 아닐까 상상한다. 역시, 아베노마스크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었구나.

 

일본에서는 지금 아베 총리 다음 주자를 점치고 있다. 마스크가 괜찮고 젊은 고이즈미 주니어가 아베 총리와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면 환경상을 맡았다.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일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포지션이다. 환경상이 되기 전, 동경올림픽 유치에서 활약한 다키가와 크리스털이라는 여성과 결혼할 때만 해도 그는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밑바닥을 벌써 드러내서 전 총리의 아들이라는 후광도 무색하게 되고 말았다. 자민당내나 국민에게 인기가 없지만 아베 총리 대항하는 이시바 씨가 있다. 그도 극우이지만 적어도 해야 할 일은 하겠지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군인으로 봐도 될 정도다. 자민당 내에서 인기가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만약 이시바 씨가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아베 정권의 뒷감당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선택지가 있을 걸로 보이지도 않는다. 정말로 막막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